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희곡(Jesus Drama - 십자가와 백부장과 두 강도)

21. 십자가와 백부장과 두 강도
 
    성경근거 : 마태복음  27장
                마가복음  15장
                누가복음  23장 
                요한복음  19장
    참    고 : 사도행전  10장

    등장인물 : 예수님
                백부장 요셉 / 백부장 고넬료
                강도 1, 2
                군병 1, 2
                사람 1, 2
                제사장 / 율법사 / 바리새인
       

[배경]
예수님께선 공생애 동안 가버나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당시 그곳의 백부장은 요셉이었으며 예루살렘에서 십자가형을 집행하던 백부장은 고넬료이었다.
고넬료는 예수님과 두 강도의 십자가형을 집행하면서 십자가에서의 예수님 모습에 크게 감동 받는다. 그러므로 고넬료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집행했다는 죄 의식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겨 줄 것을 상부에 요청했다.
이에 고넬료는 가이사랴로 가라는 전근 명령을 받아 그곳으로 가는 길에 오랜 친구인 가버나움 백부장 요셉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장면 1]
요셉은 탁자에 앉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데 집으로 고넬료가 힘없이 들어온다.
 
요  셉 : 고넬료, 어서 오게나.
        그런데 무슨 근심이라도 있는가?
        얼굴색이 영 안 좋아 보이네.

고넬료 : 음- 예루살렘에서 자네가 말하던 예수라는 선생과......,
        두 강도의 십자가 형벌을 집행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요  셉 : 뭐- 뭐라고?  예수님이라고?
        자네 지금 예수님이라고 하였나?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나사렛 예수님께서 돌아 가셨단 말인가?
        오- 주님, 오- 주님.
        안 됩니다, 안 됩니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고넬료 : 나도 정말 괴로웠다네.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며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 분은 실로 의인이셨고 하나님의 아들이셨네......,

요  셉 : (눈물을 닦으며)
        그래, 자네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았구먼.
        고넬료, 우리 예수님께선 어떻게 돌아가셨나?

고넬료 : (십자가 쪽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아침 9시쯤
        예수님과 두 강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네......,


[장면 2]
군병들은 해골산이란 골고다에 도착하자 십자가의 고통을 덜해주는 몰약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드렸으나 예수님께선 입만 대시고 마시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는 오전 9시 경이었다. 그때 군병들은 예수님의 좌우 십자가에 두 강도도 못 박았다. 골고다는 예루살렘 성 바로 뒤쪽 가까운 곳이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쓰인 패가 붙어 있었다. 군병들은 예수님의 겉옷은 물론 속옷까지 모두 벗겼다.

군병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예수님의 겉옷은 넷으로 나눠가지고 속옷은 위로부터 통으로 짠 것이므로 제비뽑아 한 군병이 갖는다.

군병 1 : 이 속옷은 한 통으로 되어 있으니
        제비뽑아 한 사람이 갖기로 하세.

군병 2 : 그럼, 굳이 찢을 것까지야 없지.

이는 성경의 말씀이 이뤄지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내 겉옷은 나누고
        내 속옷은 제비뽑아 가졌다.

사람들은 십자가 주변에 서서 구경하고 유대인 제사장들과 율법사들과 장로들이 예수님을 모독한다.

제사장 : 저가 남은 살렸으니
        하나님의 택한 그리스도라면 자신도 살리겠지!

율법사 : 저가 만일 이스라엘 왕 그리스도로서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온다면 우리들도 저를 믿겠다! 

군병들도 예수님 가까이 가서 신 포도주를 예수님께 주면서 모독한다.

군병 1 : 네가 만일 유대인 왕이라면
        네 자신부터 살려봐라!

골고다를 지나가던 사람들도 자기들 머리를 흔들며 예수님을 모독한다.

사람 1 : 성전을 헐면 3일에 다시 짓겠다던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 아들이라면
        너 자신부터 살리고 십자가에서 내려와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도 심한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질려 최후의 발악을 하듯 큰소리로 예수님을 모독한다.

강도 1 : (악을 쓰며)
        네가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라고 했으니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가 그임을 우리로 믿게 하라고!

강도 2 : 아- 이 고통에서 구해줄 사람은 없는가!
        (예수님 쪽을 보며)
        당신이 메시아라면 나를 이 고통에서 구해주시오!

예수님께선 십자가의 고통과 사람들의 모독을 참으시며 간구하신다.

예수님 : (고개를 천천히 드시고 하늘을 보시며)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지금 무엇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선 십자가의 고통 중에서도 십자가형을 집행한 군병들, 조롱하는 사람들, 두 강도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죄를 하나님께서 용서하여 주시길 간구하셨다.
이를 지켜보던 백부장 고넬료와 오른쪽 강도는 큰 감명을 받지만 왼쪽 강도는 계속해서 예수님을 모독한다.
 
강도 1 :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네가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아니냐?
        스스로 너도 구원하고 우리도 구원해보란 말이야!

강도 2  : (왼쪽 강도를 보면서)
        너는 사형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우리는 우리 죄로 마땅한 벌을 받고 있지만
        저분은 잘못하신 것이 없으시다.
        (예수님을 애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예수님,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꼭 기억해 주세요.

예수님 : (오른쪽 강도를 자상하게 보시며)
        내가 분명히 네게 약속하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게 될 것이다.

예수님 십자가 곁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있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요한이 어머니 마리아 옆에 있는 것을 보시고 마리아에게 말씀하신다.

예수님 : 어머니. 이제부터 요한이 어머니의 아들이니 그와 함께 지내십시오.
        (요한을 보시며)
        요한아. 이제부터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니 잘 모시어라.

그때부터 제자 요한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낮 12시경부터 해는 빛을 잃고 온 땅은 어두워져 오후 3시경까지 그 어둠은 계속됐다.
오후 3시경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신다.

예수님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십자가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이 예수님의 외침을 듣고 말한다.

사람 2 : 엘리야를 부르는가 보다.

한 사람이 달려가 갈대 끝에 천을 감아 신 포도주를 적시어 예수님께서 드리며 말한다.

사람 1 : 엘리야가 와서 저를 내려 주나 보자.

예수님께서 모든 일이 이뤄진 것을 아시고 성경이 응하도록 말씀하신다.

예수님 : 내가 목마르다. 

사람들은 우슬초 가지 끝에 천을 감아 신 포도주 가득한 그릇에 담갔다가 예수님 입에 갖다 대었다.
예수님께서 신 포도주를 맛보신 후 고개를 숙이시며 말씀하신다.

예수님 : 이제 다 이루었다.

얼마 후 예수님께서 다시 고개를 드시고 크게 외치신다.

예수님 :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예수님께선 고개를 숙이시고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신 후에도 오른쪽 강도는 눈물을 흘리면서 가끔 예수님 쪽을 바라보며 마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유대인들은 백부장에게 자신들의 큰 명절인 유월절의 안식일이 해 진후부터 시작되니 관례에 따라 십자가의 죄수들을 죽여 자신들이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제사장 : 백부장님.
        잘 아시다시피 해가 지면 저희 안식일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해가 지기 전에 저 십자가의 죄수들을 죽여서
        십자가에서 내려 장사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안식일에 죄수를 나무에 걸어 놓는 것은 율법에 어긋납니다.

백부장 : 나도 알고 있네.
        (군병을 불러 명령한다)
        어이, 자네는 가서 해머를 가져다가 죄수들의 무릎을 꺾어라.
        (예수님을 가리키면서)
        그러나 저 가운데 있는 죄수는 이미 죽은 것 같으니
        먼저 잘 살펴보고 이미 죽었으면
        굳이 무릎을 꺾을 필요까지는 없다.

군병들 : 네, 백부장님.

한 군병이 해머를 들고 와 왼쪽 강도의 무릎을 때리려 하자 왼쪽 강도는 크게 비명을 지른다.

강도 1 : (전신에 힘을 주며 부들부들 떨면서)
        아니 왜 해머를 들고 내게 오는 거야.
        날 죽이지 말라고!
        으악- 제발 해머만큼은......,
        으악-

군병이 왼쪽 강도의 무릎을 해머로 쳐서 다리를 꺾자 강도는 축 늘어져 즉시 죽는다. 그리고 군병은 예수님께서 이미 숨 거두신 것을 확인하고는 오른쪽 강도에게 간다. 오른쪽 강도는 예수님 쪽을 바라보며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또 예수님께서 마치 자기 얼굴을 만져 주시는 듯 고개를 왼쪽으로 숙이고 눈을 감으며 병사의 해머를 초연하게 받아 드린다.

강도 2 : 주님, 감사합니다.
        제 영혼을 주님께 맡깁니다......,

백부장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에서조차 사람들의 죄 용서를 간구하시며 강도에게조차 낙원을 약속해 주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과 그 누구도 원망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시며 영혼을 온전히 맡기시는 모습에 큰 은혜를 받는다. 또한 오른쪽 강도가 왼쪽 강도와는 달리 죽음을 초연히 받아드리는 모습에도 크게 놀란다.

백부장 : (고개를 숙이며 혼잣말로)
        오- 저분은 실로 의인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강도도 저분을 만나니 죽음의 문턱에서조차 변할 수가 있구나.
        (다시 고개 들어 십자가의 예수님과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아들에게 큰 죄를 진 것 같습니다......,
        오- 하나님,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 하나님......,


[장면 3]
요셉은 먼 곳을 바라보며 울고 있는 고넬료의 손을 잡고 위로한다.

요  셉 : 고넬료.
        자넨 그저 백부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뿐일세.
        자네가 사적인 감정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집행한 것은 아니질 않나.
        하나님께선 자네의 마음을 다 아시고 계시네.

고넬료 : 요셉, 나는 십자가의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용서를 구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안할 수가 없었다네.
        (하늘을 우러러보며)
        그리고 그 고통가운데 숨을 거두신 후에도
        오른 쪽 강도에게 계속 말씀으로 위로하시는 것 같았고
        또 예수님께서 그의 얼굴을 만져주시는 것 같기도 했다네.
        나는 그 비참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그대로 믿을 수 있었던 강도가 부럽기도 하네.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눈물을 닦으며)
        요셉, 자네는 그 예수님을 가까이 뵙고
        말씀만 하옵소서하며           
        하인의 병을 예수님께 직접 말씀드릴 수 있었으니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세.

요  셉 : (멀리 십자가를 바라보며)
        음, 예수님께선 살아계실 때에
        죽으시더라도 3일 후 다시 사실 거라고
        말씀 하시곤 했네.
        그 말씀을 믿고 기다려 보세.
        자네와 내 마음 속에는 그분께서 지금도 살아 계시질 않나......,


[설명]
요셉과 고넬료는 비록 로마의 백부장으로 있었지만 예수님을 믿게 되어 경건하게 살게 되었으며 온 집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했다. 특히 가이샤라에서 근무하게 된 고넬료는 그곳에서도 하나님께 늘 기도하다가 환상 중에 천사의 음성을 듣고 베드로를 집으로 초대하여 베드로로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때 성령님께서 말씀 듣던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시니 그들은 모두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 즉 예수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하며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오른쪽에 매달렸다가 구원받은 강도의 믿음을 열매 없는 믿음, 행위 없는 믿음 또는 불난 집에서 나온 것 같은 구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들로 은혜를 가름하려는 오늘날의 기복 신앙과 비교하면 오히려 오른쪽 강도의 믿음이야말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고통으로 울부짖으시는 예수님, 죄사함을 아버지께 구하시는 예수님을 순수하게 믿은 귀한 믿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무능력한 모습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면 그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십자가에서조차 구원하시지 못하시고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하시며 울부짖으시는 나약해 보이시는 예수님께 오늘의 나는 나의 일생을 맡길 수 있을까?
우리는 예수님을 마치 내 욕심과 내 취향에 따라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알라딘 같은 초능력자로 생각하고 내 상상에 불과한 하나님으로서 멋대로 믿으며 살고 있지나 않을까?

오른쪽 강도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자신을 온전히 맡겼다. 그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옵소서.”라는 간구를 순수하게 그대로 믿어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낙원을 약속받은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그는 비록 십자가에 못박혀 해머로 무릎이 꺾이는 비참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믿고도 육신적으로는 전혀 도움 받지 못한 채 죽어갔지만 그는 결코 예수님을 부인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았으며 결국 육신이 죽는 순간에 그 영은 예수님과 함께 낙원에 있게 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만큼은 절대 세상적 기복 신앙에 치우치는 과실로 예수님을 십자가를 내어주신 아버지를 또다시 슬프시게 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사함을 위함이요 그분의 부활은 우리의 영생을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죄사함과 영생을 위해 예수님께선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하며 울부짖으실 수밖에 없으셨고 하나님께선 차마 독생자의 울부짖으심과 죽음을 들으실 수도 보실 수도 없으셔서 하늘과 땅을 온통 어둠으로 덮으셨다.

믿음이란,
내가 받을 만한 복을 구하기 이전에 나를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 십자가를 그저 바라보실 수밖에 없으셨던 하나님의 눈물에 감사하며 감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