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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6건…샌디에이고 '어린이 유괴' 빨간불

중앙일보 0 7438 0 0

최근 3개월새 납치,미행 등 6건 발생
용의자는 '흰색 밴'탄 히스패닉계 남성

파웨이 등 북부지역에 두달째 긴급 유괴 경계령이 발효중으로 인근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녀들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파웨이 통합교육구는 초중고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흰색 밴을 소지한 일당이 학생들을 납치하거나 미행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파웨이 세리프국의 보도자료를 인용, 배포하는 등 연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파웨이 지역에서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9일 오후 5시 30분 경.

스콧 웨이와 미드랜드 로드 지역에서 2~30대로 보이는 3명의 히스패닉계 남자가 탄 박스형의 흰색 구형 밴이 하교길에 있던 12세 여학생을 강제로 납치해 30분간 끌고다니다가 도로에 내려둔 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즉시 용의자들의 몽타쥬를 배포하며 수배에 들어갔고 파웨이 통합교육구가 직접나서 위험상황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등 조치에 들어갔지만 일대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 ‘흰색 밴’에 대한 공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12일에는 56번 하이웨이 선상 토리 하이랜드 지역에서 흰색 포드 밴이 자신의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미행했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18일에도 인근 지역에서 7학년 여학생이 비슷한 밴의 미행으로 공포를 느꼈다고 신고하는 등 1월부터 3월 사이에 총 6건의 납치시도 및 미행 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이 6건의 관련여부와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동일한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이중 최소 3건의 사례에서 ‘히스패닉계 남성’과 ‘흰색 밴’이 언급됐다며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웨이 통합교육구와 인근 지역은 샌디에이고 북부지역 중 학군이 좋아 한인들이 대거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이라 한인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이블 스프링스 지역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3학년과 5학년 자녀를 두고있는데 집과 학교의 거리가 지척이라 간혹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하교하는 것을 묵인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씨가 직접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7학년 여학생 자녀를 둔 임모씨는 “등하교시 주의는 물론 집에 있을 때도 재차 문단속을 하게된다”고 말하고 “태권도 등 간단한 호신술이라도 가르쳐야 할듯”이라며 걱정스러워했다.

파웨이 교육구 접경 지역의 학부모인 박모씨 역시 “유괴범들이 학군을 정해놓고 다니겠느냐”며 “힘든 경제상황이 계속되면서 더욱 더 못된 범죄가 기승할 수 있으니 이 기회에 모두들 자녀의 등하교 안전 문제에 대해 재차 신경써야 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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