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코너

UCSD 이용식교수 인터뷰

중앙일보 0 8511 0 0
버지니아 총격 사건후 우리가 할일은
“이방인 의식 버리고 주류사회로 진입을”
 

 

UCSD 마샬 연구소장인 이용식 교수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주류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우리는 소수민족일수 밖에 없고 주류사회와는 영원히 단절된 상태에서 우리끼리만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훌륭한 미국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UC샌디에이고 더굿 마샬 칼리지(Thurgood Marshall College)의 마샬 연구소장인 이용식 교수(66)는 이제 한인들이 성숙한 시민정신을 갖추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버지니아 공대의 총격사건과 관련 이교수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이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 공대의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고 밝혀지자 많은 한인들이 도의적 책임을 운운하며 마치 모두들 죄인인양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생각은 우리 자신이 손님이라는 의식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제도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미국의 사회구조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을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책을 뜯어 고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방인의 입장에 서있는 한 결코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한인 이민 1세들의 경우, “너무 영어공부에 인색하다”고 지적하기도 한 이교수는 “먹고 살기 바빠서 또는 나이가 많아서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완벽한 영어구사는 불가능할지라도 최소한 자신의 의사를 큰 무리 없이 개진하고 상대방의 의중을 이해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및 헌법학의 권위자인 이교수는 한국 외국어대학과 새크라멘토 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드레이크 대를 거쳐 아이오아 주립대에서 정치학교수로 28년간 재직하다 지난 1월달 UCSD 마샬 연구소의 소장으로 부임했다.
 주영성 기자
 
 <사진설명>
 UCSD 마샬 연구소장인 이용식 교수가 한인들의 건전한 시민의식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