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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U 재학생 포함, 마약사범 96명 체포

중앙일보 0 7091 0 0
SD주립대 ‘마약거래 조직’  적발
 
대학원생 등 마약사범 96명 체포
수사관들 위장 침투로 공조수사
 
  샌디에이고 주립대학(SDSU) 재학생들이 낀 대규모 마약거래 조직이 적발됐다.
 샌디에이고 디스트릭트 검찰은 6일 “수개월간의 수사를 펼친 끝에 SDSU 캠퍼스를 거점으로 각종 마약을 대량으로 거래한 마약사범 9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75명은 SDSU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밝혀져 대학 당국은 물론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코카인을 비롯해 마리화나, 엑스타시 등을 거래해 왔으며 특히 일부 남성 사교클럽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체포된 학생 중에는 석사학위 수여를 불과 한 달 앞둔 대학원생도 있었으며 형사법을 전공하는 학부생도 있었다.
 SDSU 대학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이 대학 재학생 셜리 제니퍼 폴리아코프(19)양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서 마약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지난해 말부터 연방 마약단속국(DEA)과 집중적인 공조수사를 펼친 끝에 이번에 이들 마약사범들을 체포하게 됐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던 중 올 2월달에는 SDSU의 한 사교클럽 하우스에서 메사 칼리지에 재학 중인 커트 베이커군이 역시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DEA는 캠퍼스내 마약거래의 증거를 잡기 위해 마약밀매 조직에 수사관들을 구매자로 위장 침투시켜 직접 마약을 구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체포된 마약사범 중 공급조직은 매우 위계질서가 확실했으며 구입자와 주로 휴대폰의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거래정보를 교환해왔다.
 보니 듀매니스 디스트릭트 검사장은 “이번 사건은 대학 캠퍼스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마약에 노출돼 있는가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의 마약거래가 얼마나 성행하는 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마약 과다복용으로 학생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캠퍼스에 만연된 마약거래 문제를 재조명하게 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SDSU 당국은 이번 마약거래 사건에 관련된 재학생들을 모두 정학시켰으며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퇴사 조치할 계획이다.
 주영성 기자
 
 <사진설명>
 6일 SDSU에서 열린 캠퍼스 대규모 마약사범 검거관련 합동 기자회견에서 데이먼 모슬러 디스트릭트 검사(왼쪽에서 세번째)가 압수한 증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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