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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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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단풍놀이

달력상으로는 가을이 왔지만 남가주에서 가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새벽에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오후가 되면 온도가 90도를 육박하면서 지금이 가을인지 여름이 종잡을 수가 없다. 남가주에서 아름다운 추경을 물씬 지니고 있는 가을을 만나고 싶으면 인근 산악지대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샌개브리엘 마운틴이나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등 LA 인근의 산간을 지금 방문하면 한국처럼 불같이 색깔을 뿜어낸 빨간색 단풍은 아니지만 노란색 단풍잎이나 올리브색에 가까운 빛바랜 단풍잎을 보면서 계절이 변했음을 느끼게 된다. 남가주의 산간지역으로 가을 사냥을 떠나보자.

■파인 마운틴 빌리지

애스펜의 노랑 물결이
그림같은 숲속 캐빈들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지역을 꼽으라면 샌버나디노 마운틴의 빅베어 지역, 마운틴 볼디 그리고 태평양 연안 샌타마리아에서 시작되어 5번 골든 스테이트 프리웨이까지 동서로 길게 뻗은 시에라마드레 산맥 최고봉으로 해발 8,831피트의 우뚝 솟은 마운트 파이노스 지역 등이다.

남가주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눈이 내리는 지역 중 하나로도 유명한 이곳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12월 전에 방문하면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노란 단풍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마운트 파이노스 봉우리 밑으로 조성된 파인 마운틴 빌리지(Pine Mountain Village)는 동화에서 나오는 작은 마을 같이 아기자기 하고 아름답다.

끝없이 이어진 올록볼록 언덕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캐빈들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 노란 애스펜 나무 옆에 서있는 캐빈의 풍광은 그림엽서 속의 모습과 똑같은데 매년 이맘때면 길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은 붉은 색과 황색으로 물든다.

이곳은 북가주로 향하는 5번 프리웨이 노스 고먼 패스(Gorman Pass) 지역에 있는 프레이저 팍(Frazier Park) 지역을 지나서 나온다. 5번 도로 옆 고먼 패스부터 노란 단풍을 만나기 시작하는데 프레이저 팍 출구로 내려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서부터 단풍의 향연은 점점 깊어지게 된다.

프리웨이에서 내려 10마일 정도 지점부터는 도로가 완전히 산길로 접어들면서 꼬불꼬불 헤엄을 쳐 된다. 다시 5~6마일쯤 더 산 속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파인 마운틴 빌리지에 도착한다. 고먼 패스에서 목격한 민둥산에 비하면 마운트 파이노스 지역은 울창한 참나무 숲의 깊은 산악지역인데 빌리지 들어서면 지형이 또다시 완만한 언덕으로 변하면서 애스펜 나무가 도로 옆을 장악하고 있는 산 속의 드림랜드로 눈에 들어온다.

남가주에서 보기 힘든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파인 마운틴 빌리지.

■ 가는 길

LA 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로 가다가 발렌시아와 캐스테익 레익과 프렌치맨스 플랫 그리고 피라미드 레익을 지나면 테혼 패스가 나온다. 헝그리 밸리를 지나고 나서 고갯길을 내려서자마자 프레지어 팍 출구가 나오면 내린다. 내려서 좌회전, 서쪽으로 가면 프레이저 팍 마을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쿠디 밸리 로드를 타고 서쪽 방향으로 계속 간다. 프리웨이에서 13마일 정도 가면 출라비스타 피크닉장으로 향하는 마운트 파이노스 로드가 나온다. 이 길을 지나서 다시 5마일 정도 가면 파인 마운틴 빌리지가 나온다. (661)242-4107, www.shopoutdoors.com


“가족등산·역사공부 떠나요”

■전문 산악인 추천 단풍 산행지 - 에코 마운틴

늦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어린 자녀들과 함께 역사 공부도 해볼 수 있는 에코 마운틴은 LA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패사디나에 있다. 시작서부터 지그재그로 2.5마일을 올라가는 이 등산로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 1,400 피트를 올라가므로 초반부터 제법 숨이 차 올라오기도 하지만 등산로의 상태가 매우 좋다.

에코 마운틴의 볼거리는 에코 산 위의 옛 관광지를 답사하는 것과 도시의 경관인데 맑은 날 등산로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패사디나 주변은 물론 LA 다운타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약 1시간 정도 열심히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경사로가 끝나면서 단풍에 물든 시카모어들이 있는 넓은 평지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잔해를 만나게 된다.

에코 마운틴은 1893년 관광철도가 개통되어 1936년 폐지될 때까지 LA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으로 전성기에는 흰색 건물의 호텔과 식당이 있었고 화이트 시티(White City)라고 불리며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이제는 등산객들에게 그 옛날의 추억들만 들려주는 듯한데, 산림국에서 마련한 안내판을 통해 그 당시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케이블 밧줄을 감아놓은 커다란 바퀴인데, 이것은 1900년 초 산 밑의 루비오 캐년(Rubio Canyon)에서 시작하여 로우 마운틴(Lowe Mt.)까지 연결되는 관광기차를 끌어올리던 구조물이었다.

시간이 허락하면 에코 마운틴에서 위쪽으로 나있는 캐슬 캐년(Castle Canyon)등산로를 따라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를 들러볼 것을 권한다. 에코 마운틴에서 왕복 2시간 거리인 이곳은 맑게 개인 날 관광객들이 LA주변 도시들과 멀리 카타리나 섬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곳이었다.

가는 길210번 Fwy에서 레익 애비뉴(Lake Ave.)로 내려 북상하다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길가로 주차를 하고 돌기둥 정문을 통과한 후 잠시 걷게 되면 샘 머릴 트레일(Sam Merrill Trail)이라는 사인과 함께 에코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된다.

하이킹 코스가 비교적 쉬워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에코 마운틴.

<김인호: 설암산악회·714-469-0870>

거리 : 왕복 5마일
소요시간: 2시간 30분
등반고도: 1,400 피트
난이도: 3 (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4 (최고 5)


오색 활엽수 물결 사과농장 견학도

■샌디에고 클리블랜드 포레스트 쿠야마카 레익

테메큘라 밸리에서 시작되는 샌디에고 카운티의 클리블랜드 포레스트는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경으로 유명한다.

포레스트를 남북으로 질주하는 79번 하이웨이와 동서로 가로지르는 76번, 78번 하이웨이 양쪽으로 펼쳐지는 가을의 풍광은 남가주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늑함과 포근함을 선사한다. 특히 사과의 고장 줄리안이 있어 단풍을 구경하면서 상큼 달콤한 애플파이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남가주의 대부분 산악 지역은 침엽수로 덮여 있어 진정한 단풍을 구경하기 힘들지만 이 지역에는 카튼 우드와 애스펜 등이 많은 곳으로 노란색과 홍색의 단풍나무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잎새를 떨구고 있는 떡갈나무 등과 어울러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79번과 8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 북쪽 10마일 지점에 있는 쿠야마카(Cuyamaca) 호수 주립공원 인근이 끝없이 이어지는 갈대 숲과 함께 아름다운 추경으로 유명하다.

가는 길LA에서 5번 사우스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 가면 오션사이드에 도착하고 이 곳에서 시작되는 76번 하이웨이 이스트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팔로마 마운틴이 나오면서 포레스트가 시작된다. 76번을 타고 좀 더 이스트로 가면 레익 헨쇼가 나오고 79번 사우스를 만나게 된다. 79번으로 남행해 8마일 정도 가면 78번과 만나는 곳에서 줄리안이 나온다. 줄리안에서 다시 78번을 타고 남쪽으로 10마일 정도 향하면 쿠야마카 호수를 만나면서 단풍지역이 이어진다.

문의: (760)765-2072, www.julianca. com 줄리안 상공회의소

샌디에고 클리블랜드 국유림에 있는 사과의 마을 줄리안.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어바인 리저널 팍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꼭 등산을 하지 않아도 차로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아쉬운 대로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오크나무, 시카모어 나무가 가득해 올리브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단풍은 아쉽지만 캘리포니아의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공원을 도는 미니 기차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고 호수에는 커다란 바퀴의 패들 보트가 있어 데이트 장소도로 그만이다.

주소: 1 Irvine Park Road, Orange, CA 92862(55번 프리웨이에서 동쪽으로 5마일 정도, 5번 프리웨이에서는 북동쪽으로 7.5마일 떨어져 있다.)
문의: (714)997-3968, www.irvineparkrr.com



■남가주 단풍구경 주의점

남가주의 경우 단풍은 금방 찾아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사라진다. 단풍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단풍 구경 떠나려면 인터넷이나 전화문의로 단풍 여부를 미리 체크하도록 한다. 그리고 가을 산행은 여름과 달리 산악 지역의 온도차가 심하다. 낮에 무더웠던 기온이 저녁에는 갑자기 20~30도 이상 떨어질 수 있다.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오후 5시 이전까지 산행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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