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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한의사 왕혜문의 이달의 추천 식품 닭 vs 오리

sdsaram 0 2090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에 지치면 기를 보충해주는 보양식을 많이 찾게 된다. 복날이 되면 으레 "삼계탕 드셨어요?" 하고 인사말을 건네듯이 삼계탕은 원기 회복과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들을 배합한 음식으로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이다. 그렇다면 왜 삼계탕이 보양식의 으뜸이 되었을까? 바로 닭이 지닌 효능 때문이다.

< 동의보감 > 에 '닭은 성질이 따뜻하고 오장의 허약 증상을 다스리고 기력을 늘린다.'고 적혀 있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부드럽고 질기지 않아 소화 흡수가 잘되고 병치레한 뒤 허한 기를 보해주며 성장기 아이의 발육을 돕는다. 즉 닭고기는 기운을 끌어올려줘 몸이 나른하고 지칠 때 섭취하면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닭고기가 언제나 좋은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몸에 열이 차 있고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종기가 있을 때에는 닭고기를 피해야 한다.

닭과 같은 가금류 중에 오리는 닭과 성질이 완전히 상반된다. 오리는 다소 찬 성질을 지니고 있다. 열병으로 몸이 허해서 오는 폐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에 좋으며,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열독을 식히니 열이 나고 발작하는 증세와 열창, 종기, 물집들을 치료한다.

오리와 닭, 두 가지 식재료의 공통된 효능은 원기 회복과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상반된 성질과 효능 때문에 각기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와 함께 요리해야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닭과 오리의 요리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여름철에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요리법은 아무래도 탕으로 조리하는 것이다. 탕은 영양의 흡수력을 높이며 다양한 부재료의 선택으로 효능을 높일 수 있다.

닭은 인삼 또는 황기를 배합해 탕을 끓이면 속이 냉한 것을 따뜻하게 해주고 무기력한 기운을 끌어올려준다. 오가피와 엄나무를 배합하면 근력이나 뼈 건강에 좋다. 구기자, 당귀를 배합하면 피부 미용에 상당히 좋으며 평소 체력이 저하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혈색이 윤택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닭은 전복, 낙지와 궁합이 좋다. 육류와 해산물이 지닌 단백질은 성질이 다르다. 닭의 단백질이 에너지를 북돋아준다면 전복과 낙지는 스트레스로 인한 흥분과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식재료를 같이 먹으면 음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오리는 몸의 진액(인체 내에 존재하는 수분을 통칭한다.)을 서서히 보충하고 음기를 돋워주며 수분 대사를 돕고 몸을 정화하는 효능이 있다. 여름철에 열병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 질환이나 불면증, 열과 수분이 소통이 잘 안되어 몸이 붓는 증상이 보이면 오리에 녹두, 율무, 팥과 같이 열을 내려주는 곡류들을 배합하면 심장의 열을 빼주므로 열독과 열창이 가라앉고 몸이 개운해지면서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오리탕 외에 오리진흙구이 속에 각종 견과류와 잡곡을 넣는 것 또한 보양식이 된다.

보양식이 몸을 보한다는 의미는 내 몸에 필요한 것을 채우고 과잉된 것을 배출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에는 때로 시원하고 청량한 음식으로 열을 식히거나, 땀의 과도한 배출로 냉해진 몸을 따뜻한 음식으로써 보해줘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해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지혜롭게 보양하자.

< 한의사 왕혜문 씨는 >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학교 약선 과정을 이수했다. 요리하는 한의사로 잘 알려진 그녀는 < 참 쉬운 약선 요리 > 책을 집필했으며, 올리브TV의 프로그램 '홈메이드쿡 : 밥상닥터'를 통해 전문적인 한방 지식과 뛰어난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글 왕혜문 | 포토그래퍼 정문기 | 에디터 양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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