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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서 올리는 글’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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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서 올리는 글에 대한 답변

 

우선 이 글은 어이가 없어서 올리는 글을 작성하신 분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로 쓰는 것이 아니며, 저는 백 훈 대표 본인이나 가족이 아니라 지인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어이가 없어서 올리는 글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백 훈 대표가 47천불을 착복하고 주영자 여사의 저작권을 앗아갔으니 비정상적인 거금의 대필료를 배상하고 저작권을 돌려주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판 관련 업무 10년 경력을 가진 분의 글을 읽으니 백 훈 대표의 입장을 알고 있는 저조차도 주영자 여사의 억울한 마음이 느껴지며 이 글 대로라면 도의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필료를 받고 자서전을 집필할 경우 대필 작가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유령이 되는 것이 현 한국 출판계의 관행이 맞으며, 자비출판이 아니라 기획출판을 하면 출판 및 홍보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또한 맞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영자 여사와 일면식도 없는 분이 본인의 전문성에 의거하여 밝히신 의견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은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주영자 여사가 투자한 47천불은 책의 출판과 홍보비로 사용되었고, 이 중 백 훈 대표에게 집필료로 지불된 금액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즉 백 훈 대표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현재까지 $0입니다. 투자금 사용 내역은 이미 주영자 여사 측 변호사에게 자료와 함께 전달되었습니다.

 

둘째, 기획출판과 자비출판의 장단점도 살펴봐야 할 측면일 것입니다. 기획출판의 경우 10% 정도의 인세를 지급하지만 자비출판의 경우는 45%입니다. 따라서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획출판을 제안 받을 것을 기대하며 기한 없이 시간을 소요하는 것 보다는 자비출판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셋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의 경우 저작권은 소재 제공자가 아니라 창작자가 가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백 훈 대표는 집필료를 받지 않았으며 소설임을 밝혔기 때문에 저작권 귀속 문제를 논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낸다면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은 주영자 여사의 인생과 자본, 백 훈 대표의 시간과 역량을 공동 투자해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을 읽으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한 여인을 통해 드러나는 시대의 아픔과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한 인간의 모습에 깊은 감동과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백 훈 대표의 절제된 문체로 표현되는 주영자 여사의 불꽃같은 삶이 주는 감동과 흡입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서 느낀 감동에 견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의 영광을 백 훈 대표가 모두 가져갔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이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쉰들러 리스트를 보고 난 관객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잘 봤다고 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쉰들러가 가득 차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리뷰들이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을 읽은 후 주영자 여사의 삶이 주는 감동에 눈물 흘렸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역사적인 의미와 문학적인 아름다움이 겸비된 작품이 탄생했는데 소설이 더 널리 알려지는데 모두의 에너지와 기도가 합쳐지지 않고 오해와 반목이 지속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이가 없어 올리는 글을 쓰신 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대필에서 개인 작가 명의의 소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주영자 여사와 백 훈 대표 간 이루어진 계약서 원본을 보지 못했으나,

 

백 훈 대표가 자서전에서 소설로 전환하기를 권유한 뜻은 주영자 여사의 삶이 역사적으로 증언할 가치가 있고, 이 작업에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온전히 쏟기 위함이기 때문에 주영자 여사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까지 본인은 한 푼도 받지 않을 것이며, 그 이후 발생하는 인세의 대부분도 주영자 여사가 받는 것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을 통해 백 훈 대표가 기대하는 보상은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완성했다는 만족과 기쁨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홍보활동에 사용된 실제 경비를 제외한 다른 금전적 대가 없이 35일이라는 개인 시간을 투자해서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발로 뛰며 누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족 같지만 한인뉴스 9월호를 읽으신 분 중에 비행기 값으로 지불된 돈이 5천불이면 혹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거냐고 묻는 분이 계셨습니다.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5천불은 주영자 여사와 백 훈 대표가 함께 한국에 방문했을 때 및 이후 백 훈 대표가 혼자 한국에 방문하면서 사용된 3건의 왕복 비행기 값입니다.

  

편의상 이 글의 제목을 어이가 없어서 올리는 글에 대한 답변이라고 붙였지만 사실 이 글은 그 분께 드리는 답변이라기보다는 샌디에고 주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에 가깝습니다.

 

백 훈 대표는 이미 본인의 입장을 한인뉴스 9월호에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지역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다물고 예수님의 위로에 기대고 있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당장은 아프겠지만 곪은 부분은 째고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무조건 침묵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이가 없어 올리는 글을 작성하신 분이나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저, 그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분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서로의 상처를 더 아프게 건드리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을 둘러싼 그간의 오해가 해소될 수 있을 때까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쉰들러 리스트가 미국의 젊은 학생들에게 유태인 대학살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한 것처럼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이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주영자 여사의 삶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감동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지혜와 기도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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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olivia9276 2019.09.20  
지난 글을 읽었을때 논리적으로 석연찮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글에서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더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의 경우 저작권은 소재 제공자가 아니라 창작자가 가지는 것이 일반적” 이라는 말씀에 매우 동의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죠. 백 작가님이 멋진 다이아몬드로 잘 가공해주셨는데, 모쪼록 책이 널리 흥행되어 주영자님께서 투자금을 회수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백 작가님도 괜한 오해와 마음의 짐을 벗으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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