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게시판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여기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반글 게시판이라 올려봅니다. 

저도 잠깐 이민 생활을 했어서 그런지 여기 올라온 글들이 공감되고 일부는 댓글을 달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여기에선 잠깐 비즈니스에 대한 얘기를 할건데 관심이 없는 분들은 글이 지루하게 느껴지실거라 그냥 닫으시는게 나으실거예요.

그동안 미국 고객 대상으로 해왔던 사업에 대해 좀 풀어 놓고 관심 있는 분들하고 더 얘기 하고 싶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 있으면서 미국 회사들을 대상으로 10년 좀 넘게 인쇄 수출을 해왔는데요. 

직접 인쇄 공장을 운영하는건 아니고 인쇄 주문을 중개하는 폴랫폼을 운영중이라고 할수 있네요. 

보통 인쇄라고 하면 명함을 떠올리시는데, 저는 그런 일은 아니고 주로 책 종류들이라 카달로그나 매거진 이렇게 페이지로 된 인쇄물들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받아보시는 우리 교민들 옐로우 페이지나 부동산 정보 잡지같은것들도 하고요. 

고객은 대부분 미국내 회사들이라 B2C 보다 B2B 비즈니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고객입장에서 책을 주문하려면 인쇄 비용을 알아야 하는데, 이게 좀 많이 복잡해요. 

책 사이즈부터 정하고 표지나 내지 종이를 뭐로 할지 몇 페이지로 할지, 그리고 더 복잡하게는 표지에 금박, 엠보싱 같은 특수 처리나 내지에서도 일부 페이지 종이를 바꾸는 등등의 너무 다양한 옵션 설정이 있다보니, 보통 인쇄공장에 견적을 요청하면 공장에선 전문 estimator가 있더라도 고객이 24시간내에 견적을 받아보기가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책 인쇄비용이 수량에 따라서 적게는 수천달러에서 중간 정도만 해도 수만, 수십만 달러가 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까 견적을 잘못냈다간 공장에서 손실을 떠 안아야 하는 경우도 생겨서 견적을 엄청 까다롭게 냅니다. 

 

제가 그 동안 했던 사업은 그 어려운 견적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실시간 온라인 견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 프로그램이 장착된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미국내 고객이 온라인 견적으로 인쇄비용을 얻고 주문하면 그 주문을 한국내에 있는 인쇄공장에 전달 후 인쇄가 끝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이 분야를 알고 계신 분에게는 이런 주문의 흐름이 어떤지 바로 아실거예요. 

 

인쇄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한편으론 맞는 말씀이긴 해요. 하지만 인쇄산업 자체의 규모가 자동차 산업보다 더 크고 현실적으로 종이 인쇄시장이 파이가 작아지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B2B시장이다보니 일반인 입장에선 선뜻 이해가 안가면서 웬지 굴뚝 산업같은 이미지가 겹쳐서 좀 선입견이 생기긴 합니다. 

시장은 정말 크다 못해 너무나 거대한 시장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시장 조사하면서 미국내 시장에 형성된 인쇄 비용들을 보고, 한국에서 인쇄해서 운송비용을 포함하더라고 미국으로 수출하는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예측은 잘 맞더군요. 

어떨땐 UPS나 fedex 운송비용이 인쇄비용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총 금액으로 보더라도 미국내 인쇄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었어요. 해상으로 보내는 경우도 중국에 비해 기간이 더 짧으면서 비용도 경쟁력이 떨어지진 않았구요. 특히 인쇄물에는 미국 수입 관세가 없다보니 이게 딱 먹혔습니다. 

 

아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한국의 평균 인쇄품질은 미국 기준으로 상위 10%이내 인쇄 업체의 품질 수준이라고 보시면 맞을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인쇄 주문이 점점 늘어서 인쇄공장에 저희 주문이 전달 안되는 날이 거의 없었어요. 

매일 아침 몇개의 주문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오후엔 인쇄 끝난 주문들 항공이나 해상 운송 서류 만들어 주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평균 주문당 $3,500정도이면서 매일 2~4건, 많을때는 10건이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매거진 같은 경우 월간인 경우가 많으니까 한번 거래 시작하면 특별한 조치가 없어도 매월 주문하는 경향이 많아요. 

그에 비해 업무는 좀 단순했어요. 오후 3시 정도에 업무 끝내고 퇴근 하는 경우도 많았죠. 

아무튼 이런 좋은 일을 놔 두고, 사람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좀 생기다 보니 스믈스믈 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지나서보면 그 때 왜 이 일을 더 집중하고 확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많았지만 당시엔 다른 방향의 확장을 꿈꾸게 되었죠. 

 

물류 분야 였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매력을 느끼고 나서는 화물운송 분야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쿠팡이 엄청 떴는데 로켓 배송으로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배송하는 프로세스는 아실거예요. 그런데 공급사(거의 공장인 경우가 많음)에서 물류센터로 공급하는건 화물차량이 아니면 안되고, 이걸 쿠팡내 특정 팀에서 매일 수백대의 5톤 차량에 대해 각 차량마다 어떤 공급사에 들어서 얼마나 실을지 계산하고 물류센터에 몇시에 도착해야 하는지 정하는 게 있는데요. 이 걸 일명 milkrun이라고 합니다. 이런 계산이 안되면 쿠팡 물류센터는 화물차량들로 마비가 됩니다. 아무튼 각 차량들이 쿠팡 소유가 아니고 각각의 화물사업자들이다 보니 이 밀크런 팀에서 물류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각 차량에 꽉 채울수 있게 경로와 수량을 매일 계산해서 미리 차량 예약을 하는데요. 이게 참 복잡하고 어렵죠. 이런 운송 방식 포함해서 다양한 운송에 대한 운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면서 사업을 확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지금 적으면서도 한숨이... 개발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개발자 채용전에 실력을 알기가 힘들다보니 말도 안되는 개발자 때문에 또 늦어집니다. 개발했더라도 기획에 문제가 있어서 실패하고 다시 뒤집습니다. 최종 기획서가 1,000페이지가 넘어가더군요.  

 

3년간 지연되고 실패하고 이런 시간이 지나가면서 투자 비용이 인쇄사업에서 남는 수익을 훨씬 넘겼고, 결국 작년 3월에 미국에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인쇄 사업부터 바로 직격타를 맞더군요. 서서히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바로 이전 매출보다 80%가 날라가고 결국 물류 프로그램 개발도 개발팀과 협의해서 모두 휴직처리 하면서 잠시 접어야 했습니다. 

 

그나만 다행인 것은 물류 프로그램 개발 시작과 거의 같은 시기에 인쇄 견적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는데요. 당시에 인쇄 매출을 늘려보려고 고민하던 차에 비슷한 견적 프로그램을 갖춘 온라인 인쇄 경쟁사들이 있어서 차라리 경쟁사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견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내 놓자고 판단해서 1년 정도 투자해서 완성했네요.  

이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그 동안 한국에서 인쇄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에서 오는 한계를 넘으려고 차라리 고객이 위치한 국가내 공장에서 인쇄하고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꾸고, 언제든 원하는 국가에 바로 론칭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정해서 이미 코로나로 한참 힘들때지만 작년 11월에 미국에도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투자 동력을 잃기도 했고, 물류 프로그램 개발에 더 집중하기 위해 최근에 인쇄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게 되고 지금은 미국내 브로커들과 매각 협의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두서 없이 쓰는 이유는, 사실 이 인쇄 비즈니스를 통해 어렵게 개발된 견적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중에 나온 아이디어 때문인데요. 

이전에는 한국에서 인쇄하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미국내에서 인쇄하고 미국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라서, 미국내 몇개의 인쇄공장과 미리 공급계약을 맺어 놓고, 이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구글 광고하고 고객 주문을 인쇄공장에 전달하면 그 전에 한국에서 미국까지 배송하는 번거로움 없이 공장에서 바로 고객에게 배송까지 진행해주는 플랫폼 사업이 된답니다. 

사무실을 갖출 필요 없이 재택 근무만으로 가능하고 대면 영업 없이 구글 광고만으로도 꽤 큰 비즈니스가 될텐데요. 

저는 이런 사업이 물리적인 사무실이나 시설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비해 훨씬 비용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무강도나 인력 운영도 최소화할 수 있고, 물론 인쇄관련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요. 개발이 매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도 매우 높은 데 비해 시장은 너무 크고, 지역 비즈니스 보다는 미국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도 하구요. 

그냥 묻혀두기 너무 아깝기도 하고 또 우리 한국 분들이 이런 인터넷 사업을 운영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하고 싶네요. 

혹시 이 사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는 소정의 금액을 받고 인쇄전문 플랫폼 웹사이트를 구축해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미국내에서도 코로나 시국의 경제가 복원되면서 인쇄 사업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말 너무 뻔하게 들리시겠지만 인쇄사업은 확실한 매출을 보장하는 것이고도 하고, 플랫폼 사업으로 최소 10년 이상, 그 이상 운영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인쇄관련 지식과 구글 광고에 대한 노하우도 모두 전달될거예요.

원래는 프로그램 개발이 몇십만불이 소요되는 것이도 하지만 수만불 정도에 구축해드릴려고 하니 궁금하신 분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링크는 제가 만든 제안서인데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거 미리보기 하시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다운로드 받아서 보실 수 있도록 파일을 첨부합니다.

파일 내용중에 저희가 운영중인 웹사이트와 연락처도 나와 있어요. 

 

PDF 미리보기

 

 

이런 게시판 공간을 허락해주신 에스디사람 관계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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