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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믿었던 우리 아이가…’

중앙일보 0 8177 0 0
청소년 ‘인터넷 범죄’ 노출 심각

 

마약과 성매매 등 청소년을 유혹하는 범죄가 온라인을 통해 무방비하게 노출돼 경찰당국이 학부모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요하고 나섰다.

샌디에이고 시경찰국(SDPD)과 카운티 셰리프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제공 웹사이트나 ‘크랙스 리스트(craigslist.org)’ 등을 통해 미성년 청소년들이 각종 성인 파티에 초대돼 술을 마시고 마약까지 접할 뿐 아니라 성매매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SNS 사이트란 한국의 ‘싸이월드’ 처럼 인터넷 상에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 인맥을 형성하고 관리하며 정보와 일상사를 주고받는 웹사이트로 미국에서는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 북’이 가장 유명하다. 청소년들 거의 대부분이 이같은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실제 현실세계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다. ‘크랙스 리스트’는 개인간 물품 및 정보교환 사이트로 공공 게시판 형식이며 내용에도 제한이 없다.

경찰은 바로 이같은 사이트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며 지난달에도 마약 판매를 목적으로한 일당이 파티를 열기 위해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을 이용해 무작위로 초대메세지를 발송했고 이를 통해 13세 청소년들까지 술과 마약이 넘치는 파티에 참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와관련 엘카혼 소재 후버 고교에 재학중인 모 여학생은 “파티에 참석해 25세 성인들과 어울렸다”며 “그곳에서 마약이 판매됐고, 파티 주선자는 마약을 팔아 큰 돈을 챙겼다”고 폭로해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또한 이같은 파티가 집이나 클럽 등 카운티 전역에 걸쳐 다양하게 열리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이런 장소를 알게된 청소년들은 종종 파티에 참여해 술과 마약을 접하는 것은 물론 직접 마약 운반· 판매책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온라인의 부작용은 청소년을 향락으로 이끌기도 할 뿐 아니라 향락의 도구로도 이용되게 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월20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불법 아동성매매 및 미성년자 성매매를 해온 일당이 범죄 사실을 인정했는데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성년 소녀들을 모집해 선정적인 사진을 찍어 ‘크랙스 리스트’를 통해 광고한 뒤 성매매를 시킨 혐의였다.

또한 미성년 소녀에게 호화로운 삶을 보장하겠다고 꾀어 엘카혼, 샌 마르코스 등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역과 애나하임, 라스베이거스 등을 다니며 성매매를 시킨 20대 용의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그 역시 소녀들의 모집과 매춘 광고를 위해 SNS 사이트나 ‘크랙스 리스트’를 이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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