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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세일경쟁' 쌍커풀 1000달러, 임플란트 50%할인

중앙일보 0 7976 0 0
250~500달러면 종합건강검진
진료비 깎아주는 '멤버십 상품'도
병원도 세일과 프로모션에 동참했다. 경기침체의 여파가 의료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병원들이 각종 할인 진료 상품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불황엔 아파도 참는다'며 의료비 지출마저 줄이려는 한인들의 발길을 잡는 동시에 의료관광 활성화로 본국행을 택하는 환자들을 다시 흡수해보려는 노력이 업계 전반에 일고 있는 것. 특히 검진이나 일반 내과 진료 분야에서도 프로모션 상품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정병원 종합검진센터는 기본검사 입체전신촬영 초음파 종합검진 등의 3가지 검진 프로그램을 하루 10명에게 250~500달러에 할인 제공한다.

정병원 측은 "2주 전부터 할인 검진 프로그램 광고가 나가자 환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불경기가 끝날 때까지 프로모션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윌셔 조은병원은 개인당 연간 100달러만 지불하면 검진 진료 치료 처방약 등을 30~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건강플랜 상품을 출시해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에게도 인기몰이 중이다.

폴린 이 코디네이터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싼 값에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강 플랜 가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환자들에게 멤버십의 혜택에 대해 설명하면 80%는 가입을 결정할 만큼 호응이 좋은데다 병원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치과들의 프로모션 공세도 활발하다. 치료비 부담이 커 수요가 크게 줄어든 임플란트를 50% 이상 할인 제공하는 병원이 급증했다. 가주 예치과 배윤범치과 유디치과그룹 등은 최근 2500달러 상당의 임플란트를 1099~1199달러 선으로 낮춰 가격 부담을 대폭 줄였다. 이덴탈은 치아미백 첫 방문환자방문 스페셜 무보험 환자 치료 10% 할인 등 여러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대니얼 김 척추신경과 오춘수 생명과 건강센터 등 척추 교정이나 디스크 전문 병원들도 X레이 촬영과 상담 치료를 35~50달러의 파격적 수준으로 선보이고 있다.

호황기에도 꾸준한 프로모션을 펼쳐왔던 성형외과 피부과 분야는 한층 다양하고 공격적인 할인 전략을 구사해 움츠러든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스킨케어나 다이어트 성형 수술 등 여성 미용과 관련된 의료 상품은 특별히 경기를 심하게 타는 만큼 많은 업체들이 정가에서 최고 50%까지 할인된 시술비와 무료 체험 이용권 패키지 구입시 추가 시술 기회 제공 등 스페셜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준 스킨 레이저 클리닉 닥터 조 여성 전문 한방 병원 차민영 크리스탈 레이저 등이 박피술 리프팅 라이포 디졸브 시술 등을 40~50% 할인해 제공하고 있다. 코스메디 글로리아 스킨 레이저 클리닉 등은 피부관리 프로그램 5회~10회 시술 상품을 저가에 출시해 여성 환자들에 대한 타켓 마케팅을 강화했다.

여름 내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불경기 극복에 나섰던 웨이브 성형외과 크리스 이 상담 실장은 "미국내 평균 수술비보다 최고 1/3까지 저렴한 1000달러 쌍꺼풀 수술이 엄청난 인기였다"며 "한국 수준의 싼 수술비로 경기 여파에 쉽게 마음을 정해지 못해 수술을 미루려던 학생과 학부모들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의료 상품의 특성상 저렴한 가격과 프로모션만으로 고객잡기에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병원에 대한 신뢰도와 의료진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화려한 마케팅 전략도 소용없다는 것.

이덴탈 새라 이 트리트먼트 매니저는 "한인 환자들은 가격은 물론 의사들의 실력과 평판 등을 꼼꼼히 알아본 후에야 병원을 선택한다"면서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곧바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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