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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로 한국학 공부하러 오세요

중앙일보 0 8229 0 0
한국학을 공부하고 싶으신가요? UC샌디에이고로 오십시오”

한국어 구사가 수준급인 UCSD 역사학부 토드 핸리 교수(38·사진)의 자신에 찬 제안이다.

한국 근·현대사가 전공인 핸리 교수는 학부에서는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도쿄 소피아대학을 거쳐 UCLA에서 역사학 박사를 받았다. 미국인으로는 흔치않게 한국역사 중에서도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핸리 박사가 그 시기의 한국역사에 대해 관심갖게된 것은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일본어를 배우고자 오사카로 유학갔던 때부터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재일교포’의 존재를 알게됐고 더욱이 그들이 사회 곳곳에서 차별대우를 받는 걸 목격한 후 그 역사적 배경에 궁금증이 일었다.

유대인으로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몸소 겪어봤던 교수는 그에 대한 반감 정서가 커 큰 동기부여를 받았고 내친김에 고려대 어학당에 입학해 한국어와 근대사를 공부했다. 이후 UCLA에서 일제의 식민통치방식과 영향 연구를 지속해 ‘일제 강점기(1910년~37년) 당시의 경성의 시공간과 일상생활’ 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콜로라도 주립대 조교수, 하버드 박사후 과정을 거쳐 UCSD에 부임한 지는 1년정도 됐다.

핸리교수는 이민사회 역사교육 중요성에 대해 “단편적인 사실만을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정립하고 상호작용하는 관계속에서 사실을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준다”며 “특히 이민 2세들이 뿌리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보다 큰 시각을 갖는 것은 글로벌 시대를 앞서가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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