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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조기실시.. 국경통과자들 혼란

중앙일보 0 7993 0 0
멕시코와 시간때가 달라지자(2단 명
업무 등 일상생활 불편 호소
 
  새로운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제가 지난 11일을 기해 실시된 이후 매일 같이 샌디에이고지역의 미-멕시코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 사람들의 불편이 크게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과 캐나다는 종전보다 1달 가령 늘어난 새로운 서머타임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반면 멕시코는 예년과 같이 매년 4월 첫째 일요일부터 10월 넷째 주 일요일까지의 서머타임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이나 엘센트로나 칼렉시코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약 3주간에 걸친 양국간의 한 시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있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현재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의 마킬라도라에는 삼성전자·삼성 SDIM·현대 트랜스리드·LG전자 등의 대기업과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 등 50여개의 한국기업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들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직원들이 겪는 불편은 특히 개인적인 일상생활의 차원뿐 아니라 업무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티후아나 엘플로리도 공단에 있는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SAMEX)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중간간부는 “새로운 서머타임제가 시행된 이후 출근길은 다소 여유가 생긴 반면 퇴근길은 다소 혼란스럽다”면서 “새로운 서머타임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웬만한 잔업을 처리하고 퇴근해도 출라비스타에 있는 집에 저녁 9시면 귀가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보통 저녁 11시나 되야 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또 “콘보이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에서 업무상 저녁식사 모임이라도 있게 되면 서머타임뿐만 아니라 국경의 교통체증도 고려, 업무를 제쳐둔 채 서너 시간이나 일찍 회사를 나서야 한다”고 하소연 했다.
 반면 멕시코 쪽에 거주하면서 샌디에이고에 있는 직장을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이와 반대의 불편을 겪고 있다.
 즉 미국의 서머타임에 맞추기 위해 평소보다 1~2시간 전에 집을 나서야 샌디에이고에 있는 직장에 늦지 않게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다.
 한편 티후아나를 중심으로 하는 바하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의 정치인들은 멕시코의 서머타임제를 미국과 맞추기 위해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치인들은 양국 서머타임제가 서로 상이한 기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지역경제가 상당히 악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의 서머타임제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연방의회에서 재적의원의 2/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그 사전작업이 만만치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사진설명>
 도보 통과객들이 샌이시드로 국경의 미국측 검문소에서 세관검사를 받고 있다.<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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