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 희곡 (Jesus Drama - 예수님과의 재회) -

23. 예수님과의 재회
 
    성경근거 : 마태복음  28장
                  마가복음  16장
                  누가복음  24장
                  요한복음  20장, 21장
    참    고 : 열왕기상  19장 
       
    등장인물 : 예수님
                  베드로 / 안드레 / 야고보 / 요  한 / 도  마 
                  막달라 마리아
                  글로바 / 맛디아 / 글로바의 처 마리아


[배경]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먼저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 등 여인들에게 나타나셨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과 함께 하던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이 일을 고하나 그들은 예수님의 사신 것과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장면 1]
마리아가 감격의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제자들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
슬피 울고 있는 제자들에게 외친다.

마리아 : 예수님께서 다시 사셨어요!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 나셨다고요!
        제가 이 두 눈으로 주님을 직접 뵈었습니다.
        이 두 손으로 못 자국 난 주님의 발을 만졌다니까요.
        (베드로 손을 잡으며)
        다들 갈릴리로 가시면 주님을 뵐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어서들 가세요.
        주님께서 기다리신다고요.

베드로 : (눈물을 닦으며)
        마리아, 천사를 보았다는 얘기입니까 뭡니까?
        주님께서는 우리들 눈앞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얼굴을 감싸며 운다)
       
안드레 ; 3일 전 요셉의 무덤에 안치되셨는데
        어떻게 살아나실 수 있다고 그런 말을 합니까?

야고보 : 마리아, 우리 모두 지금 너무 지치고 힘들어 있습니다.
        주님을 간절히 보고픈 마음은 알겠지만......,

요  한 : (울면서)
        마리아, 예수님의 품에 안겼을 때의 그 따스함이
        나는 지금도 느껴집니다.......,
        예수님께서 살아만 계신다면......,

도  마 : 못에 박히시고 창에 찔리시어 돌아가신 분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셨다고......,
        만약 살아만 계신다면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

마리아 : 아닙니다.
        저는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의 발을 잡고 경배도 드렸습니다.
        제 말을 믿고 어서 주님 말씀하신 데로 갈릴리로 다들 떠나세요.

글로바 : (긴 한숨을 쉬면서)
        저는 엠마오 집으로 가서 좀 쉬어야 하겠습니다.
        며칠씩 갈릴리까지 여행할 기운도 마음도 없고......,

맛디아 : 나도 같이 가세.
        여기 있어봐야 자꾸 눈물만 나고......,
        예수님과 함께 지내던 생각이 자꾸만 나서 견딜 수가 없네......,
       

[장면 2]
글로바와 맛디아는 예루살렘에서 10여키로 떨어진 엠마오로 힘없이 걸어가며 최근에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이야기 한다.

글로바 : (지치고 슬픈 표정으로)
        나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거라고 생각했었지.
        예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고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귀신들을 쫓으시고......,
        (눈물을 닦으며)
        예수님께 무슨 죄가 있다고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건지......,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맛디아 : (돌이켜 예루살렘 쪽을 슬프게 바라보며)
        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던 생각이 너무나
        다시는 예루살렘에 못 올 것만 같네.
        엠마오도 예루살렘과 너무 가까우니
        예수님께서 사시던 갈릴리지방에 이사라도 가야겠네.

예수님 : (부활하신 모습으로 글로바와 맛디아 옆에 나타나시어)
        너희들은 길 가면서 무엇을 그리도 슬퍼하며 얘기하고 있느냐?

글로바와 맛디아가 가던 길을 멈추고 예수님을 봤지만 못 알아본다.

글로바 : 당신도 보아하니 예루살렘에서 오시는 것 같은데
        거기서 최근에 있었던 일을 알지 못합니까?

예수님 ; 무슨 일이더냐?

맛디아 ; 나사렛 예수님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셨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주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운다.)

글로바 :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저 예루살렘 골고다에서 돌아가신 지
        3일이나 지났습니다.   
        (예루살렘 쪽을 가리키며 눈물을 닦는다.)

맛디아 : 그런데 우리와 같이 있던 여인들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예수님의 시체는 못 보았지만
        천사를 만나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글로바 ;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을 직접 뵈었다고도 했습니다.
        어디 믿을 만한 얘기를 해야 믿지요.
        당신은 이런 말이 믿어지십니까?

예수님 : (글로바와 맛디아를 긍휼히 바라보시며)
        너희는 왜 이리도 마음이 둔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느냐?
        성경에는 그리스도가 그러한 고난을 다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한다고 적혀있지 않더냐?

맛디아 : (놀라면서 예수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며)
        선생님은 모세와 선지자의 글에 대하여 잘 아시는 분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예수님 : 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아
        뱀에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보게 하여 그들을 살렸듯이,
        그리스도도 십자가에 달려 자기 백성들을 구원해야 하느니라.

글로바 : (새로운 깨달음에 깜짝 놀라며)
        모세의 놋뱀 사건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말해 주는 것이군요.

예수님 : 이사야는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백성들이 구원 받게 됨을
        이렇게 적고 있지 않더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고침을 받았도다.
        라고 말이다.

맛디아 :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으로)
        아-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그리스도를 가리키는지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선 두 제자에게 모든 성경에서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다. 그리고 엠마오가 가까워지자 더 가려 하시는 것 같았다.

글로바 : 선생님, 저희 집에 잠깐 들리셔서
        휴식을 취하신 후 가시지요.

맛디아 : 선생님, 그렇게 하시지요.
        때가 저물어 가고 날은 이미 기울었습니다.

예수님 : (자상하게 웃으시며)
        그렇게 하도록 하자.

예수님과 두 제자가 집에 들어가니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있었던 글로바의 처 마리아가 손발 씻을 물과 수건을 가지고 나온다. 그러나 글로바의 처 마리아도 예수님을 못 알아본다.

마리아 : (손발 씻을 물과 수건을 주면서)
        다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얼른 저녁을 준비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식사가 준비되니 떡을 가지시고 축사 하신다.

예수님 : 아버지, 일용할 양식에 감사드립니다.
        제 살을 떼어 주듯 이 떡을 떼어 이들에게 줍니다.
        이들의 눈과 귀를 밝혀 주옵소서.

예수님께서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의 눈이 밝아져 이제껏 저희들과 함께 하시던 분이 예수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예수님은 그 자리를 떠나시어 저희들 눈에 보이시지 않았다.

글로바 : (깜짝 놀라며)
        오- 주님, 오- 예수님.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맛디아 : (사방을 둘러보면서)
        그분께서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면서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왜 그다지도 뜨거운 가 했더니......,
        오- 주님, 살아계시다니......, 감사합니다.

글로바 : (활짝 웃으며 양손을 벌리면서)
        자, 우리 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이 기쁜 소식을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전하세.
       
맛디아 : 서둘러서 가세.
        우리 주님, 우리 예수님께서 살아나셨다고 말일세!
        할렐루야! 할렐루야! 오- 주님 감사합니다.

마리아 : (눈물을 닦으며 두 손을 높이 들고)
        오- 주님 살아 계셨군요.
        오- 나의 주님 다시 살아나셨군요.
        예수님 어머니도 주님께서 다시 사신 것을 알고 계시려나......,

슬프고 어두웠던 제자들과 그 가족들은 모두 환하게 웃으며 손을 높이 들고 할렐루야를 외친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는 메아리는 엠마오를 넘어 저 멀리까지 퍼져간다.


[장면 3]
글로바와 맛디아가 예수님의 살아 계심을 전하고자 서둘러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도마를 제외한 제자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베드로 : (반갑게 맞이하며)
        어서들 오시게 형제님들,
        주님께서 내게 나타나셨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다고요!

글로바 : (베드로를 안으며)
        우리도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에 주님을 만났기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서둘러 돌아오는 길입니다.
        처음에는 주님인 줄 몰랐습니다.
       
맛디아 ; 그런데 식탁에 둘러앉아
        주님께서 떡을 가지시고 축사하신 후           
        떡을 떼어 우리에게 주실 때 우리들의 눈이 밝아져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바 :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
        우리 마음은 여간 뜨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사셨습니다. 할렐루야!

마리아 : (환하게 웃으며)
        이제야 주님께서 다시 사셨다는 제 말을 다들 믿겠군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지금 어디 계시는 건지......,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사람들은 관원들에게 잡혀 갈 것이 두려워 문을 잠그고 바깥출입을 조심하고 있었다.

예수님 : (그들에게 와서 가운데 서시어)
        다들 잘 있었느냐?

제자들 : (깜짝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유령으로 생각한다)
        으악-  누- 누구세요?

예수님 : (제자들을 두루 둘러보시면서)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마음에 의심을 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못 자국이 선명한 손과 발 그리고 창 자국이 선명한 옆구리를 보이신다.

제자들 : (너무 놀랍고 기쁘므로 제 정신들이 아닌 상태에서)
        주님? 주- 주님이시라고요?
        우리 주님 예수님이십니까?

베드로 : (손을 내밀며)
        주님, 만일 주님이시라면 제 손을 잡아주세요......,

요  한 : (예수님 품에 안기어 울며)
        주님! 살아계셨군요......,

예수님 : (요한을 안으신 채 베드로의 손을 잡아 주시며)
        먹을 것이 좀 있느냐?

베드로 : (주님 손에 입 맞추고 주님 손에 자기 얼굴을 비비며 울면서) 
        주님- 살아계셨군요......,

안드레 :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환희 웃으며)
        네 주님. 이리로 앉으세요.
       
야고보 : 여기 마침 구운 생선이 있습니다.
        천천히 많이 드세요, 주님.

제자들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눈물과 웃음이 가득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 동안 음식을 잡수신다.

예수님 : (제자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제자들 : (모두 예수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떡이며)
        네 주님, 주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 이제 그 기록된 것들은 너희가 직접 본 것같이
        내가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남으로써 다 이뤄졌다.

제자들 : (모두 주님 앞에 엎드려 경배드리면서)
        주님, 주님께선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 : (제자들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며)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을 향하여 긴 숨을 내쉬시며)
        너희는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여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지 않으면
        그들의 죄는 용서 받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아멘하며 다시 엎드려 경배드린 후 고개를 들어보니 예수님께선 보이시지 않았지만 제자들 마음에는 기쁨과 감격으로 가득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생선을 잡수시며 손발과 옆구리를 보이실 때는 11제자 중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베드로 : (밖에 나갔다 돌아오는 도마를 반갑게 맞이하며)
        도마 형제,
        오늘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다시 살아나신 우리 주님을 이곳에서 뵈었다네.
     
안드레 ; 주님께서 이곳에 오시어 우리와 같이 잡수시고
        또 못자국난 손과 창자국난 옆구리를 보여주셨네.
 
야고보 :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며
        숨을 내쉬시면서 여러 말씀을 하셨네.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

요  한 : 나는 유월절 저녁식사를 할 때처럼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누워있었네!
        꿈이 아니라고!

도  마 :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주님 손의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창자국난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나는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소.

베드로 : (도마의 손을 잡으며)
        도마 형제,
        주님께서 이 손을 잡아 주셨다니까.
        내가 물에 빠질 때 내 손을 잡아주셨듯이 말일세......,


[장면 4]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지 8일 후에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 있을 때 도마도 같이 있었다.
아직도 제자들은 관원들을 피하는 처지였으므로 문들을 닫고 있었다.

예수님 : (집안에 오시어 가운데 서시어서)
        다들 잘 있었느냐?
        (도마에게 한 걸음 다가서시며 온유하게)
        도마야,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바닥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도마의 손을 가볍게 잡아 주시며)
        그리고 의심하지 말고 믿어라.

도  마 : (그 자리에 엎드리어 주님께 경배드리며)
        주님! 주님께서는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 : (도마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고 안아주시며)
        도마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는구나.
        (주위의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너희에게 내가 말하노니,
        이제부터는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복이 있도다.

제자들 :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네, 주님. 잘 알겠습니다.
        주님- 그런데......,?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께선 또 어디론가 가버리셨다.

제자들 : 어, 주님이 어디 가셨지?

베드로 : (집안의 이곳저곳을 살피며)
        주님! 주님! 어디 계세요?
        주님! 어디 계십니까?
       
안드레 : 주님, 저희와 함께 계시면 안 되시나요......,

제자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야고보 : (무릎 끓고 하늘 쪽을 바라보면서)
        주님, 이제부터라도 저희가 주님을 잘 모시고 싶습니다만......,
       
요  한 : (울면서)
        주님, 어디로 가셨나요?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제자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 앞에서 다시 사라지신 예수님을 제자들은 한 동안 뵐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생각나고 또 원래 생업이 어부였기 때문에 갈릴리로 가기로 한다.

베드로 :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벌떡 일어나면서)
        주님께서는 어디 계신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기다리고만 있자니......,
        나는 고기 잡으러 갈릴리로 가야겠네.

제자들 : (일어나면서)
        우리도 같이 가세.


[장면 5]
제자들은 배를 타고 나가서 밤새 그물을 내렸으나 날이 샐 때까지
아무것도 잡지 못해 지치고 피곤한 몸으로 힘없이 돌아온다.

베드로 : (그물을 힘없이 올리며)
        자, 이제 날도 새고 있으니 돌아가자고.

이때 예수님께서 해변에 서시어 제자들을 큰 소리로 부르신다.

예수님 :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어이- 친구들, 고기를 좀 잡았느냐고?

베드로 : (누군가 싶어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아무것도 못 잡았습니다!
        밤새 헛수고만 했다고요!

예수님 : (손을 크게 휘저으시며 큰소리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안드레 :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접었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내리며)
        별일이 다 있네.
        이 시간에 그물을 내리라는 사람도 이상하지만,
        그 말을 듣고 그물을 내리는 우리도 제 정신 같지는 않고......,
        왠지 저분의 말씀을 거역할 수가 없네......,

야고보 : (그물을 잡아 올리는 손에 힘을 주면서)
        어, 이게 웬일인가?
        그물이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요한, 그쪽은 어때?

요  한 : (그물을 힘껏 들어 올리면서)
        아이고, 이거 무거워서 도저히 들어 올릴 수가 없다고.
        (순간 해변 쪽을 바라보고 깜짝 놀라며)
        어- 주님이시다.
        우리 주님이시라고.

베드로 : (깜짝 놀라 잡고 있던 그물을 놓으면서)
        뭐, 주님이시라고.
        우리 주님이시란 말이야?

베드로는 얼른 벗었던 몸에 겉옷을 허리에 두르고 바다에 뛰어내려 백여 미터를 열심히 헤엄쳐 예수님께로 간다.

베드로 : 주님, 접니다. 저 베드로예요. 주님!
        제가 갑니다. 주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주님!

예수님께서 물이 허리에 차기까지 반갑게 걸어오시며 허겁지겁 수영해서 나오는 베드로를 기쁘게 맞아 안아주신다.

예수님 : 허허, 성격하고는.
        그 동안 잘 지냈느냐?

베드로 : (주님 품에 얼굴을 묻히며)
        주님, 어디 가셨던 겁니까?
        주님, 어디에 계셨기에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고
        매일매일 기다려도 왜 오시질 않으셨습니까?
        (주님을 꼭 껴안으며)
        누가 주님을 잘 모시기라도 하나요?
        식사는 어떻게 하고 계시구요......,
        (주님 품에 안긴 체 눈물을 흘린다)

예수님 : (베드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밤새 고생이 많구나.
        (예수님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베드로 : (예수님의 손을 잡아보고 옆구리를 조심스럽게 만지며)
        주님, 못에 찔리고 창에 찔리신 데는 좀 어떻습니까?
        제가 잘 모시질 못하여 섭섭하셔서
        자꾸 저희를 떠나시는 겁니까......,  주님......,
        (북받치는 감정에 왈칵 울어버리고 만다)

예수님 : (베드로를 꼭 안아 주시고는 베드로의 손을 잡아 이끄시면서)         
        내가 네게 왜 섭섭하겠느냐?
        네 마음을 내가 모르면 그 누가 알겠느냐?
        자 자, 다들 어서 오라고 해서 아침 먹도록 하자.

베드로가 한 손으론 예수님의 손을 꼭 잡고 다른 손으로 크게 휘저으며 소리쳐 제자들을 부른다.

베드로 : 어이- 다들 빨리 오라고~
        우리 주님께서 기다리신다!
     
베드로가 참회와 재회의 눈물과 기쁨으로 가득한 얼굴로 예수님을 이끌듯이 예수님의 손을 꼭 잡고 힘차게 물가로 나간다.
물가에는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그 옆 돌 위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충분히 먹을 만한 따뜻한 빵도 준비되어 있다.

베드로 : (깜짝 놀라며)
        아니 주님, 이 생선과 빵들은 다 어디서 나셨습니까?
        허허 주님도 참,
        아침은 저희가 준비해서 대접해 드려야지요......,


제자들이 배를 물가에 대고 예수님께 뛰어오니 예수님께선 모두를 반갑게 한 사람씩 꼭 안아주신다. 감격에 북받친 제자들은 울음을 터뜨린다.

예수님 : (제자들의 안아주시면서)
      그동안 다들 잘 지냈느냐?
      밤새 고생들이 많구나.

제자들 : (눈물을 닦으며)
      주님, 그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저희가 얼마나 걱정하였는지 모릅니다.

예수님 : (물가의 배를 바라보시며)
        방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 오거라.

베드로가 얼른 배 쪽으로 뛰어가 큰 생선 몇 마리를 바구니에 담아온다.

베드로 : 주님, 여기 있습니다.
        주님께서 잡게 해주신 크고 먹음직한 생선입니다.
        허허, 어부 수십 년에 이렇게 큰 고기들은 처음 봅니다......,

안드레 : (배를 가리키며)
        주님, 큰 고기가 이렇게 많이 잡혔는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야고보 : 그물이 무거워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지난해 주님과 고기 잡던 생각이 다더라고요.

요  한 : 이런 큰 고기가 153마리씩이나 잡혔습니다, 주님!

도  마 : 저희는 밤새 헛수고만 하였는데
        주님 말씀에 따르니 정말 놀라운 일이 생기네요!

예수님 : (고기를 받아 숯불 위에 올려놓으시면서)
        허허- 고기를 많이 잡은 것이 다들 그리도 기쁘냐?
        자, 다들 이리로 와서 따뜻하게 불가에 둘러앉아라.
        밤새 추운 바다에서 고생들 많이 했는데
        아침이라도 따뜻하게 먹어야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시고 구운 생선도 제자들에게 나눠주신다. 다들 숯불 가에 둘러 앉아 즐겁게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 예수님께선 옆에서 기쁘고 감격스런 표정으로 예수님만 바라보고 있는 베드로를 자상하게 보신다.

예수님 : (베드로의 손을 가볍게 잡아주시고 제자들을 가리키시면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다른 형제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 : (자랑스러운 듯 다른 제자들을 보고 다시 예수님을 보면서)
        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 : (고개를 끄덕이시며 베드로를 보시고 제자들을 보시면서)
        내 어린 양들을 잘 먹여라.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일어나시어 사마리아와 유대 쪽을 바라보신다.

예수님 :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느냐?

베드로 : (일어서서 예수님 곁으로 가까이 가면서)
        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 : (베드로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남쪽을 가리키시며)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어깨에 손을 얹으신 채 천천히 걸으시며 동서남북 사방을 두루 가리키신다.

예수님 :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예수님께서 처음에는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두 번째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쪽을 가리키시며 그리고 세번째는 온 사방을 가리키시며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시면서 내 양들을 잘 먹이고 잘 돌보아라고 부탁하시니 베드로는 만감이 교체된다.

베드로는 숯불 앞에서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에 대해 원망스럽고 슬펐으며 그런 자신에게도 이토록 큰 일을 주님께서 맡겨 주시니 너무나 죄송하고 과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과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을 보시며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는 말씀은 이제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니 주님 대신 네가 잘 해야 한다는 작별의 말씀으로 들려 베드로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베드로 : (주님 품에 안겨 울먹이며)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잘 알고 계십니다.
        제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주님만은 아십니다.

예수님 : (베드로를 안아주시고 등을 두들기시며)
        내가 네 마음을 모르면 그 누가 네 마음을 알겠느냐?

베드로 : 네 주님,
        주님만은~ 주님만은 제 마음을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 : (베드로의 손을 잡고 사방을 가리키시며)
        내 양들을 잘 먹이며 잘 돌보아야 한다.

베드로 ; (주님의 품에 왈칵 안기어 울음을 터트린다)
        주님~ 주님~

예수님 ; (베드로를 꼭 안아 주시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내 말을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네 스스로 옷을 챙겨 입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다.
        (눈물이 고이신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시고 베드로를 보시며)
        그러나 네가 나이가 들면 너는 팔을 벌리고
        다른 사람이 네게 옷을 입혀 네가 원치 않는 곳으로
        너를 데리고 갈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시며)
        너는 장차 너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베드로를 꼭 다시 안아주시며)
        그러니 너는 힘들더라도 내가 갔던 길을 가야한다.

예수님께선 제자들 하나하나 모두를 꼭 안아 주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선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귀한 사명을 주신다.

예수님 : (양손을 하늘을 향해 드시고 크신 목소리로)
        나의 하나님, 너희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너희의 아버지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양손을 제자들에게 향하시며)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제자들 : (양손을 들고)
        아멘, 아멘, 아멘......,


[설명]
베드로를 중심으로 모든 제자는 십자가 목전에서 예수님을 다 버리고 도망갔다. 안식일이 지나 주일 아침 일찍부터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자 그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나 모두들 믿지 않았다. 예수님께선 마리아와 같이 왔던 여인들, 베드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그리고 나머지 제자들이 함께 있을 때에도 부활하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러나 그때마다 몇 마디의 말씀만 하시고 금세 보이시질 않았다.

하나님께선 오래 전에 이방인의 선지자 850명을 혼자 상대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냈던 불의 선지자 엘리야가 한낱 아합의 처 이세벨을 피해 목숨을 건지고자 비참하게 도망할 때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위로하시고 또 두 왕과 엘리사에게 기름을 붓게 하는 큰 사명을 맡기신 적이 있었다.
이와 같이 오늘의 예수님께서도 자신에게 좌절하고 절망하며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보다 큰 사명인 모든 민족의 복음화를 맡기신다. 
 
예수님께서 여인들과 제자들에게 유대지방에서 나타나신 후 갈릴리지방 바닷가에서 고기 잡던 7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땐 친히 아침 식사를 준비하시고 제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셨다. 아마 손수 돌과 나무를 주워 오셔서 불을 피우시며 빵을 구워 한쪽 돌 위에 올려놓으시고 생선을 나무에 끼워 불 위에 올려놓으시며 추운 바닷가에서 돌아온 제자들이 불에 몸을 녹이며 따뜻한 아침을 먹게 될 것을 상상하시며 흡족해 하셨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시며 큰 사명을 맡겨주심에 감사하는 제자들은 순교하기까지 맡겨주신 사명을 다 했다. 특히 베드로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가는 도중 자신을 용서하시고 그토록 사랑하신 예수님을 다시 뵙게 되자 로마로 다시 돌아가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듯 예수님께선 우리가 자신의 부족과 잘못과 과실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돌아오면 우리를 위로와 격려로 품으시며 우리를 회복시켜주시고 이전보다 더 큰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시는 참으로 좋으시고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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