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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기술과 자녀행동

sdsaram 0 2569
부모기술과 자녀행동
 
훈육방법이 자녀행동 결정
명확한 선과 행동 보여야


얼마 전에 필자 가족이 가끔 한 번씩 들르는 햄버거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주말 점심 때라 마침 가게 안은 가족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두 살에서 여섯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한 쪽 구석에서는 세 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 아빠 셋이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남자아이에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앉은 테이블 건너편에는 엄마, 네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여덟 살 정도되는 딸, 할머니 이렇게 4식구가 자리를 잡았다.

세 살짜리 아이의 자리에서는 아이 때문에 햄버거가 엄마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아이 몸통만한 수퍼사이즈 소다컵을 아이가 혼자 다 차지하고는 마시겠다고 그 소다컵을 껴안다시피 하는 것을 엄마가 빼앗느라 실랑이를 벌이는데 건너편에 앉은 아빠는 햄버거를 열심히 먹으면서 (아마 아빠가 마시기 위해서 그렇게 큰 음료수를 주문한 것 같았다) 아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자 냅킨을 한 장 건네준다. 아이는 고집스럽게 기어이 컵을 엄마 손에서 빼앗아서 마시겠다고 버티자 엄마가 결국 손을 들고는 컵을 통째로 안겨준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엄마 무릎에 앉아서 그 소다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그 테이블의 소란은 더 이상 없어졌다.

건너편의 네 식구 테이블은 사정이 좀 더 심각했다. 음식을 주문하는 줄에서부터 문제는 나타나고 있었다. 아이에게 주문하는 줄 바로 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 “Behave!” 하라고 엄마가 지시를 하는데 아이는 앉자마자 발을 허공으로 내지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이 몸을 피하자 엄마가 냉큼 쫓아와서 덥썩 안아든다. “I will spank you if you don’t behave!” 엄마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겁을 준다. 아이는 엄마에게 안겨서 더 힘껏 저항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어른의 힘으로 아이 몸 움직임을 극력 저지하자 아이는 빠져 나오기 위해 더 강한 몸싸움을 벌인다. 키가 170cm는 넘어 보이는 체격이 당당한 엄마 품에서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몸부림은 다 하면서 빠져나오기 위해 기를 쓴다. 그러다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다. 아이의 머리가 밑으로 가고 엄마가 간신히 양쪽 다리를 붙들어서 거꾸로 매달린 아이를 바로 세우려다 엄마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는지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잠시 후 테이블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는데 아이는 의자를 앞뒤로 제끼면서 다리를 버둥거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잔뜩 굳은 얼굴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부모 못살게 구는 아이들” 때문에 미국은 지금 가정과 학교가 함께 몸살을 앓고 있다. 왜 부모, 선생님 말 안 듣는 이런 아이들은 늘어만 가는가?

가족치료 전문가 Lynn Hoffman은 이런 비유를 한다. “길에 있는 돌멩이를 발로 차면 힘주어 찬 만큼 굴러가다 멈춘다. 그러나 지나가는 개를 발로 차면 사정은 달라진다. 개가 놀라 달아날 수도 있지만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들 수도 있다. 그 반응에 따라 찬 사람도 달리 반응하게 될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이렇게 순환적 인과관계를 유지한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여서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부모의 훈육방법이 잘못되어서 아이가 문제행동을 나타내 보일 수 있다.

두 살에서 여섯 살 사이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힘으로 누를 길이 없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방법으로 tantrum을 동원해서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 엄마, 아빠도 이때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힘으로 아이들을 다루게 되면 부모, 자식간에 힘겨루기가 시작이 되고 일단 이런 문제 해결 패턴이 어린 나이에 가정에서 생겨나면 이 아이는 대체 자신이 해 본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소다컵을 통째로 안겨 줄 거라면 처음부터 “If you ask like a big boy, I will buy you a small soda”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 “big boy” “big girl” “큰 아이들”처럼 행동하면 소다를 주겠다고 미리 말해주고 아이가 big-boy talk로 소다를 사달라고 말하면 작은 것을 하나 사주도록 한다. 아이가 그런 큰 소다를 마시는 것을 원치 않으면 부모도 사서 마시지 말아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tantrum을 부려서 부모를 굴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한 아이들은 나중에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을 이런 식으로 굴복시키고자 시도를 한다.

네 식구 테이블의 엄마는 ‘boundary’ 설정과 ‘care’로 자녀 키우는 기술이 필요했다.

‘Boundary’는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을 말하며, ‘care’는 그 선 안에서 자녀에게 부드럽고 단호하게 부모가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음식점에 가면 차분하게 서서 기다린다. 테이블에 앉아서는 다리, 몸을 조용히 내려놓는다. 몸으로 젖히고 발로 테이블 건드리면 타임아웃한다. 다른 사람 피해주는 행동을 하면 음식점을 떠난다. 공공장소에서는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사전에 미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서 주지시킨다.

그러나 이런 명확한 바운드리가 집에서 먼저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식당가기 전에, 자동차 타기 전에, 테이블에 앉기 전에 일일이 설명해 주고 consequence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음식점에 갔다가 햄버거 못먹고, 마켓 갔다 아무 것도 못사고 오는 일을 부모는 두려워 말아야 한다.

1월 말부터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부모기술을 공부하는 부모기술 웍샵이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지역을 시작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어바인 부모기술 웍샵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949)654-9644로 문의하기 바란다.

리처드 손 /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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