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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대화하고 싶지 않을 때

sdsaram 0 2644
자녀가 부모와 대화하고 싶지 않을 때

많은 청소년 자녀들이 부모님께서 "공부나 학교 성적에만 관심을 가지고 잔소리한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학교 이야기만 꺼내시면 부모님과 말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하는 청소년 자녀들이 많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제가 부모님들께 여쭈어보니까 자녀들이 답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반응이 나왔습니다. 부모님들은 물론 공부도 중요하고 자녀가 획득하는 학교 성적도 결과로서 중요하지만, 만약 자녀가 공부에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부모님이 자녀가 저번 학기에 비해 노력하는 모습을 느끼실 수 있을 때는 굳이 공부에 관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모님들은 공부 이야기는 자녀의 눈치를 보면서 말씀하신다고도 하고 어떤 부모님은 이제 게임 좀 그만하고 숙제 마치지라고 은근히 물어보시지 자녀들이 답한 것처럼 청소년 자녀에게 당당하게 공부해라!하고 말씀 못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부모님과 자녀의 관점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자녀의 관점으로는 공부해라 공부해라하고 자녀와 얼굴만 마주치면 잔소리하는 부모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정작 많은 부모님들은 "물론 좋은 학교 성적라는 결과를 받아오는 것도 좋지만 이것 보다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자녀의 모습을 볼 때 그 노력하는 과정이 더 훌륭한 것이 아니냐"면서
공부 이야기는 별로 말씀안하신다고 다른 관점을 언급하십니다.
그렇다면 왜 자녀에게는 부모님의 모습이 여전히, 공부하라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것일까요?

자녀가 노력하는 모습은 어떤때인지, 어떠한 때 부모님이 자녀가 노력한다고 느끼시는지 구체적인 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가령 부모님은 자녀가 숙제를 적어도 밤 9시까지 마치기를 바라시는데 자녀는 계속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면 몇 번 머뭇거리시다가도 결국에는 공부 왜 안하느냐 너 지금 몇 시간 동안 게임만 하고 있는데 숙제는 다 한거냐 등의 공부,공부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자녀가 전과목 A를 받아오는 것을 굳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 좋은 공부 습관 (예를 들어 숙제는 가능한한 제 시간에 마친다 등의)을 바라시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잔소리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자녀에게 전달되는 부모님의 메시지는 부모님이 바라시는대로 전달되기 보다는 자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님이 항상 공부 이야기만 한다는 자녀의 지적은, 아마도 더 절도있는 태도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자녀에게는 공부만 따진다고 잘못 받아들여져 자녀 역시 지레 짐작으로 "우리 엄마 또 공부 이야기 시작한다. 이럴 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녀에게 더 책임감있는 자세, 절도있는 시간 관념 그리고 보다 나은 공부 습관을 말씀하시고자 한다면 이에 대해 자녀의 행동 규정 규율에 대해 말씀하시고 또한 자녀의 그릇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십시오. "너 숙제는 대체 다 하기는 한거야"라는 표현 보다는 "컴퓨터 게임은 밤 9시부터 1시간 반만 하는 것이 규정인데
오늘은 게임을 너무 일찍 시작했어"로 지적하시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됩니다.

또한 자녀가 부모님의 메시지를 가능한 한 부모님의 의도대로 받아들이기를 원하신다면 부모님께서도 자녀에게 "엄마가 말하는 노력하는 모습이란 구체적으로 숙제를 밤 9시까지는 끝낼 때를 뜻하는 것이다"던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숙제가 마칠 때까지 tv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등 부모님이 바라시는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자녀와의 오해를 줄여보시는 것도 효과적인 기법이 될 것입니다.

또, 많은 자녀들이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부모님이 화부터 낼 때"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억울하실 수도 있는 말씀이 아닐까요?
부모님 편에서는 이전에 그렇게 말했는데 말은 안듣고 또 같은 잘못을 반복하니까
자녀 이야기는 들어보나마나 한 것이고 일단 화가 나게 된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자녀가 했던 행동에 비추어보면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부모님 머릿속에 훤하게 그림이 떠오르실 수도 있겠고 그러니까 자녀 이야기는 변명 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에 일단 화부터 낸다는 부모님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삶의 경험도 자녀보다 풍부하고 또한 자녀를 키우시면서 자녀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자녀가 한 마디 하면 곧장 부모님의 머릿속에는 지레짐작으로 "아, 분명히 우리 아이가 이러이러한 일을 했구나. 저번에도 그랬는데 안 보아도 뻔하다"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되지는 않으십니까?

지레짐작을 하는 것은 이미 열린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표시입니다.
부모님 마음 속으로는 벌써 해답이 나와있기 때문에 자녀 말을 들어보시려고 해도
더욱 감정적으로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자녀가 똑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에 근거하여 부모님이 먼저 추측하셔서 감정적으로 대하시면 자녀를 나무라시는 목적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맙니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자녀는 부모님의 화를, 부모님의 짜증을, 그리고 높아진 목소리를 이용하여 일종의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부모님이 화부터 낸다고 잘못을 부모님 쪽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모님께서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느끼실 때, 감정적이 된다고 느끼실 때 일단은 타임 아웃을 가지십시오.

자녀에게 지금은 너무 감정적이니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십시오.

이 때 부모님께서 꼭 자녀에게 이 문제는 다시 이야기할 것이지 그냥 무사 통과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십시오.

가능한 부모님의 지레짐작을 버리시고 감정적이 되지 않으셨을 때 자녀에게 설명을 요구하시고 자녀의 설명 중에서 이전에 했던 약속과 틀린 말이라던가 정황이 맞지 않는 점을 보다 이성적으로 지적해 주실 수록 자녀에게 무엇이 그릇된 점인지를 가르쳐주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자녀로 하여금 부모님의 화나 짜증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도구로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실수록
자녀들은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화부터 낸다"고 반박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 자녀들의 관점에서 부모님과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을 때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실 수 있는 방안도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는 지적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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