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코너

우리성모병원 본국과 진료의뢰협정

중앙일보 0 7088 0 0

샌디에이고 우리성모병원(원장 박노종)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카톨릭대 강남성모병원과 ‘긴급환자 진료의뢰 시스템’에 관한 의료협력협약을 전격 체결했다고 밝혔다.
 즉 미국에서 수술 진단을 받은 환자를 24시간 이내에 한국으로 보내 수술 받도록 두 병원이 신속하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문서화했다.
 우리성모병원 송현주 실장은 “그동안 멤버십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지만 무보험 상태로 수술진단을 받은 경우엔 엄청난 수술비는 물론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의를 찾기 어려워 난감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까워 해결책을 찾던 중 강남성모병원과 의료협약을 논의하게 됐고 수차례 회의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난달 말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긴급환자 진료의뢰 시스템
 이 시스템의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환자가 동의하는 즉시, 우리성모병원의 코디네이터가 강남성모병원의 코디네이터에게 환자발생을 통보하면 신속하게 해당 의료 분야의 의료진과 행정팀, 공항 픽업을 책임질 서비스 팀에까지 단번에 연락이 취해진다. 환자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는 동안 강남성모병원에서는 곧바로 병실배정과 수술팀 스케쥴이 결정돼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수술 받을 수 있다. 수술이후 가정간호와 외래검진까지 마치면 미국으로 돌아와 원래 다니던 병원 의료진에게 결과를 전달하고 환자를 인계하는 후속조치로 마무리된다.
 
 = 주요 혜택
 이 시스템으로 인한 주요 혜택은 첫째 신속성이다. 환자에게 신속한 수술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는데 이 시스템에 의하면 항공편 사정이 원할하다고 가정 시 수술 전단계까지 24시간, 단 하루에 가능한 셈이다. 둘째는 우수한 의료진에 대한 보증이다. 강남성모병원은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해 간암, 대장암,위암, 고관절치환 등 한국에서 가장 수술 잘하는 병원 중 하나로 평가된 바(본지 12월 8일자 A2면 참조)있어 우수한 의료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도다. 세째는 저렴한 수술비용으로 송 실장은 “보통 맹장수술 시 미국 내 수술비는 3만불 정도인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항공료를 제외하고 2천5백불이면 가능”하다며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미시민권자의 수가는 1만불 정도다. 이에 비하면 몇배가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 누구에게 혜택
 물론 우리성모병원 멤버에 가입하면 할인 혜택이 더 많지만 멤버가 아닌 환자나 타지의 환자모두 이 시스템을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송실장은 “우리병원은 이 시스템의 코디네티터 역할을 자처”한다며 “어느 지역의 어느 병원, 어떤 환자나 이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으며 환자는 반드시 원적 병원으로 회송되는 것이 철칙”임을 강조하고 활발한 이용을 독려했다.
 
 = 제약점
 단, 한국에 보험이 가입된 경우라도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보험수가를 적용받을 수는 없다.

 한편 이같은 의료협정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새롭고 획기적”이라며 “걱정거리 중 하나였던 의료문제에 대해 마음놓을 방편이 마련된 셈”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우리성모병원은 이 협정을 기념하는 뜻에서 자궁적출수술이 필요한 환자 10명에 대해 특별 수술비를 적용,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강남성모병원으로 보내 수술의뢰를 할 예정이다.
서정원기자
 
 <사진설명> 샌디에이고 우리성모병원의 송현주 실장이 강남성모병원과 체결한 ‘긴급환자 진료의뢰 시스템’에 관한 의료협력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