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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시 대체지 SD 거론 벌써 반대여론 비등

한국일보 0 7015 0 0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시 대체지 SD 거론 벌써 반대여론 비등

 

오션사이드 캠프 펜들턴 등 후보에
“오픈된 지역이라 테러 온상 우려”


취임 전부터 관타나모 전범수용소의 폐쇄를 공언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사흘 뒤인 22일 관타나모 전범수용소의 군사재판을 일시 중단할 것과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한 가운데 샌디에고의 캠프 펜들턴 해병기지와 미라마 해병항공기지를 비롯한 미국 내의 다른 지역이 그 대체지로 거론되고 있어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수용되어 있는 245명의 테러용의자들을 자국으로 추방, 석방, 혹은 미국으로 송환하여 기소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미국으로 송환할 경우 그들을 수용할 지역에 대한 실사에 초미의 관심이 맞춰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국방장관이 현재 진행중인 9.11 테러범 5명의 재판을 포함 21건의 군사재판을 120일 동안 중단해 줄 것을 미중앙정보국 CIA에 요청하자 인권단체와 유럽연합이 환영의 뜻을 내비친 가운데 9.11 희생자 가족과 그 대체지로 떠오른 샌디에고의 입법자들은 군과 시민들의 안전을 이유로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기소과정 없는 수감, 물고문 등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전범들을 캠프 펜들턴 해병기지로 데려오는 경우 샌디에고가 테러의 온상지가 될 수 있기에 공화당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팽배하다.
브라이언 빌브레이 공화당 하원위원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전범들을 샌디에고에 수용할 경우 테러범들이 전범들을 구하기 위해 인구밀집 지역이며 개방되어 있는 샌디에고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여 군과 민간을 겨냥한 더 큰 테러를 계획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참전용사인 샌디에고의 던칸 헌터 공화당 하원의원은 전범들을 캠프 펜들턴 해병기지에 수용할 경우 지금 치르고 있는 두 전쟁의 주요 임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동시에 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군인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번주 초부터 샌디에고 로컬 TV 방송사들은 미라마 해병항공기지도 대체지에 포함됐다고 보도하면서 “미라마 해병기지는 SD 도심에 인접해 있어 위험도가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53%가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에 찬성하고 42%의 국민과 69%의 공화당원들은 폐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어 국민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체지로 거론되고 있는 캔사스의 포트 리븐워스시의 시의원들도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오바마 정부가 120일간의 검토기간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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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정부가 관타나모 전범재판소를 폐쇄할 경우 그 대체지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오션사이드의 캠프 펜들턴 해병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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