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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갱년기 증상, 거식증·폭식증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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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조선]40대 이상 중·장년층 섭식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체중감량이나 외모 때문에 섭식장애가 생긴 20~30대와 달리 심리적인 고통이 주된 원인이다. 중·장년층 섭식장애는 조기폐경·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조선일보]

주부 김모(52)씨는 요즘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밥 먹을 생각만 하면 서글프고, 만사가 귀찮아 식탁에 앉기도 싫다. 5개월 전 아들이 결혼해 분가를 한 뒤부터다. 김씨는 다섯 달 만에 체중이 48㎏에서 42㎏으로 줄었다. 김씨는 병원에서 '신경성 식욕부진증' 진단을 받았는데, 아들 분가 후 갱년기 우울증과 빈둥지증후군이 겹쳐 생긴 질환이다.

김씨같은 중·장년층 섭식장애(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환자가 늘고 있다. 40세 이후 환자가 2008년 4419명에서 2012년 6010명으로 5년새 36% 늘었다. 20대, 30대 환자 증가율(19.4%)의 2배에 가깝다. 전체 환자 중 40세 이후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40.4%에서 2012년 46.2%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한국정신건강연구소 황원준 원장은 "중·장년층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주된 이유일 것"이라며 "이들의 섭식장애는 20대 섭식장애 환자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 문제가 섭식장애 유발

섭식장애는 20대에게 많은데, 주로 외모에 대한 그릇된 인식, 무리한 체중감량 때문이다. 반면 중·장년층 섭식장애는 심리적 문제로도 생긴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음식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은 심리적 문제가 있을 경우 음식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고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둥지증후군=자녀 결혼 후 부부만 남았을 때 집이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을 수시로 느끼는 증상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나래 교수는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우려 하면 신경성 폭식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갱년기 우울증=갱년기에는 내분비·생식 기능이 떨어진다. 신진대사와 자율신경계의 평형이 깨지기 쉽고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생긴다. 또 젊음과 건강을 상실한 듯한 느낌, 사회적으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한계 등을 느끼게 된다. 그로 인한 절망감, 초조함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면서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올 수 있다.

자존감 저하=자신의 가치가 낮다고 느끼는 중·장년층 중 일부는 20대처럼 날씬한 몸매에 집착하기도 한다. 황원준 원장은 "타인의 관심을 끌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욕구가 외모 집착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20대처럼 체중감량을 위해 식사를 거부할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실직·은퇴를 하거나, 배우자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접하면 스트레스·우울감·상실감 등을 느낀다. 이런 감정이 커지면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신경성 폭식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섭식장애, 조기폐경 일으켜


중·장년층 섭식장애는 변비, 복통, 어지럼증, 부종,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하며, 20대의 섭식장애보다 훨씬 심각하다. 면역력이 낮고 몸속 장기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조기폐경과 골다공증이 생길 수도 있다. 김율리 교수는 "음식을 제때 섭취하지 않으면 호르몬계가 교란돼 성호르몬 조절이 잘 안 된다"며 "이렇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늘어나면서 뇌의 시상하부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경성 폭식증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절할 수 없고 ▷폭식 후 구토, 굶기, 지나친 운동 등을 매주 2회 이상 3개월간 지속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늘 체중을 최저로 유지하려 하고 ▷체중 증가, 비만을 두려워하고 ▷월경이 불규칙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이 있다면 약물치료도 받아야 한다. 홍나래 교수는 "가족들의 관심, 명상을 통한 성찰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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