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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과수원서 직접 따먹는 맛은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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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과수원서 직접 따먹는 맛은 환상적

6월의 첫날 마켓에 가보니 탱탱한 체리가 탐스럽게 진열돼 있다. 6월이 되면 체리 과수원을 향하는 건 많은 한인들에게 있어 초여름의 연례행사이다. 우리들은 다리품을 팔더라도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마켓 진열대가 아닌 나무에 매달린 체리를 따먹는 걸 좋아한다. 아마도 동구 밖 과수원에서 자두와 복숭아를 따먹었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 미국 와 살면서도 우리들의 이 "따먹는" 습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과수원 가는 길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동구 밭 과수원 길' 노래가 절로 나온다. 자녀들도 엄마아빠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화음을 맞춘다. 필란 농장으로 체리를 따러 가는 길 가슴은 할머니 댁 가던 어린 시절과 조금도 달라진 것 없이 기대감으로 솜 방망이질 친다.

자연은 정직하면서도 신비롭다. 봄에 눈 내리듯 피었던 하얀 꽃이 지고 태양의 뜨거운 열기와 물 그리고 대지의 영양을 흡수한 나무는 아름다운 체리 열매를 가지가 휘어지도록 맺어준다. "올해는 봄에 비가 많이 와서 꽃이 떨어진 관계로 체리 수확이 그다지 좋지 않아요." 필란 농장 김명현 사장의 말이다. 예년보다는 못해도 필란 농장의 체리 나무들은 검은 색이 감돌 정도로 탐스러운 체리를 가지마다 주렁주렁 품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나무들이 일렬로 심겨져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태양빛을 머금은 열매는 뜨겁기까지 하지만 물에 씻기도 전 입에 가져갈 수밖에 없을 만큼 유혹적이다. 체리를 따다가 한 입을 베어 물은 입 주변이 붉게 물들지만 뭐 그리 대수일까.

다 고만고만해 보이는 체리지만 25종류나 된다니 놀랍다. 그 가운데 빙 유타 자이언트와 하티 자이언트 램버르트 로얄 앤 타타리언 등이 비교적 짙은 색깔에 달고 씹히는 맛이 있는 종자들이다.

체리 나무는 약 9세 때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15~30년생의 열매가 가장 맛있으며 나무가 살아만 있다면 100년이 넘도록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꽃 피고 난 후 75일이면 열매가 맺히고 그로부터 2주간이 체리 따는 시즌.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그냥 먼지만 닦고 먹으면 되는데 새콤달콤한 체리를 나무에서 금방 따먹는 맛이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요즘은 한인들이 운영하는 체리 과수원들도 제법 늘었다. 매년 찾아오는 단골손님 가운데도 한인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고객들은 오전 10시에서 정오쯤 과수원에 도착해 체리를 따고 싸 온 도시락으로 피크닉을 가진 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다가 3시쯤 돌아가는 것이 정해진 스케줄이라고 한다. 체리 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지고 내년 봄 다시 꽃피고 열매를 맺기까지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깨달음들을 얻어갈까.

체리 과수원 가는 길

▷필란 농장(Phlan Ranch)=10년생 체리나무 약 500그루가 있다. 한인 소유 체리 농장중 가장 크다. 지난 주말 개장. 과수원에서 먹는 것은 무료. 입장료 3달러. 65세 이상과 7세 미만는 무료. 1파운드 당 2.99달러. 피크닉 공간이 넓고 바비큐 시설이 있다.

3585 Vegonia Rd. Philan. 10번 E.→15번 N.→Bishop 가는 395번을 타고 10분 정도 가다가 18번 Palm dale Rd.를 만나좌회전→10분 정도 가면 농장 사인이 보인다. LA서 1시간 30분 거리. (760)868-1767.

▷마일 하이 랜치(Mile High Ranch)=이 지역 최대 규모로 고도가 가장 높다. 대지 25에이커에 900여 그루로 생산량 20톤. 고객중 한인이 가장 많다. 작년 방문 차량만 4000대 정도. 24일부터 개장.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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