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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미주법인’부사장 한인 2세 이양걸씨

중앙일보 0 8701 0 0
“6개월 이내 옛 명성 되찾겠다” 

  ‘히타치 미주법인’부사장
    한인 2세 이양걸씨
 
 
 뉴저지 태생…한국인 자긍심 대단
  LG 전자서 경쟁회사로 ‘스카웃’
 
 
 
  일본의 대표적 전자회사 중 하나인 ‘히타치 미주법인’의 부사장에 한인 2세가 부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대 후반의 젊은 이양걸(37·미국이름 대니엘, 사진) 씨가 장본인으로 지난해 8월 출라비스타에 소재한 이 회사의 ‘유비퀴토스 플랫폼 시스템 디비전’의 마케팅 담당으로 부임했다.
 뉴저지에서 태어나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코넬 대학에서 MBA 학위를 딴 이 부사장은 지난 12년 동안 뉴저지에 소재한 LG전자 미주법인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LG의 브랜드를 주류사회에 확실히 각인시키는데 큰 역량을 발휘한 인물. 히타치가 이 부사장을 영입하게 된 것도 바로 이 같은 그의 능력을 크게 인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는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였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구나 삼성, LG나 소니 같은 경쟁사에 비해 대형 HDTV 시장의 진출이 다소 늦었던 히타치의 입장에서는 이 부사장과 같은 미국 시장 마케팅 전문가의 능력이 절실했던 것.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히타치가 옛 명성을 되 찾을 수 있도록 대 고객 이미지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2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 부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당당히 한국인임을 밝힐 정도로 자긍심이 매우 높았으며 모국어를 익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존중하며 격려하는 유비현덕의 리더십을 추구한다는 이 부사장은 “앞으로 5년 내에 히타치의 브랜드 이미지를 넘버-원의 위치에 올려놓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래 전부터 안정되고 평화스러운 캘리포니아의 환경을 동경해 왔다는 이 부사장은 이번에 가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살게 돼  개인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일에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은 다소 힘들겠지만 언제나 창구를 열어두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집에서는 요리를 즐기는 가정적인 가장이기도 한 이 부사장은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부인 이예원씨와 15개월된 아들 용훈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끌고 있다.
 서정원 기자 jwseo@sd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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