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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곡 (Jesus Drama : 향유 옥합 여인) -

Lazarus 0 4441
- 향유 옥합 여인 -
 
  성경근거 : 누가복음  7장
                  요한복음  11장, 12장
  [참    고 :  민 수 기  12장]

  등장인물 : 예수님
              제자들
              마리아
              바리새인 시몬
              바리새인 1, 2
              수가성 여인
              백부장 
              과  부
              여인들
              사람들
           

[배경]

예수님께서 공생애 첫째 해에 가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시며 혼인잔치를 축복하셨고 그 소문은 주변의 가버나움, 막달라 등에도 전해졌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첫째 해를 마무리하시며 사마리아 수가성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으며 특히 한 여인의 과거를 치유해 주시고 또 예배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며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온다는 것 곧 다윗의 자손 메시아 그리스도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우쳐 주셨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둘째 해에 가버나움의 바리새인 시몬 집에 초대받아 그곳에 가신 일이 있었는데 시몬은 예수님에 대하여 반신반의하며 예수님과 제자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다. 시몬의 친구인 바리새인들도 많이 초대되었으며, 예수님과 함께 온 사람들 중에는 마태를 비롯한 제자들도 있었다. 그 외에도 중풍병자 하인을 예수님께 말씀드려 고침 받았던 백부장과 예수님께서 외아들을 살려주신 과부도 함께 있었다. 특히 6번씩이나 결혼한 것으로 유명한 수가성 여인도 있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막달라에서 좋지 못한 일로 생계를 유지하던 일곱 귀신 들렸다는 마리아도 가버나움까지 일부러 찾아 왔었다. 그녀의 본 동네는 막달라에서 백 여키로 떨어진 남쪽의 베다니이었다. 이 마리아는 1년 6개월 전 쯤 고향 베다니에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하여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증거할 때 큰 감명을 받았다.
한편 바리새인들은 길거리에서도 창기나 세리를 만나면 사람을 의식하며 그들을 정죄하였다. 그러므로 죄 많은 여인으로 소문난 마리아가 스스로 바리새인 집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장면 1]

예수님과 바리새인 시몬이 길거리에 서서 이야기 한다. 예수님은 시몬의 집에 초대받아 들어가시며 저 멀리 서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 마리아를 잠시 응시하신다. 마리아는 예수님과 함께 시몬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 중에는 세리들과 이방인들뿐만 아니라 수가성 여인 등 여인들도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길거리에서도 피하던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들어가서라도 예수님을 뵙겠다고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

마리아 : 예수님께서 저 고약한 바리새인 시몬과 말씀을 나누시기에
        예수님역시 나 같은 미천한 사람과는 관계가 없는 분으로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 중에는 세리도 많고 여자도 많고           
        특히 저 유명한 수가성 여인도 있고 이방인도 있으니......,
        음- 나도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가봐야지......,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실 때 마리아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향유 옥합을 가지고 바리새인들의 눈치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앉아계신 집 안쪽으로 고개 숙이고 조심스레 다가온다.

예수님 :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니라.

예수님은 마리아가 바리새인들 뒤로 돌아서 예수님 계신 쪽으로 오는 것을 측은하게 바라보신다. 사람들이 마리아가 집에 들어와 예수님 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하던 말들을 멈추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예수님을 보았으나, 예수님은 마리아가 예수님 쪽으로 오는 것을 기다리시는 것같이 보였다.

사람 1 : 아니 저 여자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오는 거야?
        일곱 귀신 들렸다고 하더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먼.

사람 2 : 아니 저 여잔 바리새인만 보면 도망치던 그 마리아가 아닌가.
        무슨 배짱으로 바리새인인 시몬 집에까지 들어오는 거지?
 
마리아는 예수님 뒤로 와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많은 눈물로 예수님 발을 적시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발을 전혀 움직이시지 않고 그대로 마리아의 눈물을 다 받아주신다. 그러자 마리아는 용기를 내어 예수님의 발을 자신의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을 맞춘다. 마리아가 예수님 발에 입 맞추는 모습에 바리새인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더욱 웅성거린다.

사람 1 : 저 여자도 제 정신이 아니지만,
        저 예수도 제 정신이 아니군.

사람 2 : 아니 저런 죄 많은 여자가 발에 입을 맞추는데도 가만있다니
        저 예수도 죄 많은 사람임에 틀림없어......,

예수님은 발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내미신 채 그들을 향하여 조용히 하라고 손짓 하신다. 마리아는 자신을 바라보고 계신 예수님의 자상하신 얼굴을 한번 쳐다보곤 감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준비해온 향유 옥합을 꺼내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으니 그 집안에는 온통 향유 냄새로 가득하였다.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한 바리새인 시몬과 그의 바리새인 친구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바리 1 : 아니 저 향유는 저 죄인이 더러운 몸을 팔아 모은 것이 아닌가!

바리 2 : 이런 일도 있다니!
        나쁜 짓을 하며 벌어 모은 저런 더러운 향유를 가만히 받다니
        저 사람도 죄인과 한 통속임에 다름이 없어......,

시  몬 : (혼자서 중얼거리며)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신의 발에 입을 맞추는 저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죄인인 줄을 알았을 텐데......,

예수님 : 시몬, 내가 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시  몬 : (당황하면서)
        선생님, 말씀하시지요.

예수님 : (시몬을 안타깝게 보시며)
        어느 큰 부자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었는데,
        (머리 숙이고 있는 마리아를 긍휼히 바라보시며)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에게 전혀 빚 갚을 능력이 없어
        부자는 두 사람 모두에게 빚을 탕감하여 주었다면
        둘 중에 누가 부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시  몬 : 제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사람입니다.

예수님 : 네 판단이 옳다.
        (여자를 돌아보시고는 다시 시몬을 보시면서)
        이 여인이 내게 한 일을 보았느냐?
        내가 너의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다.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내게 와서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않았다.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향유를 내 발에 부었다.
        (잠시 시몬과 그곳의 모든 사람들을 두루 돌아보시고)
        그러므로 이 여인의 많은 죄는 용서받았느니라.
        왜냐하면 이 여인의 사랑함이 많기 때문이다.
        용서함을 적게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하느니라.
        (여인을 긍휼히 바라보시며)
        여인아, 네 죄가 용서 받았느니라.

사람들 : (서로 쳐다보며 웅성거리면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감히 죄도 용서하는 거야?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착각하는 거 아냐?
        이거야 말로 하나님 모독이지 모독이라고......,

예수님 : (여인을 일으키시며)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이제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거라.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자,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

마리아가 나가자 예수님과 제자들도 일어나 나간다. 바리새인 시몬도 예수님께서 일어나 가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일어서는 순간 하얗게 문둥병이 걸려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사람들 : 시몬, 시몬,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요?
        갑자기 문둥병에 걸리다니......,
        (웅성거리며 겁에 질려 다투어 시몬 집을 빠져 나간다.)

시  몬 :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면서)
        오, 주님- 오, 주님-
        제가 무슨 죄를 졌기에......,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시몬이 혼자 엎드려 흐느낀다.


[장면 2]

문둥병자가 된 시몬이 길거리에 앉아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한편 막달라 마리아는 새사람 되어 예수님을 따르며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처 요안나와 수산나와 또 다른 여인들과 더불어 예수님과 제자들을 자신들의 소유로 섬겼다. 예수님은 시몬이 가버나움 마을 밖에서 문둥병자로서 쓸쓸히 혼자 지내는 것을 아시고 그곳으로 시몬을 찾아 가신다.

예수님 : 시몬아,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아라.

시  몬 : 오- 예수님.
        제가 주님께 큰 죄를 졌습니다.
        마리아에게도 큰 죄를 졌습니다.
        (엎드려 계속 흐느껴 울면서)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님 :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시  몬 : 네, 주님.
        (고개를 푹 숙이며)
        주님, 제가 큰 죄를 졌습니다.

예수님 : (시몬의 하얗게 된 손을 잡아 일으키시며)
        마리아에게 가서 그때의 일을 사과하여라.
        그렇게 하면 너는 네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설명]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마리아를 만나 사과하고 마리아는 시몬을 위하여 기도하였더니 시몬은 문둥병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마리아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한동안 섬기다가 예수님 권면에 따라 오빠 나사로와 언니 마르다가 기다리고 있는 베다니로 내려갔다. 그리고 시몬도 바리새인으로서 더 이상 가버나움에서 살기를 원치 않고 마리아가 살고 있으며 예수님께서도 가끔 들리시는 베다니로 내려가 살게 되었다.

그 후로 1년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오빠 나사로를 죽음으로부터 건져주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을 방문하셨는데 그때 마리아는 귀한 향유 옥합을 가져와 예수님 머리부터 발까지 부어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였다. 이렇듯 마리아와 시몬은 서로의 집을 오갈 정도로 가까워 진 예수님 안에서의 진정한 형제자매가 되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믿음의 용기를 가지고 예수님께 다가오도록 세례 요한부터 수가성 여인, 마태와 세리들, 백부장 그리고 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준비와 배려를 해주셨다. 그리고 마리아를 구원하심으로써 그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 이렇듯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통해 우리 가족과 이웃들도 예수님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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