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 희곡 (Jesus Drama : 가나안 여인) -

- 가나안 여인 -
 
    성경근거 : 마태복음  15장
                  마가복음  7장
    참      고 : 요한복음  2, 4장 

    등장인물 : 예수님
                  베드로 / 제자들
                  가나안 여인


[배경]
예수님께선 공생애 첫해를 마무리 하시면서 사마리아의 우물가로 가셔서 수가성 여인에게 물 좀 달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 도중에 그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시자 그 여인은 갑자기 예수님께 예배에 대해 여쭈었으며 예수님께선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할 때가 오나니 곧 지금이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아버지께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이며, 예배는 영이신 아버지께 자녀가 드리는 것이니 자녀라면 아버지께 예배드리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 말씀을 들은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자신도 아버지께 예배드리는 자녀라는 자부심으로써 그간의 수치심을 모두 떨쳐 버리고 담대히 수가성에 들어가 예수님과 나눈 말씀을 모두 동네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이방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수가성의 북쪽에 있는 두로와 시돈 지방에도 전해졌다.

위와 같은 일이 있은 후 1년 6개월 쯤 지났을 때 두로 지경의 헬라인 수로보니게 족속 가나안 여인의 어린 딸이 흉악하고 더러운 귀신에게 심히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이 여인은 비록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예수님께서 벳새다에서 5병2어로 2만여 명을 먹게 하신 사실도 알고 있었으며 특히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수잔나 같은 유대인 여자들뿐만 아니라 수가성 여인 같은 많은 이방인 여인들도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면 1]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 : 사람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성령과 물로 거듭나야 한다.
        성령과 물로 거듭난 자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만민의 아버지이시기에
        시간과 장소와 민족과 나라에 구애 받으심이 없느니라.
        아버지께서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찾고 계신다.

제자들 : (놀라운 표정을 하며)
        그럼 이방인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까?

예수님 : 너희는 수가성 여인과 가버나움의 백부장
        그리고 데가볼리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도 다 너희와 같은 하나님의 자녀이니라.

베드로 : 주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니
        그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었다는 말씀입니까?
        그러나 율법사들은 저희들 같이 유대인으로 태어나
        할례를 받은 자만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가리치고 있습니다.

예수님 :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은 만민에게 열려 있느니라.
        유대인도 이방인도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가 있다.
        왜냐하면 내 아버지께서는 만민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인자인 내가 하나님께선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사람은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아직도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실 때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 뒤에서 큰 소리로 간절히 간구한다.

여  인 :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 딸이 흉악한 귀신에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의 간구에 대답을 안 하시니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씀 드린다.

제자들 : 예수님, 저 여자가 소리 지르며 따라오고 있으니
        가라고 하시지요.

예수님 : (뒤돌아서시어 여인을 바라보시며)
        나는 하나님 집의 잃어버린 양들을 찾기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 집에 들어가시니 여인이 곧 따라 들어와서 예수님 앞으로 다가와 발아래 엎드려 절하며 또다시 간절히 간구한다.

여  인 :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제발 제 딸을 고쳐주세요......,

예수님 : (여인을 긍휼히 바라보시며)
        네가 어찌하여 나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느냐?

여  인 : 주님, 저도 얼마 전에 수가성 사람들로부터
        주님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난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저는 주님을 메시아 되시는 다윗의 자손으로서 믿게 되었습니다.
        (다시 고개를 숙여 절을 하며 울먹이는 소리로)
        주님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세주이심을
        수가성 사람들이 주님을 직접 뵙고 믿게 되었다고 하기에
        저 역시 주님을 저의 구세주로서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께서 이곳에 오셨다는 말씀을 듣고
        이렇게 찾아와 간절히 구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흡족하신 표정으로 제자들을 두루 돌아보시고 여인을 온유하게 바라보시며 자상하게 말씀하신다.

예수님 : 음, 그래서 이방인인 네가 나보고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를 수 있었구나.
        (여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앉게 하시며)
        자, 편히 앉아라.
        그런데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해야지
        자녀의 빵을 취하여 개들에게 주는 것은
        안되지 않겠느냐?

여  인 : 네, 주님.
        주님 말씀이 맞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며)
        그러나 주님,
        주님께선 사마리아의 많은 남녀들도 구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군대귀신 들렸던 거라사인과
        데가볼리 열 지방의 많은 사람들도
        주님께서는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모두 이방인이었음에도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
        (예수님 발 앞에 다시 엎드리며)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의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대견스럽게 바라보시고 또 제자들도 바라보신 후 여인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면서 말씀하신다.

예수님 : 여인아!
        네가 제 주인의 상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너는 나를 진심으로 너의 주인으로서 믿고 있구나.
        너의 믿음은 참으로 크다.
        (여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기시며)
        네 소원대로 될 것이니
        이젠 안심하여도 된다.
        자, 어서 네 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거라.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여인은 다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간다.
여인이 집에 가보니 예수님께서 “소원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그 때에 여인의 딸로부터 더러운 귀신은 떠나갔으며 딸은 침상에 편히 누워 있었다.
여인이 떠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까이 와서 말씀드린다.

베드로 : 예수님, 주님께선 하나님 집의 잃어버린 양들을 찾기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그럼 저 가나안 여인도 하나님 집의 잃어버린 양이었습니까?

예수님 : 그렇다. 그 여인도 하나님 집의 잃어버린 양이었다.
        하나님의 잃어버린 양들은 울타리 안에도 밖에도 있다.
        유대인 중에도 이방인 중에도 있느니라.
        아버지께선 모든 민족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자, 이제 잃었던 양을 찾았으니 우리도 함께 기뻐함이 마땅하다.
        하늘나라에선 아버지 큰 기쁨의 큰 잔치가 열리겠구나!

베드로 : 그런데 주님........,
        왜 주님께선 그 여인에게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해야지
        자녀의 빵을 취하여 개들에게 주는 것은 안 된다고 하시며
        그 여인을 개로 칭하셨는지요?

예수님 : 베드로야, 네겐 개들이라는 그 말이 그 여인을 가리키는 말로 들렸느냐?
        나는 그 여인을 가리키며 한 말이 아니다.
        나는 자녀와 개들은 구분했어도
        그 여인을 가리켜 개라고는 하지 않았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믿음의 고백으로
        그 여인은 이미 내게 다윗의 자손이라고 했다.
        개들이 내게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할 수 있겠느냐?
        나는 그 여인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며
        그것은 통해 그녀가 스스로 믿음의 고백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이다.

베드로 : 그런 뜻이셨다면......,
        주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셨듯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고 안하시고
        왜 그 여인의 믿음은 참으로 크다고 칭찬하셨는지요?

예수님 : (제자들을 두루 보시며)
        그 여인이 내게 한 말을 잘 새겨보아라.
        그 여인이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라고 한 것은
        개들마저도 하면서 나를 자신의 진정한 주인으로 믿으며 간구하는
        신실한 믿음의 고백이었다.
        마치 참 좋으신 하나님께선
        하늘의 새들도 들판의 꽃들도 돌봐주시는데 하면서
        간절히 구하는 고백 같지 않느냐?
        그래서 내가 그 여인을 크게 칭찬했던 것이다.
        너희들도 집안의 개들과 하늘의 새들과 들판의 꽃들을 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베드로 : 아- 그런 뜻이셨군요.
        허허, 주님께 믿음의 칭찬을 받은 사람은 백부장과 가나안 여인,
        두 이방인뿐이니 유대인으로 태어난 저희는 부끄럽습니다.

예수님 : (제자들의 손을 하나씩 잡아주시며)
        지금은 너희가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나
        내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후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내가 너희에게 했던 말들과
        너희가 오늘과 같이 옆에서 듣게 된 말들이
        기억되고 이해가 될 것이다.
        그땐 너희도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해야 한다.
       
 
[설명]
예수님께선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갈릴리 지방에서의 5병2어 기적을 통해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지 않으면 영생이 없음을 가르치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과 대다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나 다시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게 된다.
그러나 군대귀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거라사 사람이 전도하여 예수님을 믿게 된 데가볼리의 많은 이방인들은 예수님을 따랐으며 그들의 지방에서 예수님께선 7병2어의 기적을 베푸신다.

5병2어로 2만여 명을 배불리 먹게 하신 기적은 유대인을 중심으로 한 1일 집회라고 할 수 있다면,
7병2어로 만5천여 명을 배불리 먹게 하신 기적은 이방인을 중심으로 한 2박3일 집회라고 할 수 있다.

이 가나안 여인의 사건은 5병2어의 기적과 7병2어의 기적 중간에 있었던 일로서 이방인 여인으로서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이 크다고 칭찬받은 유일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고 남자와 여자라는 신분과 인격적 차별을 능히 넘어서는 예수님의 은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과의 대화 중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해야지 자녀의 빵을 취하여 개들에게 주는 것은 안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신 뜻은 가나안 여인을 “개”라고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여인의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이라는 대답을 통해 그 여인이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의 문을 열어주신 것이다. 

전도 선교를 할 때에 우선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나라와 민족이라는 선입관념,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누구나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시민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그런 후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자에게 자유를 주는 진리 곧 예수님의 말씀을 때가 좋으나 어려우나 가족과 이웃과 열방 가운데 선포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