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친구 아버지
그 아버지는 술도 좋아하고 노름도 좋아 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아한것은
사람이었다.늙고,젊고,귀하고 천하고,남자고,여자고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이허게 사람을 좋아하다가 덕을 본 일도 한 두번도 아니다.예전에 장터에는 하나 망
나니가 있었다.아무도 그를 사람으로 상종해 주지 않았지만,아버지는 더러 길에서
만나면 집으로 끌고와 예기도 하고 술도 먹였다.그러면 동네 사람들은 그것도 사람
이라고 데리고 횡설수설 한다며 나무랐다.하지만 아버지는 알고보면 그 아이가 바탕
이 얼마나 착한지 모른다며 감쌌다.
그 뒤 그는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그리고 한국 전쟁끝에 금의환향을 했는데 어깨
에 총을 메고 있었가.그는 술을 마시자 말자 지난날 괄시와 무시받던 일에대해 보복
이라도 하려는듯 행패를 부렸다.장거리의 가게를 두드려 다 부수고 함부로 공포탄
을 쏘아댔다.경찰관들이 군인에게 쥐어 지내던 전쟁때의 일이어서 감히 누구도 엄두
를 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달려간 아버지는 그의 귀 싸대기를 올려붙였다.그러
고는,나는 너를 그렇게 보지 않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