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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다 생각되면 내가 더 사랑하면 되고.....

네잎 클로버 0 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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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45세. 헤어숍 점장.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미용을 한 지 10년째 될 무렵 점차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잘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는 불안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없었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 갈피를 잡기도 어려웠다.

맞춘다고 했는데, 고객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뭔가 크게 잘못한 거 같아 죄스러웠다.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

그 무렵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에 간 나는 우연히 버스에서

헤어 체인점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의 말씀은 내게 큰 자극이 되었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내가 더 사랑하면 되고, 모르면 더 공부하면 되고,

그러다 보면 줄 수 있는 게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남과 나누게 된다.”

그분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이었다.

“너는 지혜로우니까 공부를 해서 지식만 더 쌓으면 좋겠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셨다.

뭔가 일이 잘 안될 때, 내 생각만 가지고 아무것도 안 하며 세상 탓만 하고 있다면 부정이고,

한 번 더 세상에 맞춰 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긍정이었다. 왜 안 될까에 머물지 말고 그 이유를 찾아가자 비로소 길이 보였다.

나는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곱게 자랐다.

그러다가 스무 살 때 서울로 상경하면서 펼쳐진 세상은 전과 너무나도 달랐다. 한순간 어떤 것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돼버린 것이다.

오로지 사랑만 받고 자라면서 맛있는 거 있으면 먹을 줄만 알았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미용실 선배들한테 혼나도 왜 혼나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키가 작아 일에서도 밀리자 마음은 위축되었고, 사람들과 부딪침은 큰 상처로 다가왔다.

‘죽고 싶다’는 생각 한편으로, 나를 힘들게 한 상대 탓만 하고 있었다.

동업자와 미용실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너 때문이야” “너만 잘하면 돼” “원장님은 우리 마음을 모르잖아요” 점점 엇나가는 직원들, 멀어지는 남편과 아이들.

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있는데 사람들은 나한테 왜 이럴까? 왜 이렇게 화를 낼까? 답답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 사장님과의 만남 이후 적극적으로 나를 바꾸어보고 싶었다.

미용 공부와 함께 상담 치유 공부를 병행했다. 돌이켜보니 나는 곱게 자라며 만들어놓은 좁은 세계 안에서만 움직이고 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김새가 다르듯 표현 방식도 다른 법인데,

나는 오직 내가 만들어놓은 기준에만 모든 것을 맞추려 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 세상을 향해 귀를 기울이기로 했고, 먼저 가정에서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우선 아들이 놀고 싶어 할 때 같이 놀아주었다. 자신을 위해주는 모습에 기뻤는지,

평소 엄마 말을 잘 안 듣던 아들도 “엄마가 해주니까 나도 들어줄게” 하면서 심부름을 하는 등 내 부탁을 하나씩 들어주었다.

아이의 반응은 서로 마음으로 교류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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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고객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머리가 맘에 안 들어요” 할 때도 그 말에 위축되기보다, 어느 부분이 맘에 안 드는지 대화를 통해 찾아나갔다.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다 보면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를 떠나 어느 순간 고객의 장점이 드러나면서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이 너무 예뻐 그 모습에 빠지는 걸 보게 된다.

“나도 머리를 꾸미면 예뻐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서 고맙다”며 감동한 나머지

뽀뽀해주거나 얼굴을 비비거나, 아이들이 90도로 인사하고 갈 땐 나조차도 놀라웠다.

사람들은 대개 잘될 때만 길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많은 부딪침을 통해 깨달은 건, 왜 안 될까? 그 이유를 찾고 맞춰가다 보면 거기에 길이 있다는 것이다.

전엔 미용실 일 중에서 고객분들 머리를 감겨드리는 게 제일 하기 싫은 일이었다.

근데 이젠 손님들 머리 감겨드리는 게 좋다. 손님의 모발 상태를 알 수 있고 그에 따른 스타일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상대를 이해하고 교류하려고 노력하면서 점차 부딪침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방식대로 열심히 하는 건 아무런 뜻과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번은 어떤 고객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데, 왜 상사는 나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며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나는 물었다. “내 방식대로 열심히 하셨나요? 아니면 상사가 원하는 대로 했나요?”

그럼 대부분 “내 방식으로 했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말했다. “그러니까 상사랑 부딪치는 거예요”라고.

‘나’라는 세계가 강할수록 부정적이고, 나에서 벗어날수록 긍정적이 된다.

하기 싫은 일일지라도 상대가 원하면 한번 해보는 거다. 그렇게 해나갈 때 비로소 내가 조금씩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스타일에 나를 맞춰가는 것, 그것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 마음에서 부터...

아무리 부정적인 상황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부정의 생각이 떠오를 때, 우선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고, 그것을 말하는 습관

내가 무척 목이 말랐을 때 물병에 물이 조금밖에 없다 해도 ‘와, 물이 있었네’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면 그 물은 감로수가 되어 내 목을 축여주죠.

그렇듯 긍정적 마음은 내 삶의 감로수가 된답니다.

매일 몸의 독소와 때를 빼내듯 우리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비워나가보세요.

부지불식간에 들어와 있는 마음의 독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독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내 마음 비워나가기 마음수련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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