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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대학생 낙하산 사고로 팔 부러져

중앙일보 0 6387 0 0
스카이 다이빙 프로그램 참가
 한인 대학생 ‘구사일생’
 
 
  샌디에이고 출신의 한인 대학생이 친구 생일축하 이벤트로 스카이 다이빙을 했다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사고를 당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캘폴리 샌루이오비스포 대학에 재학중인 이아랑(20·사회과학전공·사진)군은 지난 3일 오후 3시30분쯤 베이커스 필드 인근에 있는 모 낙하산 이벤트 회사가 운영하는 스카이 다이빙 프로그램에 참가, 1만3000피트 고공에서 강사와 함께 뛰어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초보자들도 쉽게 스카이 다이빙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전문강사와 함께 뛰어내리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보자와 장비를 통해 하나로 연결돼 있는 강사는 초보자의 바로 등뒤에서 낙하산을 조정하게 된다.
 그런데 이군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후 약 1분 정도가 지나 강사가 주낙하산을 펴려고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미 수천 피트를 강하한 뒤였다.
 위기를 직감한 강사는 곧바로 보조 낙하산의 줄을 잡아 당겼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때 발생했다. 보조 낙하산이 펴지자마자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주낙하산도 펴져 두 낙하산의 줄이 서로 뒤엉켰던 것이다.
 뒤엉킨 두 낙하산은 나름 기능을 발휘했지만 제대로 펴진 낙하산에 비해서는 공기역학적 기능이 형편 없었다. 1만3000피트 상공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면 착지까지 대개 3분 정도가 걸리지만 이군은 2분만에 땅에 닿았다. 그 충격으로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잠시 정신을 잃었다.
 “주낙하산이 펴지지 않았을 때는 순간 이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군은 “두 번 살게 된 생명인 만큼 앞으로는 무슨 일이던 간에 한번 더 심사 숙고한 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운틴 카멜 하이스쿨을 졸업한 이군은 이해연씨와 이온숙씨 사이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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