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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드 빌딩’ 로컬 정치 쟁점화

중앙일보 0 7593 0 0
건축 규정 허가 과정 의혹 불거져
 내년 시장 선거 앞두고 연일 공방
 
 
  콘보이 한인 타운이 인접한 커니 빌라 로드 상에 우뚝 솟은 ‘선로드’ 빌딩.
 이 건물과 관련한 건축 규정과 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이 최근 로컬 정치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빌딩은 ‘선로드 엔터프라이즈’ 사가 이곳에 부지를 마련해서 짓고자 했던 여러 건물 중 첫 번째인 ‘선로드 센트럼 1’로 경비행장(시립 공항)인 몽고메리 필드에서 1마일도 채 안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12층 짜리 이 건물의 당초 계획된 높이는 180 피트. 그러나 연방 항공국(FAA)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비행기가 착륙 전 낮게 우회하는 통로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 지역 건축 규정을 160 피트 이상으로는 지을 수 없게 정해 놓았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선로드 센트럼 1‘은 180 피트로 건축 허가가 났고, FAA가 시 정부에 위험성을 통보하자 선로드 사는 “160피트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시 정부와 모종의 ’조정‘을 거친 후 공사를 그대로 재개했다. 결국 작년 10월 건물의 높이가 180피트에 이르자 시 검찰청은 나서서 주법에 위배된다며 꼭대기 2개 층을 허물어야 한다고 선로드 사를 기소하기에 이르렀고 시 당국도 건축 중단 명령을 내렸다.
 급기야 선로드사는 지난달 10일 상단 20피트를 철거하겠다고 밝혔으나 시 당국과 철거에 대한 보상 조건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짓다만 건물 그대로 방치한 채로 아무 움직임 없이 서있는 상태다.
 내년 6월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로컬 정계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패했던 ’다나 프라이‘를 중심으로 샌디에이고 시정부가 연방규정을 무시하고 건축허가를 내준 과정에 특혜나 불법 행위 등이 없었는지 연일 공박하고 있다. 이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인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어 더욱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제리 샌더스 시장(사진) 또한 건축 허가와 관련된 해당 공무원들을 사임시키거나 해고 시키면서 하루 빨리 무마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로 보이지만 이미 여론과 언론의 집중조명을 벗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선로드 사 사장은 지난 2005년 샌더스 시장의 시장 선거 캠페인 때 3천6백달러를  모금해 주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원기자 jwseo@sdjoins.com
 
 <사진: 로컬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커니메사의 선로드 빌딩 전경, 이 건물은 한인타운에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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