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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부모-자녀 대화 문제는 점점 깊어 간다

sdsaram 0 2633

겉도는 부모-자녀 대화 문제는 점점 깊어 간다

“오늘 학교 어땠니?” “오케이” “……”

여름방학 소통의 기회로 삼자

‘교육’이란 명문대학에 자녀를 입학시켜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사회에서 스스로 역할을 찾아내고, 책임과 의미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자녀와의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한인부모는 물론, 미국인 부모들조차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자꾸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 답답하고, 때로는 분노조차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부터 풀어가야 할까. 대부분의 문제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가정 안에서 안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결국 바깥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하는데 있다. 그 동안 자녀와 대화가 부족했다고 생각된다면,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공간을 만들어 보자.


문화의 차이보다는 대화창구·방법이 문제

■ 대화 부재의 원인

적지 않은 한인 가정이 자녀와 부모의 대화가 막혀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한국문화에 젖은 1세 부모와 미국문화권인 자녀와 문화적 차이, 특히 언어적 문제이다.

하지만 이는 실상 대화를 가로막는 큰 장애는 아니다. 미국 부모들도 이 문제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어려서부터 ‘대화의 장’을 만들지 못한 것에 있다.

대화 창구 또는 방법 등에서 준비가 안 돼 있는 데다, 바쁜 이민생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보니 자녀와 제대로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고, 학교에서 자녀가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제대로 모르니 자연히 주제를 찾지 못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잘 다니고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매우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 또 성적이 떨어진다 싶으면 사설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끝낸다.

그 사이 부모와 자식 간에는 아주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어난다. 이것이 어느 순간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란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 대화의 방법

자녀와의 대화에 문제가 있는 한인부모들의 공통적 특징은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자식에게 강요한다는 점이다.

비논리적이고, 주먹구구식의 말과 행동이 학교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볼 때, 일관성이 결여돼 있어 결국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점차 자신의 생각과 판단 기준에서 부모의 언행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따지기 시작하고, 부모가 채워주지 못하는 빈 공간을 친구를 통해 메우려고 시도하게 된다.

포모나 칼리지 심리학과 미셸 위어슨 박사가 렉스 포핸드 조지아대학 교수와 공동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4-17세의 청소년 가운데 60%가 “자신의 생활에서 부모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답한 항목이 상위권에 오른 것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부모는 물질만 제공하는 존재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


■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까

자녀와의 단절된 대화를 풀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기틀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중에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 아이들의 생활을 파악한다

자녀가 학교에 다닌다면 등교 후부터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이를 제대로 모른다면 담임교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어릴 때는 자녀와 함께 놀아라

독자 가운데 ‘모노폴리’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자. 아마 적지 않은 수가 이를 잘 모를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노는 것처럼 즐거운 게 없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 특히 아빠가 함께 있어 준다면 더욱 좋다. 가정에서 간단한 게임이나 놀이를 하거나, 주변 공원에서 뛰는 것도 좋은 교육방법이다.
그리고 자녀가 공부를 한다면, 옆에서 함께 책을 읽어 분위기를 맞춰줘야 한다.

3. “오케이”(O.K.)가 끝이 아니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한 번쯤 “어땠니?”라고 물어보기 마련이다. 그 때 아이가 아주 간단하게 “오케이” “파인”(fine)이라는 단답으로 끝내곤 한다.
이 대답에 “별일이 없었군”이라고 판단하고 대화를 끝내지 마라.
반드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좋았다면 무엇이 좋았는지, 그리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수업 중에 재밌는 일은 없었는지에 대해 반드시 물어보도록 해야 한다. 자녀의 대답에 절대로 물러서면 안된다.
아이들 가운데는 감각적으로 자신이 왜 그날 하루 학교생활에 괜찮았는지 알고는 있지만, 이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대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부모의 잘못이다.


■ 중고등학생 자녀

가장 중요한 시기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와 대화가 부족하거나, 통하지 않을 경우 자녀들은 바깥으로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행동에 변화가 나타난다. 이는 바끝에서 어떤 문제가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행동변화는 중학교 때의 경우 외출이 잦아지고, 수면시간에 변화가 있으며, 식사패턴 역시 전과 다를 수 있다. 또 전화에 매달리는 시간이 길거나, 혼자 방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연방 보건부가 실시한 중고등학생 마리화나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17세에 해당하는 청소년들 가운데 한 달에 한 번정도 손을 댄 경험이 있는 경우가 1999년 37.2%, 2000년 37.7%로 나타나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현재도 우리 자녀가 그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 예방이 우선이다

자녀의 행동이 분명 전과 다르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수가 많다.
이럴 때는 우선 학교를 찾아가 담임교사 또는 카운슬러와 상담을 가지도록 한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나중에 일이 터진 뒤에는 수습이 쉽지 않다.

2. 자율성을 보장해 주라

사춘기 아이들을 초등학교 자녀처럼 다룰 수는 없다. 인격과 의견을 존중해 줘야 대화가 통한다. 대신 분명한 규칙을 세워놓도록 한다. 서로 간의 약속이다.

3. 깊이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부모가 지시하는 형태는 피해야 한다. 본인의 의견에 귀를 귀울여 감정과 생각을 올바르게 나타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아예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를 부모에게 얘기하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판단해 버리고 말문을 닫아 버리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황성락 기자>


전문가 한마디
“어릴 때부터 대화하는 가정문화를”

리처드 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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