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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인여성 학부 최우수 졸업... SD주립대 식품영양학과 이길석씨

중앙일보 0 7224 0 0
주인공은 가정주부인 이길석(56·사진)씨로 이씨는 지난달 22일 이 대학 비에이하스 어리나에서 열린 College of Professional Studies and Fine Arts의 2010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식품영양학과의 최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됐다.

3년 전 이 대학에 편입한 이씨는 단 한 과목에서 B학점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A학점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최우수 졸업의 영예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 졸업식 때 식품영양학과 졸업생들을 대표해 단상에 올라 그 기쁨을 더했다.

이씨의 명예로운 졸업에는 단순한 만학도로서의 성공 뿐 아니라 앓고 있던 질병이 악화돼 한때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병마를 이겨내고 학업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는 인간승리의 스토리가 있기에 더욱 빛이난다.

1979년 남편을 따라 도미한 이씨는 두 아들을 낳고 가사일에만 전념하던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런데 80년대 초 어느 날 청천벽력과 같은 만성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온 가족이 만사를 제쳐놓다시피 하고 매달렸지만 고통스런 투석치료를 정기적으로 해야 할 정도로 병세는 점차 악화됐으며 결국 1998년 신장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는 나빠졌다.

천우신조로 여동생의 신장을 이식 받은 이씨는 그때부터 재활에 전념, 건강을 회복하고 공부에 대한 오랜 열망도 이루기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식품영양학을 전공으로 삼게 된 것도 사실 이 같은 자신의 남다른 경험 때문이었다. 담당의사에게 “가장 모범적인 환자”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철저한 식이요법을 실천했던 이씨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올바른 먹거리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아예 전공으로 삼게 됐다.

“일단 조금 쉬고 난 뒤 인턴십을 밟고 정부의 영양사(Registered Dietitian) 라이선스를 취득할 생각입니다. 라이선스를 받은 뒤에는 병원이나 연구소 등에 취업해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여생을 살고 싶습니다.”

이씨는 에이스 인더스트리의 대표인 이수용씨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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