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 희곡 (Jesus Drama - 세족과 성찬) -

20. 세족과 성찬
 
  성경근거 : 마태복음    26장
              마가복음    14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13장
  참    고 : 고린도전서  11장   

  등장인물 : 예수님
              베드로 / 안드레 / 야고보 / 요  한
              가룟 유다               


[배경]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시기 5일 전에 예루살렘에 오셔서 성전을 정화하셨다. 헬라인들이 예수님을 찾아 왔을 때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고 마지막 날의 징조와 장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이때 가룟 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은전 30개를 받고 예수님을 팔아넘기기로 했다.     


[장면 1]
예수님께선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도 12제자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며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을 씻어 주신다. 모두들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예수님께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니 제자들이 놀란다.

베드로 : 주님, 왜 저녁 잡수시다가 겉옷을 벗으십니까?

예수님 : 아니다. 내 할 일이 있어 그러니
        너희들은 식사를 계속 하여라.

예수님께서 한 쪽으로 가셔서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식탁 쪽으로 가져오신다.

안드레 : 주님, 지금 무엇을 하시려 하는지요?
        제가 뭐 거들 일이라도 있습니까?

예수님 :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대로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된다.

예수님께선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한 명씩 손수 씻어 주시며 수건으로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닦아주신다.

야고보 : (어쩔 줄 모르며)
        주님께서 저희의 발을 씻기시다니요......,

요  한 : 주님, 이는 문지기 하인들이나 하는 것이 아닙니까......,

속주머니가 은전 30개로 묵직한 가룟 유다는 자기 차례가 되자 당황한다. 

유  다 : 주님, 제 발도 씻으시려고 하십니까?

예수님 : 나는 내 일을 하니 너는 네 일을 하면 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앞으로 가시니 베드로는 벌떡 일어난다.

베드로 : (손을 내저으며)
        주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제 발은 절대 씻기지 못하십니다.

예수님 : (베드로를 자상하게 보시며)
        베드로야,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베드로 : (자리에 얼른 앉으며 손과 머리를 예수님께 내밀면서)
        주님, 그렇다면 제 발뿐 아니라
        제 손과 머리도 씻겨 주십시오.

예수님 : (베드로의 손을 잡아주시며)
        이미 목욕한 사람은 온 몸이 깨끗하므로
        발만 씻으면 된다.
        (제자들을 두루 보시며)
        너희도 이와 같이 깨끗하다.......,
        그러나 너희 모두가 깨끗하다는 것은 아니다.

유  다 : 저희가 모두 다 깨끗하지 않다면
        왜 주님께선 저희 모두의 발을 씻겨 주십니까?

예수님 : 내가 너희에게 하는 것을 너희가 지금은 이해를 못하나
        인자가 들린 후에는 너희도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선 유다가 배신할 것을 이미 알고 계셨으나 제자들의 마음이 미리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가룟 유다도 마지막까지 사랑하시며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 다른 제자들을 대하듯 유다에게도 똑같이 대해 주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신다.

예수님 :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것은 사실이니 너희가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옳다.
        너희의 선생 또는 주가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겨 줘야 하지 않겠느냐?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준 것은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인 것이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내게서 듣고 본대로 행하면 너희에게 복이 있다.

제자들 :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네 주님, 주님께서 저희에게 하신 것 같이
        저희도 서로 섬기겠습니다.

예수님 : (제자들을 두루 보시며)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식사를 함께 하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모른다.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유월절의 진정한 의미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온전히 성취될 때까지
        내가 다시는 유월절의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베드로 : 주님, 이 유월절 식사 후에
        주님께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는 뜻입니까?

예수님 : 인자는 성경에 적혀있는 그대로 고난을 받게 된다.
        그러나 3일 만에 다시 살아나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서 너희를 기다릴 것이다.

안드레 : 주님, 유월절의 의미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취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예수님 : 인자가 들림으로써 하늘에서 뜻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인자의 들림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두 돌아오게 될 때
        하늘에서 유월절이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자의 들림으로
        하늘에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는 것같이
        땅에서도 인자의 이름으로 구하는 너희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주시길 기도해야 한다.

야고보 : 주님, 그럼 앞으로의 유월절 제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 : 유월절은 인자의 들림으로 완성되니
        더 이상 어린양의 희생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너희를 다시 만나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에는
        혼인 잔치와도 같이 기쁜 마음으로 먹고 마실 것이다.

요  한 : 주님, 왜 자꾸 저희를 떠나시는 것같이 말씀을 하십니까?

예수님 : 내가 하는 말을 지금은 너희가 알 수 없으나
        인자가 들린 후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다음에는
        너희가 밝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베드로 : 주님,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면서
        직접 말씀 하셔도 잘 이해가 안 되거늘
        주님께서 저희를 떠나시면
        저희가 어찌 주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저희를 떠나시면 아니 되십니다.
        주님, 제발 저희를 떠나시지 마십시오......,

예수님 : 내가 너희를 떠나는 것이 너희에겐 유익하다.
        내가 너희를 떠나면
        성령이 너희에게 와서 이 모든 것을 깨우쳐 줄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빵을 드시고 기도하신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맡겨주신 이들과 함께
        유월절 빵을 떼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들에게 제 살을 떼어 주듯 이 빵을 떼어 줍니다.
        이 빵을 믿음으로 먹는 자마다 영생을 누리게 하옵소서.
        (빵을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내가 너희에게 다시 오는 그날까지
        너희도 이와 같이 행하여
        너희를 위하여 높이 들리는 나를 기억하여라.

제자들 : (숙연해진 모습으로)
        네 주님, 잘 알겠습니다.

예수님 : (잔에 포도주를 채우시고 높이 드시며 기도하신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맡겨주신 이들과 함께
        유월절 잔을 나누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들에게 제 피를 나눠 주듯 이 잔을 줍니다.
        이 잔을 믿음으로 마시는 자마다
        영원히 죄사함을 누리게 하옵소서.
        (잔을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 잔은 너희의 죄사함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너희를 위한 언약의 피 이니
        내가 너희에게 다시 오는 그날까지
        너희도 이와 같이 행하여
        너희를 위해 높이 들리는 나를 기억하여라.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내가 너희와 함께 
        새 것을 마시게 될 때까지
        내가 결코 포도나무에서 난 것은 마시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살과 피라는 말씀을 하시며 다시는 포도주를 안 마신다고 하시니 제자들은 당황하면서도 숙연해 진다. 안드레가 용기를 내어 먼저 말문을 연다.

안드레 : 주님, 주님께서 벳새다에서 5병2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
        빵을 떼어 주시던 것이 기억납니다.

야고보 : 주님께서 저희에게 빵을 떼어 주셔도
        주님 손의 빵은 줄어들지 않았고
        또 저희가 사람들에게 빵을 떼어 주어도
        저희 손의 빵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요  한 : 그때 주님께선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저희에게 영생이 있다는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수님 : 너희 모두에게 영생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괴로워하시며)
        나와 함께 빵을 먹는 너희 중의 하나가
        나를 배신하여 나를 팔 것이다.

베드로 : 주님,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리 돼서도 안 되고 그리 될 수도 절대 없습니다.

예수님 : 내 빵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라는 성경 말씀은 이뤄져야 한다.

안드레 : 누가 감히 주님을 배신하여 판다는 것입니까?
        저는 절대 아닙니다.

나머지 제자들도 모두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혹 누구일까 의심하고 또 근심하며 불안해한다.

예수님 : 나와 함께 그릇에 빵을 적시는 자가 나를 팔 것이다.
        인자는 성경의 기록대로 갈 길을 가지만
        인자를 파는 자는 참으로 불행하다.
        그는 오히려 태어나지 않았으면 나았을 것이다.

야고보 : 주님, 왜 지금 그런 슬픈 말씀을 하시는지요?

예수님 :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는 것은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내가 누구라는 것을 너희로 믿게 하기 위함이다.
        너희는 내 말을 잘 새겨들어라.
        내가 보내는 자를 영접하는 것은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것은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다시 괴로워하시며)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는 요한이 예수님 품에 의지하여 누워있는 것을 보고 요한에게 예수님을 팔 자가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눈짓을 한다.
 
요  한 : (예수님 품에 그대로 의지한 채)
        주님, 주님을 팔 자가 누구입니까?   

예수님 :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이다.

유  다 :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

예수님 : (천천히 빵을 적셔서 가룟 유다에게 주시며)
        그것은 네 말이다.
        이제 너는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사탄은 가룟 유다에게 들어갔으며 유다는 빵을 받고 곧 밖으로 나갔다. 제자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관리하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명절 준비를 시키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시키셨다고 생각했다. 때는 이미 밤이었다.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나가자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신다.

예수님 : 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게 되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니 잘 새겨들어라.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사람들이 너희의 사랑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설명]
예수님께선 공생애 동안 4번의 유월절을 지내셨다. 첫 번째 유월절에는 성전을 정화하셨고 두 번째에는 베데스다의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셨으며 세 번째에는 벳새다에서 5병2어의 기적을 행하셨고 네 번째 마지막에는 골고다에서 유월절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리셨다.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셨던 뜻과 목적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다 이루어졌다. 결국 유월절은 하나님 자신이 유월절의 어린양이 되시어 우리를 찾도록 찾으시고 끝까지 기다리시는 사랑이셨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 성찬의 말씀을 하실 때에 요한이 예수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워있었다는 기록으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수모와 채찍과 가시면류관과 십자가를 목전에 두시고도 얼마나 자상하시고 따뜻하신 사랑으로 제자들을 대하셨는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사랑은 끝까지 포기치 못하시는 사랑이시다.
십자가를 목전에 두시고도 예수님을 배신할 가룟 유다의 발까지도 친히 씻겨주시는 사랑이시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씩이나 부인할 것을 아시면서도 발을 씻겨주시고 사명을 맡겨주시는 끝없는 사랑이시다.

왜 배신할 가룟 유다의 발까지 씻겨 주셨을까?
왜 배신할 가룟 유다에게도 빵을 떼 주셨을까?
왜 배신할 가룟 유다에게도 언약의 잔을 주셨을까?

예수님께선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길 것을 미리 알고 계셨지만 그를 불쌍히 여기실지언정 미워할 수도 없는 사랑이시기에 또 그가 가게 될 길을 아실지언정 끝까지 기회를 주시고 기다리시고 참으시는 사랑이시기에 그리 하셨다.

이제 우리도 사람의 언행과 외모와 지위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그 사랑으로 사람들을 품으며 이땅을 떠나게 되는 날까지 예수님 십자가의 은혜를 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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