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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신혼여행 (첫날 밤에 오로라를 보다)

5 6, 알래스카 신혼 여행

 

출발: 인천공항
도착: 페어뱅크스 (시애틀 경유)
숙소: 호텔 스위트 룸
차량: SUV
패키지: 오로라, Chena Hot Springs, 디날리 국립공원, 북극권, 시내투어 ...

 

http://blog.naver.com/aurora-alaska/220698087648

 

중학교 시절부터 알래스카 여행에 대한 꿈을  신부

1월 중순경 어느 예비 신부로부터 4월말 (5 6) 알래스카 신혼 여행을 계획하는 상담 문의를 받는다. 약간은 어려 보이는 듯한 목소리로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중학교 시절부터 보고 싶었던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장소인 이곳 페어뱅크스를 생각하며 여러 가지 질문을 해 오셨고 조금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였다. 사실, 4월말에는 오로라를 볼 확률이 한겨울에 비해 다소 약함으로 나는 그 싯점에서 오로라를 못 보게 될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더군다나 신부는 겨울철의 상징인 개썰매를 꼭 타고 싶어하셨다.

 

일반적으로 3월말 이후는 알래스카에 더 이상 눈이 오지 않기에  4월부터는 개썰매 체험도 불가능한 일이라 여러 가지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러하기에 나는 가이드로서 이곳 페어뱅크스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그 사실에 대하여 신부는 생각한 이후에 재차 대화를 나눌 것을 약속하며 첫 상담을 마쳤다.

 

사실, 그 무렵에 몇 팀의 신혼 여행 상담이 있었지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적다는 이유로 다들 다음 기회를 엿보자며 신혼여행지로 다른 곳을 선택하셨기에 나 또한 그 신부의 신혼여행의 상담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그러던 중 며칠이 지난 이후, 신부는 카톡 (id: alaska101) 으로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하여 이곳의 주소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오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부는 만약 4월말에 오로라를 못 본다하더라도 꼭 알래스카를 여행하고 싶었기에 신혼여행지로 이곳을 오기로 결정하셨다고 하시며 몇 시간 후, 항공권 예약한 Itinerary 를 보내 오셨다. 그 이후에 신부가 원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듣고 신랑 신부만을 위한 맞춤 여행으로 Plan 을 만들었다.

 

몇 가지 조정 과정을 거쳐 신혼여행 Plan (일정)이 완성되었고우리는 그날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여담이지만, 신부는 신랑에게 오로라를 보기 위해 신혼여행을 3월안에 먼저 가자고 제안을 했다고 하셨다. 물론, 신랑은 그럴 순 없다고 하셨다고 한다. ㅎㅎ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의 결혼 예식이 끝나고 이곳 페어뱅크스로 오시는 날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 3월 말경 신부님은 알래스카의 화산폭발이 한국에서 크게 보도가 되었다며, 놀란 목소리가 전해지듯 카톡으로 이곳의 상황을 물어오셨다.

 

http://www.cnn.com/2016/03/28/us/pavlof-volcano-eruption-alaska/

 

나도 모르는 사실을 한국에서 먼저 알고 ~~ 아마도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화산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우리가 사는 페어뱅크스와는 거리가 먼 곳이기에 그 여파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이곳에서는 아무런 화제거리가 되지도 않았는데 …. 뭔지 모를 씁쓸한 느낌이 한 동안 남아 있었다.

 

종종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별 감각 없이 살아가는데도 외부로부터 이곳의 소식이 부풀러져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이 가끔있는데 그 일도 그 중에 하나 일 것이다. 그래서 친인척들로부터도 가끔은 걱정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ㅎㅎ

 

그날 밤도 신부는 혹시나 알래스카로 신혼 여행을 못 올까봐 걱정이 되어 소식을 물어 오신 것이었다. 비행기가 못 뜰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시며 ~~ … 나는 미국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드렸고, 안심을 시켜 드렸다.

 

그리고 나서, 또 다시 며칠이 지났을 때 알래스카 지진 소식으로 신부는 재차 이곳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물어오셨다. 난 또 자세히 설명을 해 드리고 안심을 시켜 드렸다.

 

http://www.usnews.com/news/us/articles/2016-03-12/earthquakes-rock-south-central-alaska-western-aleutians

 

그런 일이 종종 있다. 이곳 알래스카는 미국내에서도 가장 큰 주일뿐만 아니라 화산폭발과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무려 약 1000 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전혀 피해나 위험을 느낄 수 없었다.

 

이런 저런 일이 지나고 드디어 한국에서의 결혼식을 마치고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온 두 분은 말 그대로 선남선녀였다.

 

내 예상과는 달리 신랑 신부는 30대 중반의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결혼이었고, 신부는 나이에 비해 무척 어려 보였다. 신랑은 아주 젊잖아 보이는 것이 요즘 젊은 사람들 같지 않은 안정감을 보였다.

 

이윽고, 페어뱅크스 공항에 밤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신랑 신부는 오자마자 오로라 Spot 으로 가서 꿈꾸고 소원했던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곳에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난 오로라가 나오는 시간을 새벽 1:00 경으로 예상했기에 먼저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나오려고 했다. 호텔로 들어가려는데 아뿔싸 오로라가 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신랑은 벌써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에 오로라를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구름 기둥인지 오로라인지 몰라서 이야길 하지 않았으셨다고 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페어뱅크스에 도착하자마자 오로라를 볼 수 있다니 이것이야 말로 하늘의 축복이 아니고 무었일까? ㅎㅎ

 

알래스카에서 신혼여행 첫날 밤에 감사하게도 하늘은 4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오신 신랑 신부를 환영이라도 하듯이…. 아니 축복하듯이 천상의 커튼을 열어 주셨다. 각양 각색의 오로라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두 분에게 선물로 보여 주셨다.

 

사실 그날은 오로라 예보가 No. 4 였기에 나는 기대하고 있었지만, 신랑 신부에게 이야길 하진 않았다. 그날 우리는 3 군데의 오로라 Spot 을 옮겨 가며 그 신기한 오로라를 보았다. 그때 신랑과 신부는 오로라를 바라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

 

신랑과 신부는 호텔로 가서 지치고, 피곤한 몸을 쉬기로 한다. 신혼 여행인 만큼 호텔은 최상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님들의 평가가 좋은 호텔의 Suit Room (방 안에 별도의 자꾸지가 설치 됨)으로 모셔서 좀더 편안한 잠자리로 마련하고 준비하였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몇 가지의 Event Decoration 과 결혼 축하 케잌도 미리 갖다 놓았다.

 

호텔로 안내한 이후 신랑과 신부는 낯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서의 첫날밤을 아주 편하게 맞이하길 바라며 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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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알래스카향기 2016.06.12  
자세한 문의는 카톡 id: alaska101 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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