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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병’ 되어버린 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서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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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병’ 되어버린 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서운데 …


당뇨병은 국민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30대 이상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당뇨병이 심각한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혈관을 병들게 해 뇌·심장·눈 등에 서서히 건강을 옥죄는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저혈당증처럼 한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급성 합병증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혈당 변동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혈관 망가져 눈 멀고 다리·발가락 잃을수도

당뇨병 합병증은 ‘만성’과 ‘급성’으로 나뉜다. 만성 합병증은 혈관이 망가져 발생한다. 심장·뇌·다리·눈 등 전신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철 교수는 “당뇨병에 걸리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와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노인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의 영향으로 당뇨병이 없는 노인보다 뇌졸중·심근경색증·신장질환의 발병률이 7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뇨병 환자는 다리를 자를 수도 있는 당뇨병성 발 위험이 10배 증가한다. 당뇨망막증 환자 10명 중 2~4명이 치료 시기를 놓쳐 실명 위기에 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아서 생긴다. 저혈당, 고혈당성 혼수, 케토산혈증 등이 있는데 혼수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2형 당뇨병(후천성)에서 나타나는 고혈당성 혼수는 당뇨병 치료제를 먹지 않거나, 감염·스트레스를 받아 혈당수치가 500~1000㎎/㎗까지 올라가면 뇌에서 삼투압을 못 견뎌 발생한다. 1형 당뇨병(선천성)에서 관찰되는 케토산혈증은 인슐린 보충을 제때 못해주면 그 부산물로 케토산이 분비돼 나타난다. 케토산 때문에 혈액이 산성화되고 정신을 잃는다. 혈당 수치가 70㎎/㎗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은 급성 합병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초기에는 공복감과 함께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난다. 더 심해지면 두통이 오고 의식이 흐려진다. 저혈당이 반복되면 초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바로 쓰러져 목숨을 위협하는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인슐린 과다 투여, 과격한 운동, 적은 식사량으로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저혈당이 온다”며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우레아계열 당뇨병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혈당 변동폭 크면 안돼 … 식사·운동으로 조절

합병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려면 ‘혈당 변동폭’을 유의해야 한다. 혈당 변동폭은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혈당 변동폭은 식전 약 100㎎/㎗ 미만, 식후 2시간 내 140㎎/㎗로서 40㎎/㎗이다.

 조영민 교수는 “혈당 변동폭이 크면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늘어 혈관의 내피세포를 자극, 동맥경화를 부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을 부추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철 교수는 “혈당 변동폭은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급성 합병증상인 저혈당, 고혈당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혈당 변동폭 조절에 효과적인 ‘DPP-4’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브스’ 등)가 출시됐다. DPP-4는 당뇨병에 관여하는 효소다.

 DPP-4 억제 치료제는 인슐린 생성에 관여하는 췌장의 섬세포 기능을 활성화해 혈당을 개선한다. 특히 체내 혈당이 높을 때만 선택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게 특징. 이전 당뇨병 치료제들이 체내 혈당 수치와 상관없이 인슐린의 분비를 자극하거나 민감성을 높이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현철 교수는 “DPP-4 억제제는 기존 치료제보다 저혈당 위험이 적고 식후 고혈당도 잡아줘 혈당 변동폭이 적다”며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체중 증가, 부종 등 부작용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혈당 수치와 혈당 변동폭을 함께 조절해 당뇨병 합병증을 줄이는 종합적인 관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식사와 운동요법도 혈당 변동폭 관리에 도움이 된다. 조영민 교수는 “혈당 변동폭을 줄이려면 식후 혈당이 중요하다”며 “청량음료·아이스크림 등 빨리 소화 흡수되는 단순당질의 섭취를 줄이고, 옥수수·고구마 등 복합당질과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챙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당뇨병 환자의 운동 요령

· 식사 30분 후 매일 같은 시각에
· 30분~1시간 정도가 적당
· 숨이 조금 찰 정도의 산책·조깅·맨손체조·자전거 타기
· 저혈당 예방 위해 심한 운동 자제
· 인슐린 투여 환자(1형 당뇨병)는 혈당이 높아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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