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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 이진경 교수 Tenure(종신재직) 받아

중앙일보 0 9500 0 0

한국문학 교수 ‘종신재직’ 발령

UC 샌디에이고 이진경 교수
‘한국영화 문학’ 개설 등 “한국 알리자” 기여
 
 
  UC샌디에이고(UCSD)에서 한국문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진경 교수(사진)가 ‘종신재직권’(Tenure)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학 측에 따르면 이교수는 올 봄 종신교수로 발령됐다. 한국문학을 전공한 교수가 UC계열 대학에서 종신교수로 발령된 것은 140여년의 UC시스템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자 UCSD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이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한인 교직원들과 재학중인 한인학생들 사이에서 큰 경사가 되고 있다.
 ‘일제시대 민족주의와 문화와의 관계’를 조명한 논문으로 UCLA에서 비교문학박사학위를 받은 이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UCSD에서 한국문학을 지도하면서 이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학과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교수가 강의하고 있는 과목 수강생의 대부분은 아직 한인 1.5세나 2세들이지만 최근 수년간 비한국계 학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고전문학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전반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이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문학에 대해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영화를 통해 한국문학을 재평가하는 ‘한국영화와 문학’(Korean Film & Literature)이라는 강의도 개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교수는 “한인 이민자의 증가와 2세들이 성장하여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된 것에 힘입어 한국어나 한국문학에 대한 대학강단에서의 수요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했다”면서 “바로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지금이 한국문학을 주류사회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1.5세인 이교수는 코넬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UCLA에서 존 던컨 교수의 학부강의를 들었는데 이때 한국문학과 역사, 문화에 문외한이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한국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UCSD 문학부에는 현재 50여명의 교수들이 재직 중인데 이들 중 대다수는 영어와 스패니쉬 관련 교수들이며 나머지 언어와 관련된 전공자는 극소수에 불과, 이교수의 종신교수 발령은 이들 소수계 문학전공 교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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