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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은 오래 쓸수록 닳는다?

sdsaram 0 2922

관절은 오래 쓸수록 닳는다?

 

관절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뛰지 말고 걸어야 할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관절도 건강 장수를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가 됐다. 마치 자동차 타이어처럼 관절도 쓰면 쓸수록 닳는 소모품이기 때문. 관절의 마모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이 최근 급증하면서 마라톤이나 축구, 테니스처럼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다른 운동을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달려도 괜찮고, 언제부터 걷는 것이 좋을까?

관절 하나만 놓고 보면 약 25세 이후엔 ‘원칙적으로’ 뛰지 않는 것이 좋다. 20대 초반까지는 관절과 연골은 손상이 되더라도 스스로 재생되지만 약 25세 이후엔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조깅이나 테니스처럼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는 점프 동작이 포함된 운동을 할 때 무릎 관절이 받게 되는 하중은 자기 체중의 3~5배. 이렇게 큰 힘이 가해지면 관절이 서로 부딪혀서 마모가 일어나고, 오랜 세월의 마모가 축적돼 퇴행성 관절염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엔 진통제 등으로 버틸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관절 전문의들은 “조깅이나 축구, 테니스와 같이 무릎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가급적 삼가라”고 권한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훈 교수는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40~50대는 조깅이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되며, 하산 시 무릎에 체중이 실리므로 등산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특히 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나 이미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이 계속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하면 관절 손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므로 당장 운동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40대 이후엔 누구나 당장 축구나 테니스를 그만두고 ‘얌전하게’ 걸어만 다녀야 할까? 
 
오랜 세월 조깅이나 축구, 테니스 등을 즐긴 사람도 40세 이후엔 운동횟수와 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 DB ‘원칙’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가 최근 5년간 매주 3회 이상 테니스(22명), 등산(19명), 자전거(19명), 축구(18명)를 꾸준히 한 40~50대 남녀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CTX(혈액과 소변으로 연골마모 정도 측정)와 X-ray검사를 실시한 결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된 비율은 7.7%로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발병률 약 11%보다 훨씬 낮았다.

이 병원 정광암 소장은 “오랜 운동으로 관절을 붙잡고 있는 근육과 힘줄, 인대 등이 발달해 관절과 관절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조깅이나 지금까지 즐기던 테니스 등의 운동을 당장 그만 둘 필요는 없으나 차츰 운동량이나 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깅이나 축구 등과 반대로 걷기나 자전거타기, 수영 같은 운동은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대 보건연구소 연구팀이 65세 이상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무릎 관절염 발병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관절염 발병 유병률이 약 30% 낮았다.

2004년 캐나다 류머티즘관절염학회지에 실린 메타분석(이전에 행해졌던 비슷한 주제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하여 그 주제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통계적 연구 방법) 연구 결과에서도 무릎 관절염 수술 후 가벼운 운동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회복 속도도 더 빨랐고, 이후 관절염에 걸릴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정웅 교수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 등이 발달할 뿐 아니라 관절과 연골 생성물질이 분비돼 관절과 연골 자체가 튼튼해 지기 때문”이라며 “고령화 시대엔 관절도 아껴 써야 하므로 40대 이후엔 가급적 뛰는 것보다 걷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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