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앙 코너

- 희곡 (Jesus Drama - 포도원 주인)

포도원 주인 
 
    성경근거 : 마태복음  20장   

    등장인물 : 포도원주인
                품꾼 1, 2
                여인들 / 소년소녀들
                청지기


[배경]
길거리 등에서 하루하루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는 오랫동안 무언중에 지켜져 온 관례가 있었다. 눈에 잘 띠는 곳 즉 시장 중앙이나 도로변에 있는 건장한 청장년들부터 먼저 일용직 품꾼을 구하는 주인들에게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여인들이나 소년소녀들은 한쪽 구석에 있으면서 그 다음에야 주인들에게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 만일 여인들이나 소년소녀들이 이 질서를 깰 경우 혼쭐이 나기도 했다.

일자리를 찾아 나온 여인들은 주로 과부나 병든 남편을 둔 경우였으며 소년소녀들은 부모가 없거나 병든 부모를 둔 소년소녀 가장인 경우가 많았다.

예수님 당시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었고 일하는 시간은 보통 이른 아침부터 해 질 무렵까지였다. 으레 아침 중으로 일자리는 정해졌으며 늦게 일을 시작해서 일한 시간이 적은 사람은 품삯도 적게 받는 것이 통례였다.


[장면 1]
아침 일찍부터 장터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하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장터 중앙에는 건장한 장정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고 구석에는 각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여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이 모여 있다.

이른 아침에 어느 포도원주인도 포도원에서 일할 품꾼들을 찾아 장터로 간다.

주  인 : (장터 중앙에 있는 품꾼들에게)
        오늘 내 포도원에서 일할 사람은
        어서 내 포도원으로 가도록 해라.
        하루 품삯은 한 사람당 한 데나리온씩이다.

품꾼 1 : (어깨를 으쓱이며)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저희가 주인님 포도원에 가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포도원주인이 또 아침 9시에 장터로 나가보니 아직도 일을 못 찾은 사람들이 있어 적당한 품삯을 주기로 하고 포도원으로 보낸다.

아침 9시에 온 일꾼들은 조금 일한 후 아침 일찍 온 일꾼들과 함께 아침과 점심 사이에 참을 먹는다.

주인은 또 오전 12시와 오후 3시에도 장터에 나가서 적당한 품삯을 주기로 하고 품꾼들을 불러 포도원에서 일하게 한다.

주  인 : (뒤쪽에 있다가 장터 중앙으로 나온 품꾼들에게 다가가며)
        너희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도록 해라.
        품삯은 적당히 지불하마.

품꾼 2 : (굽실굽실 인사 하며)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이렇게 늦게라도 저희에게 일자리를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포도원주인은 또 오후 5시에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장터에 나간다.
그리고 아직도 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인들과 소년소녀들에게로 간다.

주  인 :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다른 품꾼들은 다들 일을 찾아가고 너희들만 남았구나.
        너희들은 왜 종일토록 이곳에서 서있기만 하느냐?   
   
여  인 : (긴 한숨을 쉬면서)
        저희는 거의 매일 일할 기회를 얻기 힘듭니다.
        저희에게 일할 수 있는 차례가 돌아오는 날은 거의 없지요......,
       
소  년 : 오늘도 저희를 품꾼으로 써주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차마 빈손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주  인 : (여인들과 소년소녀들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너희들 모두 어서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여라.
        자, 자 어서 가자고.
        열심히 일해서 너희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뭐라도 사가지고 가야 될 것이 아니냐.

여  인 : (눈물을 글썽이며)
        주인님, 이렇게 늦게라도 일을 시켜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소  년 :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인들과 소년소녀들은 포도원 주인에게 절을 하고 얼른 포도원 쪽으로 달려가서 열심히 일한다.

늦게 온 여인들과 소년소녀들이 일을 시작한지 1시간 쯤 지난 오후 6시 경 해질 무렵 포도원주인은 청지기를 부른다.

주  인 : 품꾼들을 모두 불러라.
        그리고 나중에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 씩 오늘의 품삯을 주거라.

청지기 : 네, 주인님.
        잘 알겠습니다.

청지기는 포도원주인이 지시하는 대로 나중에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각각 한 데나리온 씩 준다.
나중에 온 품꾼들은 자신들 생각보다 많은 돈인 한 데나리온 씩 일당을 받자 감사한 마음으로 주인에게 정중하게 절하며 예의를 갖춘다.

먼저 온 품꾼들은 나중에 온 품꾼들보다 일당을 더 받을 줄 기대하고 있다가 저희도 한 데나리온 씩 받게 되니 포도원주인을 원망한다.

청지기 : 자, 다들 어서 오세요.
        와서 일당을 받으세요.
        늦게 온 사람들로부터 일찍 온 사람들 순으로 줄 서세요.

여  인 : 아니 이런!
        저희는 1시간 밖에 일 안 했는데
        한 데니리온 씩이나 주십니까?!

소  년 : 이렇게 많이 주시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품꾼 2 : 저희에게도 생각보단 많이 주시니 감사합니다.

품꾼 1 :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보며)
        주인님, 나중에 온 저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들에게 준 일당과
        하루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디며 일한 우리의 일당이
        같은 것은 불공평합니다.

주  인 : (불평하는 사람들 중 리더 격인 한 사람에게)
        친구여, 나는 너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
        내가 너와 일당으로 한 데나리온 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
        일당을 가지고 어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라.
        나중에 온 저 불쌍한 사람들에게도
        한 데나리온 씩 주는 것이 나의 뜻이자 내 마음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품꾼 1 : 주인님, 저희의 일당이 저들과 같은 것도 불공평하지만,
        일찍 온 저희보다 늦게 온 저들에게 일당을 먼저 주시는 것
        또한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주  인 : 친구여, 마음의 눈을 열어 불쌍한 저들을 봐라.
        저들은 하루 종일 시장에서 일거리를 기다리며
        부양해야 할 가족들 걱정에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마셨다.
        그러나 너는 일을 하면서 식사뿐만 아니라
        참도 먹을 수 있지 않았느냐?
        (주인의 얼굴만 바라보는 여인들과 소년소녀에게 다가가며)
        이들이 가족들을 걱정하며 일자리를 기다리던 시간은
        네가 일하던 시간보다 몇 배 길고 괴롭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내가 연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먼저 선을 베푼다고
        너는 나를 악하게 보는 것이냐?

품꾼 1 : (뒷머리를 긁으며)
        아닙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저희가 주인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
        오히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저희 생각이 미쳐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  인 : 그래, 내 마음을 이제라도 알았다니 고맙구나.
        자, 어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가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오늘도 일거리와 일용한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포도원주인은 뒤돌아보며 계속 인사하면서 가족들에게 서둘러 돌아가는 여인들과 소년소녀에게 어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가보라고 손짓을 한다.
포도원주인 옆에 있던 청지기와 품꾼들도 포도원주인에게 경의를 표하며 포도원주인의 선하심과 자상하심과 배려하심을 크게 기뻐한다.


[설명]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며칠 전에 말씀하신 중요한 예화가운데 하나가 이 포도원주인 예화이다.
 
천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창조하신 하나님. 그분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신 것들 또는 긍휼히 여기심으로 직접 기적을 베푸신 사건들은 성경에 기록된 일반 사람들 사이의 사건들보다는 큰 의미와 깊이가 있다.
특히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예화는 이 세상 어떤 이야기보다도 깊은 뜻과 생명이 듬뿍 담겨있다.

그 예화 가운데도 이 포도원주인의 예화와 두 아들을 기다리시는 아버지 예화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과 사랑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예화라고 할 수 있다.

포도원주인은 시장 구석에서 기죽어 하루 종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여인들과 소년소녀들에게 처음부터 마음을 두고 계셨다. 그러나 품꾼들의 관례상 그들을 먼저 부르실 수가 없어 건장한 청장년들을 먼저 부르셨다. 무려 다섯 번씩이나 그것도 일할 시간이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던 오후 5시, 일자리를 구하던 사람들조차 이미 포기한 그 시간에도 일부러 또 나가시어 결국은 연약한 사람들 모두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다.

여기서 우리는 참 좋으신 포도원주인은 일한 양 또는 일한 시간과 임금을 비례적으로 생각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일한 정도와 비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저히 포기치 못하시는 사랑이다.
어떤 명분으로든 우리에게 끝까지 기회를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살게 하시되 더불어 잘살게 하시려는 좋으신 분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하나님 아버지는 상하고 지친 심령 곧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가까이 계신 분이시며 연약한 자들을 먼저 축복하여 주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이 예화를 통하여 배우게 된다.
은혜는 주님을 사모하는 정도 곧 주님께 의지하는 정도와 비례한다.

주님 없이는 영적으로 심적으로 육적으로 못 먹고 못 마시고 못 입고 방황하며 병에 시달리고 감옥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자인하는 자 곧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은 가까이 있는 것이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