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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즉문즉설(10) 메릴랜드 락빌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책임감 때문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일 좋지만 질문자가 그 수준은 안 되니까 일단 제안해보고 안 되면 작전상 후퇴를 하고, 시간을 좀 봐서 밀어붙였다가 안 되면 약간 후퇴를 하고, 이렇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힘들다’, ‘고집이 세다’ 이렇게 생각하면 같이 살기 힘들어요. 그런 과정을 재미로 여겨야죠. ‘관철 한 번 시켜볼까?’, ‘안 되겠다. 이번엔 후퇴하자.’ 이러면서 밀어도 보고 당겨도 보면서 ‘밀당’을 하는 거지요.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걸 재미로 해야 해요. 그러면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청중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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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소리 나게 싸우면서도 부정적으로 안 가는 사람들이 있고, 싸우고 나서 진짜로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있어요. 상처를 입었지만 자존심 상한다고 그냥 말을 안 하고 지내니까 남이 보면 ‘저 부부는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하는 부부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감정을 억제하고 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자기 감정도 조금씩 드러내면서, 그러나 상대를 보고 조율해 가면서 살면 됩니다. 이 세상에 별난 남자, 별난 여자는 없습니다. 맞추면 모든 남자가 다 괜찮고, 못 맞추면 어떤 남자도 함께 못 살아요.”

 

“결혼하게 되면 남편의 부모님이 계시잖아요. 부모님이 좋은 분이라 생각하지만, 만약에 부모님께서 무리한 요구를 하시면 제 성격 상 무조건 ‘네네’ 할 것 같은데, 참지 못하는 경우에는 말씀을 드리는 게 나을까요?” 

 

“벌써 참지 못할 경우를 이야기를 하네요. 참지 못할 일은 없어요.”

 

“혹시나 있을까봐서요.” 

 

“없어요, 그런 거는.(청중 웃음) 그건 내가 못 참는 것이죠. 참지 못할 일은 없다는 말이에요.” 

 

“제가 부모님께 또박또박 말씀드리면, 예의 없게 보이거나 부모님을 무례하게 대하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을까요?”

 

“무엇 때문에 부모에게 무례하게 구는 데요. 이상하네요. 무례하게 굴려고 결심을 했나요?”(청중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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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잖아요.” 

 

“내가 이렇게 했는데 부모님이 무례하다 그러시면 ‘아, 이게 무례한 건가요? 다음부터 안 할게요’ 이러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질문자가 볼 때는 남편 될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가요?”

 

“네. 너무 괜찮은 사람이죠.” 

 

“만약 질문자가 ‘남자가 괜찮다’ 생각해서 ‘이 남자다’ 하고 결혼을 한다면, 고부간의 갈등은 아주 심할 거예요. 이건 각오해야 해요. 왜냐하면 내가 봐도 괜찮은 남자니까 그 어머니가 볼 때에는 얼마나 괜찮겠어요.(청중 웃음) 이런 경우는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큰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봐도 ‘괜찮은 남자다’ 싶으면, 그 부모는 그 남자를 엄청나게 높게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항상 두 가지 마음을 가져야 해요. 첫째는 ‘고맙습니다’ 이고요. 둘째는 ‘죄송합니다’ 입니다. 그 괜찮은 아들을 어머니가 만들었잖아요. 괜찮은 아들을 만든 엄마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를 질문자가 가져가버렸으니까 어머니가 질문자에게 시비조로 나올 경우가 많아요. 괜찮은 남자를 선택할 때는 이걸 처음부터 알아야 해요. 

 

그런데 말썽꾸러기 천하 못된 남자하고 결혼할 때는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길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하고 결혼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그저 도망만 가지 말고 살아다오’ 이렇게 됩니다.(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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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괜찮은 남자를 선택하면,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에 대해 기대가 크기 때문에 아들을 며느리한테 뺏겼다 생각하기 때문에 며느리를 대하는 말에 늘 가시가 있습니다. 이럴 때 질문자는 시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면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또 괜찮은 남자를 키워서 나에게 줬으니 고맙잖아요. 그러니 시어머니로 보지 말고 괜찮은 남자를 만들어준 공로 있는 분이라 생각해서 항상 ‘고맙습니다’라고 해야 해요. 

 

예를 들어 남편이 돈을 벌어서 백만 원을 나에게 갖다 주면, 처음 투자한 사람에게 그 돈을 좀 줘야 해요. 100만 원 중에서 십만 원이면 십만 원, 이십만 원이면 이십만 원을 딱 떼어가지고 시어머니에게 돌려드려야 해요. 이렇게 하면 시어머니하고 갈등이 없는데 ‘내 남자인데 당신이 왜 간섭하느냐’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갈등이 안 생길 수가 없어요. 이것은 궁합 보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에요. 인간 심리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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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런 관점 속에서 어머니가 뭐라 하시면 ‘죄송해요, 어머니’ 하고, 항상 ‘어머니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가끔 어머니께서 집에 오시면 아들을 빨리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세요. ‘여보, 오늘은 어머니한테 가서 자. 나하고는 맨날 자잖아’ 하고 보내드리세요. 월급 받으면 일부를 딱 떼어서 보내드리고요. 이렇게 미리 선수를 치면 갈등이 없습니다. 그렇게 현명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스님의 답변에 질문자도 활짝 웃고,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결혼 생활을 이미 오랫동안 해온 분들이 더욱더 큰 박수를 치며 스님의 답변에 호응하는 모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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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나고 질문했던 여성 분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여성 분은 활짝 웃으며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게 되어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맞춰야 된다는 것을 조금 더 자각하게 된 것 같고요. 막연한 두려움은 이제 없어진 것 같고, 대신 내가 정말로 상대에게 맞출 준비가 되었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9명이 더 스님에게 질문을 했고, 스님은 정성껏 한 명 한 명에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어느덧 강연을 시작한 지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스님은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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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 重千金)’이라고 해서 말에 너무 무게를 둡니다. 말에 자유롭지 못해서 서로에게 마음을 가볍게 내어놓지 못해요. 스트레스 받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에게 그 마음을 가볍게 내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네 책임이야’, ‘너 때문에 괴로워’ 이렇게 말하면 ‘너 때문에’라고 하니까 시비거리가 되지만,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괴롭네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 때문에 내 마음이 괴롭다는 것과는 다른 뜻이 되기 때문에 시비거리가 안 됩니다. 서로 참아도 안 되고, 성질대로 해서도 안 됩니다. 가볍게 서로의 마음을 내어 놓음으로써 여러분의 삶이 훨씬 행복해질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 왔다고, 결혼했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하면 며칠 안 가서 후회해요. 그럼 못 사느냐. 아니에요. 살아보면 또 살만합니다. 애만 낳으면 좋은 줄 아는데 막상 애를 낳으면 죽을 고생이에요. 그러다가 또 키워놓으면 괜찮습니다. 

 

어차피 모든 일은 지나놓고 보면 다 괜찮아요. 지난 뒤에 돌아보니 그때가 괜찮았다면, 아예 처음부터 괜찮다고 여기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때는 고생했는데 지나놓고 보니 괜찮으면, 그때도 괜찮을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걸 꿰뚫어 알 수 있다면 여러분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로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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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책 사인회가 시작되자 많은 청중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고자 길게 줄을 섰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는 분, 편지를 써서 스님에게 전달하려는 분, 스마트폰으로 스님의 얼굴을 담아가려는 분 등 각양각색의 사연이 있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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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사인회

 

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워싱턴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으로 락빌에서 열린 강연이었다며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친 것에 대해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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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강연을 준비한 워싱턴정토회 회원들

 

그리고 스님은 어제 버지니아 강연과 오늘 메릴랜드 강연 모두를 총괄한 워싱턴 정토회 유주영 총무님, 락빌 강연을 담당한 워싱턴 정토법당 이민아 부총무님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사진 한 컷을 더 찍어주었습니다. 봉사자들 모두가 부러운 눈빛을 보이자 스님은 “그렇게 부러우면 총무를 한번 맡아 보세요”라며 농담을 해서 웃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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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총괄을 맡은 워싱턴정토회 유주영 총무님(왼쪽)과 워싱턴 정토법당 이민아 부총무님(오른쪽)

 

스님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워싱턴DC에서 하루 종일 미팅을 가진 후 연이어 저녁 강연까지 했습니다. 무리한 일정이어서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무사히 워싱턴DC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6시에 USAID 대표를 지낸 엔드류 나치오스 박사님과 미팅을 가진 후, 8시 30분에는 미국 국무부 대북 특사를 지낸 디트러니 대사님, 신킨 박사님과 대니얼 모건 아카데미에서 미팅을 가집니다. 그리고 12시 30분에 워싱턴DC의 로널드레이건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2시 30분에 애틀란타공항에 도착하고, 애틀란타에서는 저녁 7시에 피치트리 릿지 하이스쿨에서 해외 즉문즉설 11번째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오늘 강연 내용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 보기] 


 

※ 미국 JTS를 통한 두만강변 홍수 피해 긴급 모금이 미국 JTS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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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두만강 홍수 피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 참여 방법>

홈페이지 www.jtsamerica.org

이메일 jtsamerica.n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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