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외면한 한인회장선거
429명 참가…참여인원 20%로 역대 최저
“법정공방 끝 재선거 재현”우려 목소리도
상대 후보에 대한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과 비방 그리고 커뮤니티 분열을 획책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제29대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외면’ 그 자체였다.
지난 1일 실시된 한인회장선거 결과, 불과 429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는 지난달 30일 이번 선거의 유권자수를 2080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전체 유권자 중 20%만이 선거에 참여한 셈이 된다. 429명이라는 숫자는 1997년 이후 5번 치러진 한인회장선거 중 가장 적은 투표자수다.
1997년 실시됐던 제24대 선거에는 모두 831명이 참여했으며 가장 치열했던 2003년 제27대 선거에는 1744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리고 2005년 실시된 제28대 선거에서는 600명이 참여했으며 다음해인 2006년 6월 실시된 재선거에는 1336명이 투표장에 나왔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등록부에 기재되지 않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한인의 수가 최소 100명 이상이나 되는데 이를 포함해도 600명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후보의 선거전이 지난 한달여 이상 치열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난 후 지역 한인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가 명확하게 발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결과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승자는 패자를 껴안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며 보다 좋은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는 건설적인 장면을 기대했던 대다수 한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후보의 이 같은 입장차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용일후보는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아 본인의 명예를 훼손시킨 정성오 선관위장과 본인을 공갈협박해 정신적·육체적으로 상당한 위협을 느끼게 한 구두회 전한우회장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책임을 물을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리후보는 4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나의)대리 유권자 명부를 접수하지 않은 채 실시된 1일 선거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 고 잘라 말하고 “만약 선거 직전 이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정선관위장의 고유권한을 이사회에서 뒤엎을 경우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놓고 양후보들의 견해가 이같이 팽팽히 맞섬에 따라 대다수 지역 한인들은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재선거를 치른 제28대 한인회장선거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우려하고 있다.
주영성 기자
<사진설명>
한인회장선거의 개표가 완료된 직후, 김영소 선관위원(가운데)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일보>
“법정공방 끝 재선거 재현”우려 목소리도
상대 후보에 대한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과 비방 그리고 커뮤니티 분열을 획책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제29대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외면’ 그 자체였다.
지난 1일 실시된 한인회장선거 결과, 불과 429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는 지난달 30일 이번 선거의 유권자수를 2080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전체 유권자 중 20%만이 선거에 참여한 셈이 된다. 429명이라는 숫자는 1997년 이후 5번 치러진 한인회장선거 중 가장 적은 투표자수다.
1997년 실시됐던 제24대 선거에는 모두 831명이 참여했으며 가장 치열했던 2003년 제27대 선거에는 1744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리고 2005년 실시된 제28대 선거에서는 600명이 참여했으며 다음해인 2006년 6월 실시된 재선거에는 1336명이 투표장에 나왔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등록부에 기재되지 않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한인의 수가 최소 100명 이상이나 되는데 이를 포함해도 600명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후보의 선거전이 지난 한달여 이상 치열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난 후 지역 한인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가 명확하게 발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결과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승자는 패자를 껴안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며 보다 좋은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는 건설적인 장면을 기대했던 대다수 한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후보의 이 같은 입장차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용일후보는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아 본인의 명예를 훼손시킨 정성오 선관위장과 본인을 공갈협박해 정신적·육체적으로 상당한 위협을 느끼게 한 구두회 전한우회장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책임을 물을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리후보는 4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나의)대리 유권자 명부를 접수하지 않은 채 실시된 1일 선거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 고 잘라 말하고 “만약 선거 직전 이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정선관위장의 고유권한을 이사회에서 뒤엎을 경우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놓고 양후보들의 견해가 이같이 팽팽히 맞섬에 따라 대다수 지역 한인들은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재선거를 치른 제28대 한인회장선거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우려하고 있다.
주영성 기자
<사진설명>
한인회장선거의 개표가 완료된 직후, 김영소 선관위원(가운데)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