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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2주년기념예배 설교(SD 한인회와 교협 연합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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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2주년기념예배 설교(SD 한인회와 교협 연합 행사)
 

출 2:23-25, 3.1정신을 기억하라 (삼일운동과 기독교)


  이스라엘, 예루살렘 부근 야드바셈은 유대인 6백만 명 학살 기념관입니다. 나찌 독일에 의해 학살된 600만 유대인을 기념하는 곳입니다. 나라 잃고 온 세계에 흩어져 살던, 특히 유럽에 살던 유대인들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곳 바깥 기념석 크게 새겨져 있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망각은 망국에 이르지만,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다”(Forgetfulness leads to exile while remembrance is the secret of redemption). 처참했던 민족의 상황을 잊어버리면 나라가 망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면 구원받는다. 기억하라. 그것이 구원받는 복된 길입니다. 
이스라엘 남부 사해 서쪽에 맛사다라는 천연 요새가 있다. 960명 유대인들이 AD 70-73년, 당시 세계 제국 로마에 3년간 항쟁, 결국 자결로써 자유를 선포했던 곳이다.  Masada Never again! 청소년과 군인들은 이곳에 와서 민족 사랑 정신을 되새긴다. 맛사다의 고난, 조국이 멸망했던 비참한 과거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오래 전 한국에 있는 독립운동 기념관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파고다공원, 서대문에 있는 형무소역사관,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교회 기념관과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병천면(병천 순대로 유명하죠?) 유관순열사기념관 등입니다. 파고다공원에 3.1독립운동 서판이 있습니다. 3.1운동 참여 인원 200만명, 사망자 7500여명, 부상 4만 5천 여명, 체포 4만 9천 여명입니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에는 일제치하에서 옥살이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암리감리교회 기념관은 23명의 기독교인과 천도교인이 일본군에 의해서 강제로 교회당에 감금된후, 총살과 불에 타서 떼죽음을 당한 곳입니다(유일한 생존자 전동례 할머니 증언들음). 천안 독립기념관에는 민족의 아픔과 유구한 역사를 기념하는 수많은 기념물이 있습니다. 유관순열사 기념관에서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18세 소녀 3.1운동의 꽃 유관순열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민족의 아픔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 아래에서 우리 민족은 참으로 큰 고난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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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경 말씀입니다. 지금부터 3500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수백년 간 종살이 하고 있었습니다. 순서지에 있는 본문을 같이 한 번 읽을까요? 출애굽기 2:23-25, 같이 읽겠습니다. “23.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24.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25.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여기서 반복되는 말씀이 있죠? 뭡니까? “고된 노동, 부르짖었다, 언약을 기억하셨다, 그들을 기억하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은 고통과 환난 속에서 신음하며 탄식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어요. 고난은 하나님을 찾는 확성기와 같습니다. 고난 중에 그들은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의 약속을 기억하셨어요. 구원의 때가 곧 온 것이죠. 지도자 모세를 세워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자유를 주십니다. ‘기억하다’는 영어로 Remember입니다. 즉 기억하면 ‘다시 member’가 됩니다.

오늘은 우리 조상들이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 속에서 목놓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삼일절 102주년 기념일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항하여 자유와 독립을 외쳤던 3.1운동을 생각하면서 어떤 정신을 기억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3.1운동 정신은 1)민족의 독립, 자유정신, 2)온 백성의 민주정신이다. 3)대동단결, 연합의 정신이다. 4) 평등정신이다. 5) 일본의 압제,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이다. 6) 비폭력 정신이다. 7) 평화 정신입니다.

오늘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 즉 믿음의 정신, 소망의 정신, 사랑의 정신을 말씀드립니다. 고전 13:13.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1. 믿음의 정신입니다. 
구한 말 많은 지성인 크리스천들은 쓰러져가는 나라를 붙잡고 정치와 사회와 교육과 문화를 새롭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일본의 압제 속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진리와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민족의 몸놀림은 결국 3.1운동이란 커다란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자들의 중심에 예수의 십자가가 서 있습니다. 선언서 내용도 기독교 십자가 믿음 정신이 중심을 이룹니다. 또 신앙인들은 서울, 평양, 신천, 원산, 의주, 수원,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3.1운동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대체로 교회나 기독교 학교를 중심으로 3.1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전국 지도를 놓고 당시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곳과 교회당이 위치했던 곳을 점을 찍어보면 거의 대칭이 된다는 사실로도 확인이 됩니다. 당시 기독교 인구는 2천만 동포 중에서 1.5%인 30만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비록 적은 무리였으나,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규탄하는 일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가 연인원 200만명 이상이 3.1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신앙인 지도자들이 수난을 당했습니다. 불타거나 파손된 교회수도 많았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 거사를 진행했습니다. 세상의 주인은 일본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믿음으로 임했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세상 나라는 언젠가 멸망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명언입니다. 1)나는 대한사람이다. 나라를 위해 독립만세를 부르는 것도 죄가 되느냐. 2) 나는 당당한 대한의 국민이다. 대한 사람인 내가 너희들의 재판을 받을 필요도 없고, 너희가 나를 처벌한 권리도 없다. 유관순열사가 숨진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의 노래>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전중이(죄수) 일곱이, 진흙색 일복[죄수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 〈선죽교 피다리〉,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 〈대한이 살았다〉

2. 십자가 사랑의 정신입니다(찬304장). 
하나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배로운 피가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합니다. 3.1운동가들은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받았습니다. 그 사랑으로 조국 대한과 민족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했습니다.

3. 소망의 정신입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소망을 가졌습니다. 감옥에 갇혀 죽어가면서도, 운동 이듬해인 1920년 3월 1일 감방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유관순열사의 명언입니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을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 잃고도 독립운동가들은 미국과 중국, 만주와 소련으로 흩어져서도 조국의 독립과 자유의 날이 올 것을 소망하며 운동했습니다. 우리는 소망으로 사는 것이지 현재 상황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윤동주 시인은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며 소망의 길을 갔습니다. 슬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8번 반복합니다.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 그는 슬픈 현실의 절망을 넘어 예수님 앞에 무릎 꿇고 주님의 위로 가운데 소망을 가졌습니다. 

<Hope, 소망>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한 젊은 여인이 둥근 지구 위에 혼자 앉아 있어요. 두 눈이 수건으로 동여매여 있어 맹인 같아요. 손에 한 줄만 남은 수금을 들고 있어요. 여인의 뒤에는 캄캄한 하늘에 희미한 별 하나가 반짝여요. 이것이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모습 같지 않습니까? 참으로 답답하고 어두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절망 같은 현실 속에서 열 줄 중에 오직 한 줄밖에 남지 않은 수금을 연주하고 있어요. 권세의 줄, 출세의 줄, 돈 줄이 아닙니다. 십자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줄, 예수님의 사랑의 줄, 절망의 현실을 넘어서는 소망의 줄로 생명의 음률을 연주하려 합니다. 희미한 별이 반짝입니다.

사랑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 성도 여러분,  

역사의 주인 예수님이 세상을 주관하고 계십니다. 일제 치하 34년 11개월, 암담한 현실 속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십자가 정신,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정신을 기억하며 조국과 미국에서 하나님과 그 나라를 위해 사시는 복된 동포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아멘.  

(유관순열사 기념관,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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