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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유채꽃 만발, 할리우드 산길 걸어볼까

sdsaram 0 6923

야생화·유채꽃 만발, 할리우드 산길 걸어볼까

할리우드 사인판 따라 떠나는 LA하이킹
브론슨 동굴·저수지 등 주말 나들이 코스 제격…LA도심 야경도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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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 이번 주말 이곳으로 하이킹을 떠나보자.군데군데 야생화가 피었을 테니, 봄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1923년 부동산 광고회사의 광고 사인으로 처음에는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로 세워졌다가 1949년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관리를 하게 되면서 지금의 ‘할리우드(Hollywood)’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낙서와 훼손 등으로 몸살을 앓기도 하고, 이 문자 위로 올라가 자살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지금은 근접은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마운트 리(Mt. Lee) 정상에서 드넓은 LA를 내려다 보는 이 할리우드 사인으로 주말 하이킹, 어떨까? 지금 쯤이면 온갖 야생화와 유채가 만발해 있을 것이다. 가는 길에 ‘브론슨 동굴(The Bronson Caves)’도 들러보자. 썩 괜찮은 하루 나들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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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식수원인 할리우드 저수지와 명작의 산실인 브론슨 동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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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에서 가려면 먼저 웨스턴 애비뉴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할리우드 불러바드를 지나 프랭클린 드라이브(Franklin Dr.)에서 좌회전하여 서쪽으로 가다 캐년 드라이브(Canyon Dr.)를 만나 우회전하여 산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올라간다. 주택가를 벗어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비포장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사잇길로 올라가면 그리피스 파크 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그 끝에 수많은 영화와 TV시리즈에 등장했던 브론슨 동굴이 있다.

주차장에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이 동굴은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배트맨’에서부터 ‘스타 트렉’, ‘원더우먼’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한국영화 ‘디 워(D-War)’까지 수많은 서부극과 공상 과학영화의 무대가 되곤 했다.

이러한 유명세에 비해 그 길이는 매우 짧다. 입구에서 반대쪽까지 한 눈에 보일 정도다. 동굴 안은 한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하다.

동굴을 둘러 본 뒤 주차장으로 돌아와 길이 막힌 곳까지 올라간다. 그 곳이 트레일 헤드이다.

이곳에서 할리 릿지 트레일(Hollyridge Trail)을 따라 정상까지는 왕복 5마일에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 말고도 출발지점에 따라 대여섯 개의 트레일이 더 있다.

포장도로가 끝난 곳에서 가파른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넓은 소방도로가 나온다. 왼쪽 산등성이 너머로 보이는 사인을 좇아 소방도로를 따라 가면 어느 새 정상에 이른다.

이 도로가 마운트 리 드라이브인데, 곧바로 사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송신소를 뒤로 한바퀴 돌아서 송신소의 정문 쪽에 이르게 된다. 이 곳이 할리우드 사인을 가장 가까이서 보게 되는 곳이다.

물론, 뒤에서 바라보게 되지만 말이다. LA의 방송 선구자인 돈 리(Don Lee)의 이름이 붙은 이 산의 송신소에는 LA인근에서 제일 큰 송신탑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된다.

높이가 512m에 불과하지만 맑은 날 이곳에서 바라 보는 전망은 LA인근에서 최고다. 남쪽으로 팔로스 버디스 반도까지, 북쪽으로는 버뱅크와 글렌데일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왼쪽 능선 끝에는 그리피스 파크의 정상인 할리우드 마운틴 이 손 뻗으면 닿은 것처럼 가깝게 보인다.

오른쪽 아래 170번 프리웨이 옆에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할리우드 저수지도 보인다. 1924년에 지어진 인공저수지로 저수량 25억 갤런의 물은 LA 시민들의 식수원이다. 이 물이 식수로 쓰이기 전에는 수영도 하고 보트놀이도 즐기던 LA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터였다.

▶TIP

거의 대부분의 트레일이 세이지브러쉬와 만자니타 등의 관목들로 이뤄져 있어 그늘이 거의 없다. 챙이 넓은 모자에 물과 선 볼록 로션은 필수다. 여름에는 기온이 화씨 90도를 오르내리기도 하니 낮시간은 피한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지니 오히려 오후 늦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진주다. 방울뱀이 많은 곳이지만 트레일만 벗어나지 않으면 별로 위험할 일이 없다.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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