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이것만은 꼭 알고 드세요

천일염, 정제염, 꽃소금…종류도 특징도 다양
표기사항 및 염도와 미네랄 함량 등 살펴야

식재료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거의 매일 섭취하는 소금도 신경을 써서 고른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종류의 소금이 출시돼있어 자신에게 꼭 맞는 소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 등 사용목적에 적합한 소금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현재 시중에 출시된 소금의 종류와 특성을 정리한 자료를 발표했다. 소비자 혼란이 커 정부가 나설 정도다.

소금 선택 시 기준은 염도와 미네랄 함량, 기능성 유무, 맛 등이 있다.

혈압이나 성장 등 건강상의 목적으로 소금을 선택한다면 염화나트륨(NaCl)함량은 낮고, 미네랄 함량이 높은 소금이 적합하다. 최근에는 고혈압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저나트륨 소금이나 키토산 소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요리의 맛을 생각한다면 국산 천일염이 단연 으뜸이다. 소금의 쓴 맛을 제거하기 위해 수년간 간수를 뺀 숙성천일염도 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혈압 등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정제염이나 재제소금을 적게 먹는 것도 괜찮다.

단, 소금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제품 포장지 등에 표기된 성분함량을 꼼꼼히 살피고, 광고 등에 나와 있는 효능을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꽃소금’으로 잘 알려진 재제소금의 경우, 주 원료가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천연 미네랄 성분이 많은 국산 천일염은 제조과정 중 빨갛게 산화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미네랄 함량이 낮은 외국산 천일염, 또는 외산 천일염에 정제염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정제염만으로 제조한 제품도 있다.

죽염으로 잘 알려진 태움‧용융소금(구은소금)의 경우, 제품 포장지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안전수준 제품’이라는 문구가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한다. 800℃ 이하의 온도에서 제조된 제품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생성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질병예방이나 치료효과가 있다는 내용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바가 없으므로 광고문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해 주로 찾는 저나트륨 소금도 신장질환 환자나, 어린이, 노인들이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짠맛을 내기 위해 칼륨을 인위적으로 추가했기 때문에 칼륨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 섭취할 경우 고칼륨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키토산을 첨가, 체내 여분의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키토산 소금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일 먹는 소금, 각 소금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건강상태에 가장 알맞은 소금을 골라 섭취하면 비싼 보약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 천일염
바닷물을 태양과 바람으로 자연 건조시켜 만든 소금으로 특히 국산 천일염의 경우 세계적으로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장점: 나트륨 함량이 낮고(기본적으로 염도 자체가 낮다),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천연 미네랄이 타 소금보다 매우 풍부하다.
-단점: 선별과정이 없을 경우 불순물이 많고 간수가 흐를 수 있다.
-현황: 최근 선별과정을 거쳐 불순물이 거의 없는 천일염과 오랜기간 숙성시켜 간수가 빠져 맛이 달고 부드러운 천일염도 시장에 나와 있다.

▶ 정제소금
바닷물을 이온 분리하여 염화나트륨(NaCl)만을 남겨놓은 소금으로 일명 ‘화학염’으로 알려져 있다.
-장점: 불순물의 함량이 가장 적다.
-단점: 5대 영양소 중 하나인 천연 무기질(미네랄)이 거의 제거됐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의 함량이 가장 높다
-현황: 불순물이 없고 가격이 싸 과자, 라면, 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자 정제염 대신 천일염이나 기타 가공소금을 사용하는 식품도 늘고 있다.

▶ 재제소금
다시(再) 만들었다(製)는 의미로 ’꽃소금’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천일염, 정제염, 암염 등을 물에 녹여 불순물을 걸러낸 뒤 결정화시킨 소금이다.
-장점: 천일염 등 자연소금에 비해 불순물이 적다(불순물 함량: 천일염>재제소금>정제소금)
-단점: 미네랄 함량이 매우 적다. (미네랄 함량: 천일염>재제소금>정제소금)
-현황: 현재 시판중인 꽃소금은 외국산 천일염이나 정제염 등으로 만들어져 미네랄이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국산 천일염의 경우 철분 등 미네랄 성분이 많아 빨갛게 산화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태움‧용융소금(구은소금)
암염이나 천일염을 고온에서 굽고 분쇄하는 과정을 반복해 제조한 소금이다.
-주의 1: 800℃ 이하 온도에서 제조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생성될 수 있다.
→제품 포장지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안전수준 제품’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에서 정한 수준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의 2: 구은소금이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된 근거가 없다.
→죽염 등을 구입 시 질병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있다는 광고에 주의할 것.

▶ 가공소금
영양성분이나 맛을 증진시키거나 건강상의 목적으로 다른 식품이나 첨가물을 넣은 소금.
맛을 증진시키기 위해 화학첨가물을 첨가한 맛소금이나 혈압건강을 위해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저나트륨 소금, 키토산 소금이 대표적이다.
-주의 1: 저나트륨 소금은 나트륨 함량을 낮춘 대신 짠 맛을 내기 위해 염화칼륨을 첨가했
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 등 신장이 약한 사람이 섭취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심장마
비 등 고칼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드시 포장지에 표시된 염화칼륨 등의 함량을 확인 후 구매한다.
→칼륨을 첨가하지 않고도 키토산이 체내 여분의 나트륨을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있는 키토산 소금이 저염 소금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