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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싫어하는 아이 교육법

sdsaram 0 6001

지기 싫어하는 아이 교육법


지기 싫어하는 아이는 영리한 아이이니 감사할 일이다. 다만 뜻대로 안 되어 짜증을 낸다면 다정하게 돌보아 짜증을 다스려야 한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아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하고 날마다 마음을 닦는 것이 엄마의 몫이다.

Q1 여섯 살 난 딸이 남에게 지는 것을 못 참아해요. 유치원 친구가 자기보다 영어를 잘한다고 하면서, 열심히 배우겠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짜증을 내지요. 엄마와 함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다가도 “엄마가 기린 더 잘 그리잖아”라며 성내고 토라져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는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격려를 하긴 하지만 걱정이에요. 짜증을 풀어주면서 아이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승부욕이 있는 아이는 영리한 아이입니다. 저의 경우는 아들이 서너 살 때 다른 사람이 자기 앞에 걸어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어요. 다른 사람 뒤통수 보는 것을 못 견뎌하더니 결국 전국체전 육상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지요. 이것저것 따지고 덤비는 아이는 남보다 뛰어난 아이입니다. 보통 아이들보다 더 예민하고 영리하기에 대가를 더 치른다고 생각하세요. 아이를 기르면서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하면 어지간한 일로는 화가 나지 않아요. 아이는 자고 나도 시들지 않는 꽃, 자고 나면 물을 머금어 더욱 화사하게 빛나죠. 그런 아이가 나를 엄마라 불러주고, 전폭적으로 날 믿고, 온 우주로 여겨주는 이런 큰 선물을 받으며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얌체지요. 그런 마음을 자주 먹어 아이가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면 아이의 어떤 성질도 다 부드럽게 봐 넘길 수 있어요. ‘아, 요 녀석이 이런 것도 느끼는 구나’ 감탄하게 되면 문제로 여겨졌던 아이의 나쁜 점이 장점으로 보이고, 그래야 문제를 여유롭게 풀 수 있어요.
지기 싫어하는 아이는 영리한 아이니 우선 감사하세요. 단, 짜증은 좋지 않으니까 살펴줘야 합니다. 엄마랑 그림 그리다 엄마가 더 잘 그린다고 짜증 내면 우선 “예쁜 얼굴, 예쁘게 말해야지”라고 말해보세요. 이 말은 아이가 짜증 내지 않는 아이로 자랄 때까지 쉬지 않고 엄마가 되뇌야 할 주문입니다. 아이는 차차 짜증을 내지 않게 되고, 어쩌다 짜증 섞인 말을 하는 엄마에게 “예쁜 엄마, 예쁘게 말해야지”로 맞받아치는 아이로 클 거예요. 아이보고 “너 그림 잘 그리고 싶구나. 엄마가 잘 그리게 도와줄까?” 물어보며 아이는 몇 살, 엄마는 몇 살인가 도화지에 써보게 한 후 밑에다가 엄마가 잘하는 것과 아이가 잘하는 것을 적게 하세요. 나이 차이가 많으니까 엄마가 더 잘하는 게 있는 건 당연하다고 말해주면 좋아요. 아이가 크면 아이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알려주세요. 가령 “엄마는 너만 할 때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못했는데 너는 한다. 컴퓨터 하기, 휴대전화 걸기 등등을 말이야” 하고 말해주세요. 더 예쁘다는 이야기도 해야지요. *^^* 아이는 엄마만큼 나이를 먹으면 더욱 좋아지겠지, 희망을 갖게 되어요. 이 기회를 틈타 잘 먹고 잘 자야 그렇게 된다는 것도 살짝 가르치세요. 저는 기회만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잘 먹고 잘 자는 것의 중요성을 은근히 알렸어요. 5학년 아들이 장기 기증을 한다고 했을 때도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면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하니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고 했어요. 어떤 경우도 나쁜 경우는 없어요.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면 되는 거랍니다.

Q2 엄마 소리만 겨우 하는 8개월짜리 여자 아이 엄마예요. 제가 직장맘이라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며 아이를 기르는데, 하루는 아이가 화장품 뚜껑을 열려다 제 힘으로 안 되니까 짜증을 부리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엄마가 해줄게”라며 뚜껑을 열어주었지요. 그런데 친정어머니는 같은 상황에서 “할머니 하는 거 봐”라며 뚜껑을 돌려 여는 시범을 보여주시고, 다시 닫아 아이에게 주셨어요. 아이는 다시 시도를 하다가 잘 안 되자 도움의 눈길을 보내다가는 그냥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더라고요. 아이가 바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 인내심 없고 도전 정신 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걱정도 되어요.

A 아이에게 수준에 맞지 않는 일을 시키면 보통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고 병을 팽개치며 화를 내는 것이죠. 8개월에는 뭐든 해달라고 할 때이고 부모가 다 해줘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일단 부모가 앞질러가며 욕심내지 마세요. 몽고인들은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절대로 서지 못하게 한대요. 허리가 완성되지 않았는데 서고 걸으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고 일어서려 하면 다리를 꺾어서라도 엎드려놓는 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에겐 허리 디스크가 없다고 합니다.
8개월짜리는 잘 먹고, 잘 자고, 배설 잘하면 됩니다. 손목을 비틀어 뚜껑을 여는 것을 배울 나이는 아니니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돼요. 정 아이가 떼를 쓰면 아주 헐겁게 뚜껑을 닫아주어 열어보게 하세요. 잘한다 칭찬하면 아이는 신나하면서 또 하죠. 아니면 모양 맞춤 뚜껑 덮기 놀이도 좋아요. 냄비나 플라스틱 그릇, 크림병 등 뚜껑 있는 그릇을 늘어놓고 맞추게 해보세요. 못 맞추어도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노는 시기이므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누리게 하세요. 눈 맞추기 놀이, 보자기 놀이도 좋아요. 눈 마주칠 때마다 웃고, 때론 윙크도 하고, 이불 펴고 갤 때 이불 속에서 “까꿍” 하고 얼굴을 내밀어보세요. 얇은 홑이불이나 색색 보자기에서 얼굴이 불쑥불쑥 솟아도 재미있어합니다. 일상에서 이것저것 아이를 웃기고 어른이 웃으며 함께 노세요. 누가 누구를 위해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노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두 돌 무렵에 단추 꿰기, 리본 묶기 같은 근육 쓰는 놀이를 많이 했는데 여기에 익숙해지자 신발 끈을 묶게 했어요. 밖에 나가려다 말고 현관에 앉아 아이가 끈을 다 묶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지요.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하죠. 아이도 처음 하는 일이고 엄마도 처음 보는 일. 혼자 해내면 아이는 스스로 해내는 기쁨을 맛보고, 엄마는 아이가 크는 것을 보는 기쁨을 맛봅니다. 잘 안 되는 것을 혼자 오래 하면 어른도 짜증 나게 마련입니다. 끙끙거리며 너무 버거워하면 짜증으로 가기 전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이렇게 토끼 귀 만들기 잘했네. 이젠 엄마가 도와줄까?” “처음인데 이만큼 했으니 다음엔 더 잘할 거야” 생각하고 다독이면 아이는 다음에 또다시 시도할 마음이 생깁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져요. 잘못했을 때 옆에서 부드럽게 가르쳐주며 거들어주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자라면 혼자 하고자 하는 것이 점점 많아집니다. 혼자 계단을 오르는 것, 그냥 하게 두세요. 밑으로 구르지 않게 가까이 다가가 받을 대비를 하며 혼자 하게 두세요. 뒤에 받치고 있었음에도 아이는 위에 다다르면 혼자 했다고 좋아라합니다. 혼자 하는 기쁨을 조금씩 맛본 아이는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그렇게 자랍니다. 머뭇거림 없고, 어떤 일에도 쉽게 짜증 내지 않으니 엄마도 짜증날 일이 없지요.
짜증 내는 아이는 다정하게 돌보세요.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세수하듯 날마다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대가를 치른다 생각하고, 서두르지 않으면 누구나 달콤한 육아의 맛을 누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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