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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을 비롯한 동양계 주민, 업주 대상 강절도 사건 급증

중앙일보 0 6745 0 0

문단속 철저히 해야
카멜밸리에선 3주새 두건 발생

한인을 비롯한 동양계 주민들을 노리는 강·절도 사건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4일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인 카멜 밸리의 주택가에서 한 한인여성이 강도를 만나 액수미상의 금품을 강탈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낮 12시쯤 외출을 하기 위해 차고 문을 열었는데 그 순간 밖에 있던 괴한이 갑자가 달려 들어 갖고 있던 흉기로 위협하면서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이 괴한은 피해여성을 포장 테이프로 꽁꽁 묶은 후 지갑을 강탈해 그대로 달아났다.

이 과정 중 피해여성은 손목에 상처를 입었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3주 전에도 비슷한 강도사건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당시 사건의 피해자도 동양계 여성이었으며 범인의 인상착의가 거의 같아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범인의 인상착의는 신장 5피트8인치 정도의 히스패닉계로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또 주로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있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카멜 밸리지역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또 주민들에게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과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차고 문을 열어둔 채로 장시간 방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도사건이 발생한 지역 근방에 거주하는 서모씨는 “지척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너무 무섭다”면서 “매우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게이트 커뮤니티에 살고 있어 그 동안 문단속 같은 것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식구들이 함께 있어도 문을 잘 닫았는지 두세 번씩 확인한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는 한인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절도사건이 최근 수주 사이 세 건이나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2일 새벽 플라자 델솔 몰에 있는 한 한인업소에 도둑이 들어 2000달러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 업소의 주인 김모씨는 “오전 10시경 출근해 보니 출입문 자물쇠가 열려져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들어갔더니 금전등록기 주변이 어질러져 있는 등 누군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유리창을 부수지 않고 잠겨 있는 출입문을 연 것으로 볼 때 전문 절도범의 소행 같다”고 말했다.

도난 당한 금품은 주말매상과 전화카드 판매대금 등이었으며 업소 안에 있던 고가의 컴퓨터나 다른 물품에는 손대지 않았다.

지난달 7일에는 한인타운내 두 한인업소에 절도범들이 들어가 수천 달러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지역의 치안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최근 생계형 범죄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동양계 주민들은 공공연히 현금을 많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오해받아 주요 범행대상이 된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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