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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쉬쉬, 분노 꾹~ 결국 터지면 대형사고

sdsaram 0 1914
부부 갈등으로 총격살해와 자살로 결말을 맞는 한인 가정의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에 가디나에서 발생한 한인 부부의 총격 살해 및 자살사건(본보 11월26일자 보도)을 계기로 한인 가정의 부부갈등 문제를 긴급 진단한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간 대화와 상호존중이 가장 중요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복되는 극단적 행동
부인 양옥화(55)씨를 총격살해하고 자살한 진원달(52)씨 가정의 참극은 반복되는 한인가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준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2005년 이후 한인사회에 발생한 부부 또는 가족 동반자살 등 존속살해 사건만 무려 20여건에 달한다. 이처럼 한인사회에서 부부나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참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한인들이 문제해결에 서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인 부부들은 부부간 갈등을 감추려 하는 경우가 많아 분노가 극단적으로 폭발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화상담기관 생명의 전화 박다윗 대표는 “부부갈등이나 이혼 등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은 여성보다 남성 비중이 높다”며 “중년 남성이 대부분인 이들은 ‘더 이상 삶을 살고 싶지 않다, 혼자 사는 것이 두렵다, 자녀와의 관계가 무너졌다’ 등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특히 남성의 경우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며 속으로 분노를 감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인 부부의 미숙한 문제해결 방식을 우려했다.

■늘어나는 부부갈등, 대응은 미숙
전문가들은 한인 가정의 대화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대화 없는 부부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면의 상처가 곪아간다는 것이다.
2009년 LA카운티 아시안 가정폭력 사건 통계에 따르면 한인 가정의 폭력사건이 가장 많았고 ‘생명의 전화’ 2011년 3분기 상담 통계에서도 한인 가정의 이혼과 불화 상담건수는 88건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상반기 통계에서도 상담사례 220건 중 35.9%인 79건이 경제문제, 의사소통 부족, 분노조절 미숙 등 배우자와 갈등을 호소하는 상담이었다.

반면 한인 부부들은 전문가 상담이나 외부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한인가정상담소 김경희 상담사는 “한인들은 술을 통해 스트레스나 압박감을 회피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을 때가 많다”며 “이민 온 뒤 가정의 중요성은 중시하면서 정작 가족 구성원 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도 문제”라고 말했다. 부부갈등을 극단으로 몰아가지 말고 전문가 등 3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

■상호 존중 속 이별자세도 중요
원만한 부부생활과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평소 ‘화를 다스리는 능력’도 중요하다. 감정과 이성을 잘 조절해 냉철한 사고방식을 기르는 준비자세가 필요한 것. 김경희 상담사는 “이민역사가 짧은 한인가정은 경제와 생활면에서 불안정할 때가 많다”며 “평소에 자기 스스로 화를 다스리는 훈련을 통해 분노 감정에 치닫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화를 통해 서로 존중하면서 원만한 이별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순자 상담심리학 박사는 “재결합이나 화해에 실패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가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원만하게 이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갈등은 결코 분노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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