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자랑스러운 한인상" 유석희교장선생님 -라디오 코리아-

샌디에이고 라디오코리아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받고 있는 유석희 풍물학교 교장선생님.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났을 땐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미국 생활 길라잡이’의 녹음을 막 마친 직후였다. 미국 이민 생활의 경륜을 말해주듯 그의 온화한 미소와 신사다운 말끔한 옷 매무새, 헤드폰 사이로 희끗거리는 회색 머리가 그의 살아온 커리어를 말해주는 듯하다. 지난해 샌디에고 라디오 코리아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런 한인상’을 수상한 그에게 작년 한해는 상복이 터진 해였다고 해야할까? 오바마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통령 봉사상 금상을 수상하기도해 그의 봉사가 하나의 결실을 맺는 해였다.


하지만 그의 수상 의미는 사실 상보다는 한인 커뮤니티에 뿌려진 봉사의 씨앗들과 그의 땀이 이제 결실을 맺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의 초석이 마련된 점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지난해 그는 그 어느 단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카운티 보조 프로그램을 한인 커뮤니티 최초로 시니어 프로그램에 접합, 유치시키는데 성공했다.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펀드를 유치해낼 수 있었던 것은 오랜 봉사경험 속에서 터득된 노하우와 봉사에 대한 남다른 집념에서 비롯됐다. 고희를 바라보는 유 회장의 33년 이민자로서의 삶을 들어본다.



-커뮤니티와 타인를 위한 봉사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제가 1971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지요.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졸업한 후 바로 3M사에 취직이 됐지만 제게 한달 안에 미국을 떠나지 않으면 추방 당하게 될 것이라는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연고자도 없는 제가 한달 안에 영주권을 따서 합법적인 신분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죠. 사정을 전해들은 3M사의 동료들이 사방으로 도움의 손길을 찾아주었습니다. 회사 매니저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월터 먼데이 상원의원을 찾아가 제가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임시 법안을 상정하도록 했고 회사 변호사가 저의 영주권 수속을 진행시켜 추방이 지연되고 저는 3년만에 영주권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때 미국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꿈을 잃은 추방자의 모습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거나 미국에서 불안한 불법 체류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을 겪고 난 후 저는 그 동료들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과 함께 인종을 떠나서 한 인간으로서 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그들을 생각하며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면 제 일처럼 마음을 열고 도움의 손길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1000시간이 넘는 사회 봉사 공헌을 인정받아 오바마 대통령상을 수상했는데 어떤 봉사를 해오신 건가요?


▲영주권과 시민권 취득을 위한 시험공부와 수속, 메디칼과 소셜 시큐리티, 그리고 병원비 등 어려움에 처해있는 분들을 도왔습니다. 이민자로서 겪어야하는 어려움 중에 가장 큰 것이 미국인들과 동등한 시민으로서 행사해야 할 권리를 갖지 못할 때이죠. 그것은 자신의 생존의 문제이면서 부차적인, 예를 들면 소셜 시큐리티나 메디칼, 메디켈등 사회적 복지 혜택으로까지 연결돼 누려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주권은 제외하고도 저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하신 분들이 9년간 약 450명 정도됩니다. 자랑이라기보다 그만큼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반증이지요.


- 많은 분들께 도움을 주셨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들려주시지요


▲미망인 한분이 소셜시큐리티를 받지 못하게돼 생계가 어려워졌지요. 사방팔방으로 가주 복지법을 묻고 알아보고 해서 CAPI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서 그분이 혜택을 받도록 신청해 드렸지요. 또 병원 응급실에서 병원비 관계로 치료를 제대로 못받고 거부당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분도 계셨어요. 다행히 제게 연락이 닿아 통역도 해드리고 메디칼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줘 해결했지요. 주로 그런 기본적이면서도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했던 분들이 머리 속에 가장 남습니다. 요즈음 메디칼 봉사직, 메디칼 통역봉사가 절실합니다. 한인사회가 소셜워커들이 많이 모자란 형편이지만 이 메디칼 분야의 소셜워커들이 앞으로 봉사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같아요.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