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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독서 지도법

sdsaram 0 2992
자녀들의 독서 지도법

독서후 대화 통해 책 내용 이해와 소감 확인

전회까지는 어떠한 책들을 읽힐 것인가를 주로 다뤄 왔다. 이번 회에는 독서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자녀들이 책을 읽은 후엔 읽은 얘기의 시대적 배경을 물어 확인한 다음 필요에 따라 보충 설명한다. 또한 자녀들이 그 책을 좋아했는지, 만약 좋아했다면 왜 좋아했는지를 물어 자녀들의 생각을 대화로 확인한다. 읽은 책에 대하여 독자적인 생각을 자기말로 표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저학년의 경우 만약 자녀가 그림 동화책을 읽었다면 읽은 얘기의 그림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그림이 책 내용에 얼마만큼 충실하거나 재미있었는지, 자신이 얘기책을 쓴다면 그림도 자신이 그리고 싶은 지도 물어보자. 이는 인쇄된 글을 비판적으로 읽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기를 뿐만 아니라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꼭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평소에 심어주기 위해서다.

전회에 소개한 Sook Nyul Choi(최숙렬)작인 Echoes of White Giraffe(하얀 기린의 메아리)를 이용, 자녀들의 독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자녀들이 이 책을읽는다고 가정하자. 첫째, 독서일지(Reading Log)를 매 챕터를 끝낼 때마다 쓰도록 권할 수 있다.

전체내용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구절이나 중요한 어휘, 여자에게 구애하는 과정, 미국과 한국의 사회적인 통념이나 풍습의 차이, 전쟁으로 인하여 일어난 갖가지 일들과 작중 인물에 대해서 기록하도록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엔 밴 다이어그램(두개의 원을 절반쯤 포개어 놓은 도해)이나 상호작용 일지(Interactive Journal)를 작성하도록 한다. 밴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구애 과정과 관련, 한국 풍속과 미국 풍속에 대하여 비교, 대조하도록 해보자. 왼쪽의 반쪽 원에는 한국 풍속, 오른쪽의 반쪽 원에는 미국 풍속을, 가운데 포개진 부분에는 유사점을 적도록 하고 부모에게 설명하도록 유도해보자. 이와 관련 부모의 연애시절에 대해서 얘기 해준다면 부모와 자녀의 대화의 공간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상호작용 일지는 공책을 반으로 접어 왼쪽에는 6-7개 정도의 얘기 속의 장면,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글귀를 그대로 적게 하고, 그 반대편에는 그 장면이나 글귀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어보게 한다. 교사나 부모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 스스로 작품을 읽고 음미하고 느낀 바를 글로 표현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다른 친척들이 한국 전쟁을 직접 경험했다면 그들의 경험을 얘기해 주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을 부모에게 읽어주도록 유도하거나, 실제로 잠시동안 작중의 한 인물이 되어 행동하도록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주인공 Sookan이 되어 ‘하얀 기린’이란 시호를 가진 폐결핵으로 죽은 시인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든지 아니면 가톨릭 신부가 되기로 결심, 사제수업에 들어간 첫사랑의 남학생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읽은 소설에 대하여 짤막한 설명을 곁들인 그림을 그려보게 할 수도 있다. 중요한 장면이나 인상깊었던 장면에 대하여 3-4 혹은 5-6개의 그림을 그려 일어난 순서대로 나열해 보게 하자. 이것은 스토리보드(Story Board)라는 것으로 그림을 얼마나 잘 그렸느냐 보다는 얼마만큼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저학년이나 영어 미숙자 자녀들에게 더욱 적합한 과제이다. 그런 다음 작가에게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적어 보내도록 권해본다. 굳이 이 편지를 작가에게 보내지 않아도 좋다.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독서와 관련된 학습과제는 학교에서 교사들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학습과제를 책 읽을 때마다 모두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한 두 가지로도 충분할 수 있다. 때로는 그냥 책을 읽고 즐기게 내버려두는 것도 좋다. 너무 부담을 주면 책읽기를 즐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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