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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아이가 '죽음'에 대해 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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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학교에 들어갈 딸아이(7세)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인지 어느 날 갑자기 "죽는 게 뭐야?", "영혼은 뭐야?", "엄마아빠도 죽고, 나도 죽어?"라고 질문을 해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해 줘야 할까요?


발달단계에 따른 죽음 인식 및 질문의 원인

사실 죽음이나 영혼 등에 관해 아이가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어디까지 이야기 해야 할지 일순 당혹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엄마는 그것도 몰라!"라는 아이의 핀잔까지 들을라치면 엄마의 체면은 말이 아니겠죠.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또는 언제 해야 할지는 아이들의 나이와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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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단계에 따른 죽음의 인식을 보면 5세 이전 아이는 죽음을 흔히 되돌아올 수 있는 것, 헤어지는 것,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5 - 9,10세에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며 죽음을 의인화, 즉 죽음을 무서운 사람으로, 해골이나 천사와 연관짓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아는 시기는 적어도 만 10세 무렵이 돼서 죽음이 누구에게나 오는 마지막 길로 생각하게 됩니다.

대개 아이들은 죽음을 이별이라고 생각하여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져 이 세상에서 나 홀로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데에 대한 불안, 무서움 때문입니다.

대화 시 지도방향 및 태도,

첫째 아이의 질문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해 아이가 어떤 개념을 갖고 있는지, 아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봅니다. 아이는 어느 정도까지 생각하고 벽에 부딪히게 되어 엄마에게 묻는 것을 되풀이하게 되므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그 즉시 언어적으로 대답하기 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하고 아이 자신에게도 생각하게 하도록 반문하여 대답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죽음을 부정할 때는 보호해 주려는 마음과 지지해 줄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도움책입니다. 충분히 아이 자신의 감정이나 기억들에 대해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아이가 이 시점에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인식하고 반응해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입니다.

둘째,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할 때는 잘 듣고 있다는 반응(관심, 존중)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잘 듣고 있다는 표현으로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응, 그래?" "그래서?"등으로 이야기를 계속 유도하며 아이가 틀린 이야기를 하더라도 즉시 말을 자르지 않고 잘 들은 후 "만약-하면 어떨까?"하고 돌려서 아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커집니다.

셋째, 아이의 질문에 귀찮아 하지 않고 일관성 있고 성의있게 대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은 몰라도 돼. 크면 알게 될 꺼야","다음에 얘기하자"라는 말로 귀찮게 여겨 무시해 버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부모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지적 호기심 발달, 언어나 사고력 향상, 창의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가 부모에게 질문하면 안 된다는 선입관이 생겨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고 사춘기가 되면 오히려 부모가 질문할 때 "부모님은 몰라도 돼요"하고 대화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넷째, 간혹 아이의 질문에 대해 부모가 잘 모르거나 당황하여 설명하기가 곤란할 때는 부모도 솔직히 모른다고 하는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도 잘 모르겠구나" "어디 책 한번 찾아볼까?"라고 하면서 함께 답을 구해보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다섯째, 아이 수준에 맞게 대답해 주어야 합니다. 여러 의미가 함축된 말이나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면 아이가 어렵고 이해가 안되거나 혼란에 빠뜨리고 불안감을 심화시켜 죽음에 대해 아이가 잘못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 "영원한 휴식(수면)"이라고 하면 잠자러 가는 것 또는 낮잠자기를 두려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저∼기 갔어"라고 하면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냐고 하면서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뜻이야. 행복할 꺼야. 하늘 나라에서 천사와 함께 있으니까"라고 하면 가족들이 왜 슬퍼한 지를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병 때문에 죽은 거야"라고 하면 작은 병들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을 하게 되므로 매우 심각한 질병만이 죽음을 가져오고 종종 병을 앓게 되더라도 다시 회복된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늙으면 죽는 거야"라고 하는 경우엔 젊은 사람이 죽는 걸 경험했을 때 불신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래 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단다. 엄마는 너와 오래오래 살기를 바래"라고 말해 주면 더 좋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답변 실례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상세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이가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죽음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짧고 간결하게 '생명'에 대해 설명해 주도록 합니다. 가령 모든 생명은 살아있을 때와 죽을 때가 있음을 이야기 해 주어 이해하기 쉽게 해주어야 합니다.
- "사람들은 죽으면 숨을 쉴 수도,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거란다"
- "너를 돌봐줄 수 없게 될까봐 두려운 거구나?" "엄마 아빠도 그렇게 쉽게 죽지 않고 상당히 오랜 기간 이 세상을 너와 함께 살아갈 것이야."
- "네가 엄마아빠를 필요로 할 때까지 여기 머물면서 너를 돌봐줄 수 있기를 엄마아빠도 바란단다. 만약 엄마아빠가 죽게 되더라도 여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너를 돌봐줄 거란다. 삼촌, 숙모도 있쟎니"
- "너 또한 죽을 날이 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 남아 있단다." 등 설명으로 아이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쏟아지는 아이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답해 주기 위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개념이나 생각하고 있는 내용부터 알아보시면서 이해하는 과정을 도와주시면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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