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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다쳤다-엄마의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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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다쳤다-엄마의 응급처치

아이들은 잘 놀다가도 순식간에 다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이럴 때면 가장 당황하는 건 부모. 빨리 응급처치를 취해야 하는데, 당황하다 보면 사소한 것도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엄마가 얼마나 안정을 찾고 침착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똑같이 다쳐도 상처 회복 시간이나 회복 후 흉터 여부가 엇갈린다.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조치를 취한 엄마들의 실제 케이스에 대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점수를 매겼다.

뜨거운 물건에 데었다 - 바셀린 바르고 병원 갈까, 그냥 갈까?
 
 
case 1_ 아들이 다리미를 쓰러뜨려 허벅지를아이 손바닥만하게 데었다. 바로 흐르는 찬물을 계속 맞게 한 뒤 어느 정도 식은 후 집에 있던 바셀린 거즈를 바르고 동네 소아과에 데려갔다. 심하게 데인 것 같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응급실 갔다가 애만 잡을 것 같아 안 간 것. 병원에 가서 함부로 바셀린 거즈를 발랐다고 의사에게 혼이 났다. 게다가 집에 있던 것을 사용했으니 포장이 뜯어져 있던 것이면 감염의 우려도 있다는 것. 그리 심하게 데인 것 같지는 않다며 진물을 소독약으로 닦아낸 뒤 화상 연고를 바르고 거즈 붕대를 붙여주었다. 그 이후 집에서도 꾸준히 소독과 화상 연고 바르기, 붕대 붙이기 순으로 처치해주니까 상처가 금세 아물었다. 어린 아이 살이라 그런지 3년이 지난 지금은 지금은 흉터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집에서 바셀린 거즈를 바른 게 왜 문제가 되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김지영 씨)

case 2_ 식당에서 외식 중에 뜨거운 팬에 손을 대어 세 살 된 딸아이가 데었다. 당황했지만 일단 열기를 빼야 한다는 생각에 찬물을 5분 정도 덴 부위에 부어주고 찬 물수건을 댄 채 응급실로 달려갔다. 금세 물집이 부풀어 올랐는데 의사는 소독약을 손에 거의 들이붓는다 싶을 정도로 소독을 한 뒤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손을 감아주었다. 그냥 오지 않고 물수건을 대고 와서 잘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수건이 말라 살이 더 까졌다는 걱정을 들었다. (송미영 씨)

닥터 어드바이스: 데었을 때는 즉시 열기를 빼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흐르는 물에 최소 15분 정도는 대고 있는 것. 그런 다음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공기에 상처를 노출시키지 말고 찬 물수건이나 깨끗한 천, 붕대로 감아 병원으로 간다. 바셀린 거즈는 기름막을 형성해 상처가 아무는 것을 방해하므로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열기를 빨리 빼야 한다는 생각으로 얼음을 직접 상처에 대는 것은 절대 금지 사항. 혈액순환도 안 되고, 세포 기능이 떨어져 상처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데인 부분의 열기를 뺄 때는 다리나 손 등 상처 부위는 흐르는 찬물에 대고 있되 그 외의 다른 신체부위는 담요를 뒤집어 쓴다든가 해서 보온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일정 부위에만 찬물이 계속 닿아 있으면 아이들은 저체온 증상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상처가 더 빨리 아문다. 물집은 나름대로 상처를 덮고 있는 보호막이기 때문에 이것을 터뜨리면 상처가 심해지고 흉터도 남을 수 있다. 데인 상처는 어느 정도 습기를 유지해주어야 하므로 진물을 지나치게 닦아내거나 바짝 마르도록 외부 공기에 노출시키는 것은 금한다. 뜨거운 물에 데인 것은 3도까지의 심한 화상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열기를 빼고 병원으로 가면 쉽게 치료될 수 있다.
 
피부가 찢어졌다 - 응급실 갈까, 성형외과 갈까? 
 

case 1_ 다섯 살 아들이 창가에서 놀다가 유리창이 깨지면서 이마가 크게 찢어졌다. 대형 아동병원 응급실로 뛰었다. 응급실 당직 외과의가 부분 마취 후 상처를 후다닥 꿰매었다. 당시에는 신속하고 완벽한 처치를 해주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시술 후 꿰맨 흉터가 크게 남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크면 성형수술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상황. (이숙은 씨)

case 2_  네 살 된 딸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부딪혀 이마가 2cm가량 찢어졌다. 퍼뜩 떠오른 것이 ‘흉진다, 성형외과로!’였다. 114로 문의해 성형외과 있는 대형 병원을 알아낸 후 응급실이 아닌 성형외과 외래 진료로 갔다. 의사는 찢어져 너덜한 부위를 잘라내고 꿰매면 괜찮다, 단 너무 어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미세하게 꿰맬 수 없으니 전신 마취를 해야겠다고 했다. 몇 바늘 꿰매는 것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해야 한다…. 잠시 갈등했으나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아이를 8시간 꼬박 굶기고 마취하고 꿰맸다. 다행히 흉은 거의 안 남았지만, 꼭 전신 마취를 시켰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차윤경 씨)

닥터 어드바이스:  일단 아이가 다쳐 피부가 찢어지는 정도의 상처가 나 출혈이 있으면 일단 흐르는 물에 씻기거나, 소독약으로 간단하게 소독을 하고 깨끗한 천이나 거즈 등으로 감싼 다음 가볍게 누른 채 병원으로 간다. 지혈한답시고 심하게 꽉 누르면 상처가 더 깊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한다. 또 상처를 꿰매기 전에 가루로 된 지혈제나 연고 등을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연고는 항생제의 성질이 강하므로 상처를 꿰맨 뒤 잘 아물기 위해 바르는 것. 지혈을 위해 담뱃재나 밀가루 등을 뿌리는 행위는 절대 삼간다. 병원에서 아무리 소독을 한다 해도 피부 밑에 이런 이물질이 남아 있으면 염증이 생기거나 울퉁불퉁하게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꿰매는 것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는 게 가장 좋다. 시술할 때 보통 15~30분 정도 아이가 잠들거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약물 투여를 한 뒤 아이가 의식이 없을 때 꿰매는 게 일반적이다. 아이가 발버둥칠 때 억지로 잡고 시술할 경우 아이가 정신적으로 받을 충격이나 손상을 염려해서다. 시술할 때 전신 마취를 하는 일은 드문 사례. 전신 마취는 상처가 크고 피부 깊숙이 찢어지는 등 대형 사고를 당했을 경우에 하는 편.  
 
뼈가 부러졌다.- 부목 대고 병원 갈까, 그냥 갈까? 
 
 
case 1_  아들이 32개월 때 새벽에 자다가 옆으로 굴러 침대에서 떨어졌다. 처음엔 어딘가 부러졌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아이가 심하게 울어 팔을 들어올려보라고 했더니 왼쪽 팔을 잘 못 올리는 것 아닌가. 그래서 팔이 움직이지 않게 아이를 신생아처럼 뉘여 안고는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병원에 가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하니까 뇌에 이상이 생겼을지 모른다며 바로 수면제를 먹인 뒤 CT촬영을 했다. 촬영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기에 ‘애가 한쪽 팔을 못 올리던데요’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아이의 팔 상태를 관찰하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결국 쇄골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3주 만에 뼈가 붙어 나았지만 응급실에서 아이에게 수면제 먹이고 CT촬영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 고생했다 싶다. (두윤정 씨)

case 2_  지방인 시댁에 갔을 때 네 살 된 아들이 다른 이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말을 못 할 정도로 아파하며 울었다. 처음엔 단순히 넘어진 걸로 알고 넘어가려 했는데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팔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뼈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놀라고 당황하긴 했지만 부목을 대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시골이라 마침 콘트리트 기와가 있어 팔뚝에 대고 깁스한 것처럼 팔을 ㄴ자로 하고 보자기로 목과 팔을 고정시킨 뒤 응급실로 갔다. 팔이 부러졌다는 진단과 함께 응급처치를 잘했다는 칭찬도 들었다. (신현주 씨)


닥터 어드바이스:  다친 부위를 절대 움직이지 말고, 골절 상태를 유지한 채 부목을 대고 깨끗한 천이나 압박붕대로 감아 정형외과로 가는 게 정답이다. 함부로 골절 부위를 들어올린다거나 움직이면 부러진 뼈 근처의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는 일단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상태를 살피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경우 CT촬영을 해본다. 의사에게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면 이런 불필요한 절차는 생략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이가 어려 의사 표현이 어렵다면 가능한 한 모든 검사를 하는 게 상례이다. 뼈가 피부 밖으로 뚫고 나온 큰 부상일 경우에는 특히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뼈를 피부 안으로 들여보낸다거나 만지면 세균 감염이나 신경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 골절은 자칫하면 부분 손상이 완전 손상으로 이어져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올 수 있으므로 부상을 입으면 절대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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