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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독지가 국립묘지 매년 헌화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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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넋을 기리며”
 
  한국에 거주하는 한 독지가가 포인트로마 소재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헌화를 약속,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에서 전자회사인 한국 리레이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흔(65) 씨로 이 씨는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를 관광차 찾았다가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를 우연치 않게 방문했는데 이 곳에서 한국전에서 전사했거나 참전했던 용사들의 묘비를 발견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간 이 씨는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뜻 깊은 일을 하고자 방법을 찾던 중 매년 헌화를 하기로 한 것으로 이 씨는 최근 샌디에이고를 방문 중인 이종사촌 형 박민식(68) 씨에게 그 첫해 헌화기금으로 직접 1000달러를 전해주며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관련 박 씨와 이 씨가 지난해 샌디에이고를 찾았을 때 가이드를 맡았던 민병진 전한인회장은 21일 이 국립묘지 관리소에 헌화기금을 전달했다.
 헌화기금을 전달 받은 게리 액커만 행정관은 “10년 동안 포트 로스크랜스에 근무했는데 한인이 헌화하러 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 씨의 소중한 뜻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해 했다.
 민 전한인회장은 “정작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역만리에 떨어진 곳에 있는 분이 미군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것을 보면서 크게 감동했다”면서 “이는 전통 혈맹우방인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하는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역 대령 출신인 박 씨는 “이 씨가 평소 한국전에 참전, 꽃다운 젊음을 바친 미국 참전용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면서 “이번 이 씨의 헌화가 한미양국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 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시 다운타운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포인트로마 반도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는 1847년 육군 묘지로 설립됐다가 1934년부터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이 곳에는 현재 1860년 이후 각종 전쟁에 참전해 전사하거나 퇴역 후 사망한 미군 용사 5만 여명의 영령이 잠들어 있다.

 
 <사진설명>
 박민식(오른쪽) 씨가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 관리사무소의 행정관 게리 액커만 씨에게 이용흔 씨의 헌화기금 1000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은 민병진 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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