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백훈씨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내 자서전이 백훈의 장편소설로 둔갑한 사연
백훈 씨가 지난 9월1일 샌디에고에서 발행하는 자신의 월간지에 공개적으로 보낸 글( ‘주영자 여사께 보내는 공개편지’)을 읽고 많은 내용이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백훈 씨와 저 주영자(영자 에이코 코모) 사이에서 자서전 한권을 만들려다가 일어난 지난 2년간의 사실이 무엇이고 백훈 씨의 비 양심적인 행동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내 인생 이야기를 훔쳐가 백훈은 자신의 장편소설로 만들었습니다
2천권의 책 인쇄비와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46,482달러 22센트를 가져갔지만 상세한 사용내역과 영수증을 안줍니다.
저는 2017년 1월 30일 자서전을 써 준다는(자신이 발행하는 월간지에 광고를 게재했음) 백훈 씨를 만나 대필가로 계약을 했으나 제가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 자서전이 백훈의 장편소설로 둔갑해서 2018년 5월에 출판되었습니다. 제 인생 이야기를 허락도 없이 자신의 소설로 만들고 내가 허락했다고 거짓을 하는 백훈의 이야기입니다.
자서전을 대필해 주기로하고 5,000달러에 계약했지만 약47,000달러를 가져갔습니다. 백훈 씨가 제게 준 것은 제 수표(Cashier’s Check)를 받았다는 한장의 확인 영수증뿐입니다. 백훈씨는 제게 납득할 만한 상세한 사용내역을 주지 않고 있으며 거듭되는 요청에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발행하는 월간지에 제가 거짓 모함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썼습니다.
대필해 주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백 씨는 제게 책에 나오는 실존 인물들은 가명으로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사진을 넣어서도 안된다고 강경하게 고집을 해 탈고가 되기 전까지 저와 잦은 충돌을 했고 심지어는 인터뷰가 여러번 중단된 적도 있었습니다.
2017년 12월 31일 한국의 친구 권모씨가 백훈씨에게 문자로 “대단한 이야기다. 소설로 만들면 대박이 난다”고 했다고 해서 저는 “소설은 절대 안된다”고 백훈씨에게 단호히 말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백훈씨의 이런 행동은 결국 본인의 장편소설을 쓰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내 이야기인데 왜 책 속에 실존 인물들과 지명, 가족사진이 실리면 안 되는걸까?’라고 당시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결국 백훈의 소설로 둔갑해 출판된 후에야 그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책이 출판됐다고 해서 2018년 5월 30일 백훈 씨와 함께 한국에 갔습니다. 출판사는 ‘지식과 감성’출판사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출판사와의 계약 당사자가 아니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백훈씨는 제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본인 위신을 세우기 위해서 저를 동행하게 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도 제 숙소에 찾아와 “출판된 책을 카톡 등으로 선전해야 하기에 돈이 더 필요하다”며 15,000달러를 받아갔습니다. 이는 사전에 백훈씨가 요구해서 미국에서 미리 Cashier’s Check로 만들어 간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제가 15,000달러를 주지 말아야 했습니다.
자서전이 백훈의 소설로 돼 있는 것을 보고 화도 나고 어이가 없었지만 이미 그동안 들어간 돈이 30,000 달러가 훨씬 넘어간 상황이었고 그래도 내 인생 스토리이니 그냥 책이 잘 팔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기에 또 돈을 준 것입니다. 이미 나온 책을 바꿀 수도 없고, 할머니인 저로서는 당시 상황판단을 빠르게 할 수도 없었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습니다. 백훈씨와 출판사 관계자들의 책이 잘 팔릴거라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몰아가 어영부영 백훈씨 의도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 저의 큰 불찰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온 후 저는 백훈씨와 데면데면 해 졌습니다. 화가 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백훈씨에게서 2018년 7월17일 샌디에이고 콘보이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며 나와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물론 화가 나 있던 저는 거절했고 “주인공인 주여사가 안나오면 되냐?”고 계속 연락이 와서 마지 못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주인공은 백훈 씨였습니다. 그날 172권의 책을 팔면서 사인도 거의 다 본인이 했고 책을 판 대금도 모두 백훈씨가 가져갔습니다. 저는 그날 제 자서전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확실하게 백훈씨의 장편소설이 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몇 주가 지난 뒤였습니다. 백훈씨가 찾아와 “영화사 관계자를 만나 로비를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친구 아들이 MBC 피디로 있으니 걔를 만나봐야겠다.”며 총 1만달러가 더 필요하니 비용을 달라고 했습니다. 청산유수같은 감언이설에 저는 또다시 ‘그 동안 들어간 비용을 찾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어렵게 돈을 마련해 백훈씨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2018년 8월24일의 일입니다.
백훈은 한국에 나가 총 35일 동안 체류하면서 영화사, 방송국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난다며 호텔비 3,000달러와 식비 및 경비로 12,000달러를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백훈씨는 자신의 공개 편지에서 제가 5만 달러를 투자하고 자신이 그 돈을 착복해서 내가 배상을 하라고 한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제가 백훈씨와 투자한다고 한적은 없고 백훈씨가 요구해서 몇차례에 나눠 준 돈이 5만달러(실제는 46,482달러)일 뿐입니다. 그러나 경비를 부당하게 쓴 것을 회수하려고 할 수 없이 9월 18일에 ‘5만 달러 회수하고 이익을 나누자’는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백훈씨로부터 부당하게 가져간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백훈씨는 제가 크레딧 카드로 지불한 항공권료 3,482달러 22센트를 포함해서 모두 46,482달러 22센트를 가져 갔습니다. 하지만 관련 영수증은 한장도 받지 못했습니다.
백훈 씨에게 묻습니다.
내 소중한 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내게 그 세세한 내역을 공개하지 못하는지?
내 인생을 쓴 자서전을 소설로 둔갑시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을 맘껏 뽐내고 있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소행인지?
백훈씨에게 요구합니다!
내 인생 스토리를 훔쳐 소설로 나오게 된 것은 내가 부족하고 어리석어서 당신에게 당했으니 그건 내 탓으로돌릴 수 밖에 없지만,
자서전을 쓴 대필 원고(원본)는 내게 돌려주고, 대필료 5,000달러를 제외한 모든 비용, 46,482달러 22센트 중 영수증 처리가 안되는 금액은 내게 돌려줘요. 아니면 정당하게 자세한 내역의 영수증을 내놓든지.
저는 제인생을 이웃들에게 베풀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말년인 80세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저 역시 이 내용에 거짓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백 훈씨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주 영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