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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거듭남)

Lazarus 0 8050
- 거듭남 -
 
  성경근거 : 요한복음  3장, 7장, 19장
                  요한1서  1장, 5장
  [참    고 : 히브리서 10장] 

  등장인물 : 예수님
                  제자들
                  니고데모
           
[배경]

유대인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의회 의원이며 바리새인인 니고데모는
일찍이 세례 요한에게 사람을 보내어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그리스도인가?”라고 질문을 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때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나는 그분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고 그분 신을 들고 있을 자격도 없다. 그분이 오시면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거다.”라고 한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세례 요한이 증언하기를,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후 기도하실 때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 왔으며 하늘로부터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는 소리가 있었다고 하였고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하였다.
이런 증언들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의 선생이라고 불릴 만큼 성경에 박식했을
니고데모는 예수님께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은 30세 쯤 되셨을 때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안드레와 베드로, 빌립과 나다나엘 등의 제자를 부르셨다.
그리고 나다나엘의 고향인 가나에 가시어 혼인잔치를 축복하여 주셨다.
그 후 공생애 첫 유월절을 맞이하시며 예루살렘으로 가시어 성전을 정화하셨다. 그때 예수님은 격한 감정으로 정화를 하신 것이 아니라 권위와 품위를 가지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를 성전에서 다 몰아내셨다.
그리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고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그리하신 후 비둘기파는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가지고 나가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시며 꾸짖으셨다.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보는 제자들과 사람들은
“주님의 성전을 위하는 열정이 내 속에서 불타오릅니다.”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났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실 때 성전에 자주 출입하던 니고데모도
일찍이 예수님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기에 직접적으로는 처음 뵙는 예수님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장면]

니고데모는 예수님에 대하여 많은 의문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신분 상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 밤중에 홀로
예수님을 찾아온다.

제 자 들 : (흥분된 어조로)
          선생님, 오늘 성전에서 굉장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선생님 권위 앞에 다들 꼼짝 못하던데요.
예 수 님 : 자, 이제 늦었으니 너희들은 옆방에서 쉬도록 해라.
제 자 들 : 저희는 선생님 말씀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만......,
예 수 님 : 내가 혼자 있을 일이 있으니 너희는 옆방으로 가서 쉬어라.
제 자 들 :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네, 그럼 편히 쉬세요.

제자들이 물러가자 니고데모가 조용히 예수님 방으로 들어온다.

니고데모 : (머뭇머뭇 주저하면서)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시면
          선생님께서 행하시는 그런 표적을
          아무도 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에 대한 세례 요한의 증거와
또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축복하신 표적을
알고 있었으며,
성전에서 권위를 가지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성전 정화하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자신이 섬기고 있는 성전을 칭하여 예수님께서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하셨음에 크게 놀라고 있었다.

그러나 니고데모는 아직 예수님을 자신 개인의 구세주로 믿고 있지 않았으므로
믿음의 주체를 “나”라는 단수보다는 “우리”라는 복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과 자기 자신 개인의 존재적 관계보다는 기적
곧 눈에 보이는 현상에 근거를 두고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에 예수님은 니고데모의 “우리”를 “네게” 또는 “사람” 즉 개인 1인칭으로
바꾸시고 “기적”이란 현상 대신 “거듭남”이란 존재로 바꾸시어
자상하게 가르치신다.

예 수 님 : (니고데모를 긍휼히 바라보시며)
          내가 진실로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 : 사람이 늙은 뒤에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올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 수 님 : 내가 진실로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예수님은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감히 언급조차 할 수 없었던
구원에 대한 진리를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중에 홀로 찾아온
니고데모 한 사람만을 놓고 독대하시며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물”이라 함은 죄를 씻어주는 물
그리고 “성령”이라 함은 살리시는 영을 뜻하시며 말씀하셨다.
그것은 마치 애기가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기 전 엄마의 양수가 터져
애기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돼야 하는 것
그리고 애기가 나오려면 엄마의 살이 찢겨지고 피가 나오면서 자궁이 열려야
되는 것과도 유사하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못에 박히시고 창에 찔리시어 물과 피를 다 쏟으시며
죄의 용서와 영생의 길을 열어 주셨다.
그러므로 성경은 예수님 십자가 사건 이후에
“성령과 물과 피, 이 셋은 하나”라고 기록하였고
예수님이 숨을 거두실 때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진 “성전 휘장”을 가리켜
“예수님의 육체”라고 명확히 지적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육체가 상하시고 찢기시면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심으로써
하나님 아버지께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놓으셨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진리를
몸소 지신 십자가로서 보여주셨고,
그리고 그 십자가를 바라보고 믿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생을 누리게 하셨다. 

니고데모 :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예 수 님 :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하느냐?
니고데모 : 선생님, 저도 율법을 지키며 영생을 얻고자 성경을 상고하고           
          또 상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영생에 대하여 도저히 자력으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예 수 님 :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는 것이다.
          너희는 죄 사함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모르면서도
          동물의 피를 뿌리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너희가 동물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죄 사함 받은 자의 평안과 기쁨을 누린 적이 있더냐?
니고데모 : (고개를 숙이며)
          매년 피의 제사가 거듭될 뿐입니다.
예 수 님 : 너희는 하나님께 영생을 간구하면서도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자 곧 구원 받은 자의 실상을
          너희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더냐?
          (니고데모가 침묵하자 자상하신 목소리로)
          너희는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할 뿐
          너희가 진정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란 증거가
          너희 마음속에 있느냐?
니고데모 : 없습니다.
          없기 때문에......, 이 밤에 선생님을 찾아 온 것입니다.
예 수 님 : (니고데모를 긍휼히 여기시며)
          너희는 너희 스스로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한다고
          입으로만 고백할 뿐 이지
          하나님으로부터는 너희를 구원하셨다는 음성을
          직접 들은 적이 없질 않느냐?
니고데모 :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는 한 숨을 쉬면서)
          네, 없습니다.
예 수 님 : 너희는 너희 스스로가 구원을 확신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으로 구원을 확인받아야만 하느니라.
          너희가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실상 하나님으로부터는 구원의 확인을 못 받은 것은
          마치 이러하니라.
          너희를 초청하지도 않은 나라에 단지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그 나라 임금의 초청장도 없이 그 먼 나라를 향하여
          무모한 여행을 하는 것보다도 더 어리석은 일이다.
니고데모 : 그렇다면 선생님,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확인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 수 님 : 니고데모야,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한다고
          또는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땅의 일도 너희가 믿지 않는다면,
          하물며 내가 하늘의 일을 말한다면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니고데모 : 선생님,
          제겐 선생님 말씀이 어렵습니다만......,.
          땅의 일은 무엇이며 또 하늘의 일은 무엇입니까?
예 수 님 : (창 넘어 골고다 쪽을 바라보시며)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느니라.
          모세가 높이 들었던 뱀을 믿고 바라본 자들은 다 살았듯이
          인자가 들린 것을 믿고 바라보는 자는 다 살 것이다.
          모세의 놋 뱀 같이 높이 들려 물과 피를 다 쏟고 마는 인자를           
          너희가 이 땅에 살 동안 믿어야
          구원 받고 영생을 누리게 되느니라.
          이것이 땅의 일이다.
니고데모 : 그럼 선생님,
          하늘의 일은 무엇입니까?
예 수 님 : (어두운 하늘을 쳐다보시며)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인자됨을 인하여
          심판하는 권세를 주셨느니라.   
          인자의 들림으로
          하늘에 있는 어둠과 죽음의 권세는 심판받아 쫓겨날 것이며,
          그 인자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살아
          하나님 자녀로서의 특권을 누릴 것이다.
          이것이 하늘의 일이다.
니고데모 : (고개를 끄떡이며)
          선생님, 이제야 영생하는 구원에 대하여
          조금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예 수 님 :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하늘에서 내려온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가본 자는 없느니라.
          (다시 골고다 쪽을 바라보시며)
          니고데모야, 다시 한 번 말하노니 잘 들어라.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반드시 들려야 한다.
          이것은 높이 들린 인자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니고데모 : (정중히 절을 하며)
          선생님, 제 생애 가장 궁금하였으나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대답 해 줄 수 없었던 구원에 대하여
          오늘 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제 평생 선생님의 말씀을 귀히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예 수 님 : (대견스럽게 바라보시며)
          인자가 들린 후에 오늘의 가르침을 잘 기억하여
          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길 바란다.
 
 
[설명]

니고데모는 밤중에 홀로 찾아와 예수님으로부터 거듭남의 진리를 들은 후
예수님의 숨은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2년 6개월 쯤 지나 예수님께서 초막절에 예루살렘을 오시어
성전에서 가르치신 적이 있었다.
이때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하속들을 시켜 예수님을 잡아오도록 하였다.

그때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위해
“도대체 우리 율법에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거나 그가 한 일을 알아보지도 않고 죄인으로 단정하는 법이 어디 있소?”라고 변론을 하였다.
이 변론 때문에 다른 바리새인들로부터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요?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시오. 갈릴리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이 어디 있소?”라고 이스라엘의 선생이라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온 니고데모는 공개적으로 수모를 당한다.

그 후로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33Kg)쯤 가지고 와서
또 다른 숨은 제자 요셉과 함께 담대히 예수님의 장례를 치룰 정도로
신실한 제자가 되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형식과 관례 때문에 내적으로 갈등하고 있고
또 영생에 대한 진리를 알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이 있음을 잘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인류 역사상 누구도 언급할 수 없었던 거듭남에 대해 니고데모에게
가르쳐 주셨고 또 오늘날 우리에게도 성경으로 남겨 주셨다.

성경에 정통하다는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의 예수님에 대한 증언과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과 성전 정화 사건을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은 니고데모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많은 설교와 각종 모임과 집회를 통해 예수님에 대하여 듣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길 열망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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