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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달래는 말 '괜찮아', 정말 괜찮을까?

sdsaram 0 2136
[연재] 현명한 부모, 행복한 아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넘어져 울거나,무서워 겁내하거나,친구들과 갈등상황이 생기거나,놀이터에서 빼앗긴 그네에 서러워 하는 등 아이를 달래야 하는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자기주장이 생기고,하고 싶은 게 많아지고,인지 발달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세 살배기 우리 딸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자기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고 생각만큼 무엇인가가 되지 않을 때 하루에도 여러번 속상함을 표현해댄다.

어떨 때에는 안아서 토닥이는 것만으로 속상함이 해소가 될 때도 있지만,어떨 때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좋아하는 먹을거리들로 달래보아도 영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참 난감하다.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런 떼쓰기와 설움이발동될 때에는 더욱 진땀이 흐르기 마련이다.

얼 마 전 지인으로부터 아이A가 줄을 서 있다가 쿵 뛰어 바닥으로 내려오다가 뒤에 서있는 사람의 발을 밟았는데,너무나 크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시는 바람에 아이가 주눅이 들고 서러워 펑펑 울었다고 한다. '괜찮아,네가 잘못한게 아니기 때문에 괜찮아.울지 마'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달래지지 않고 더욱 서럽게 울어대서 결국 모든 짐을 싸서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부모의 온갖 회유와 달램에도 아이의 속상함이 풀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아이의 진짜 마음에 대해 부모가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조건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더 큰 갈등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아이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 보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다.

의도치 않았지만 아이의 마음을 무시해버리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쓰는 말 '괜찮아'를 잘못 쓰면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고 그에 맞는 말을 꺼내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달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쓰게 되는 말은"괜찮아"이다.이 말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아이에게 안심을 주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나,아이의 진짜 마음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괜찮다고만 하는 경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A 의 경우도 그러하다.특히나 내성적이고 타인에 대한 경계가 컸던A는 엄마의 괜찮다는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엄마는 괜찮다고 하지만,뒤에 있던 사람은 불같이 화를 냈고,이건 모두 그 사람의 발을 밟은 자신의 잘못일 거라는 생각이 엄마는 아니라고 하지만 들었을 것이다.또한 엄마가 그 자리에 없던 상황이라 어떻게 자신이 행동을 해야할지도 몰랐을 것이라 그 상황이 너무나 무섭고,당황스럽고,황당스럽고,어찌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은 하얘졌을 것이다.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달려온 엄마품에 안겨 고개도 들지 못하고 서럽게 울었다는 것을 보면….

이럴 때에는 괜찮다는 말보다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데 불같이 화를 내는 상황이라 네가 어찌해야할지 몰라 난감했을 것이라는 것,그래서 무섭고,당황스럽고,걱정이 되고,또 엄마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욱 속상했을 아이의 감정에 먼저 초점을 맞추어 아이의 감정을 반영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그런 후에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토닥여 주었다면 아마 어렵사리 갔던 나들이 길에 짐을 싸서 돌아오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나마 집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이 되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아이를 달래게 된다.그러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이나,친구들과 함께 있을 경우,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의 감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유난스러운 엄마로 비추어 질까 더욱 급하게 괜찮다는 말로 마무리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러한 조급함이 엄마를 왜 이렇게 내 마음을 모를까,하는 원망과 함께 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될 수도 있다.내 아이는 진짜 괜찮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칼럼니스트 고은애는 서울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심리학과에서 상담 및 임상심리를 전공하고, 수년째 아동 및 청소년을 상담하고 있는 놀이치료사입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찾아오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마음으로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는 토끼 같은 딸아이를 키우며 매일 매일이 행복한 엄마입니다. 현재는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www.hugmom.co.kr)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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